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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 정체성·상징성 담겠다는 취지
일각선 ‘지나친 애국주의’ 비판
국가상징공간 조성에 110억원 투입

서울 광화문광장에 100m 높이 태극기 게양대와 영원한 애국과 불멸을 상징하며 꺼지지 않는 불인 ‘꺼지지 않는 불꽃’이 조성된다. 대한민국 고유의 정체성과 상징성을 담은 역사와 문화, 시민이 소통하는 국가상징공간을 만든다는 취지다. 하지만 시민들의 휴식처여야 할 광화문광장에 지나친 애국주의를 덧입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5일 시청에서 한국전쟁 발발 74주년을 맞아 참전용사 7명을 초청한 ‘참전용사 간담회’를 열고 “6·25 참전용사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광화문광장에 국가상징조형물과 꺼지지 않는 불꽃을 건립해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자긍심을 느낄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류재식 대한민국 6·25참전유공자회 서울지부장은 “광화문광장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태극기를 게양해 준다는 발표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호응했다.

국가상징공간은 100m 높이의 태극기 게양대가 중심이 된다. 게양대는 단순한 국기 게양대가 아닌, 예술과 기술이 집약된 조형물이 될 전망이다. 국가 행사 때 먼 거리에서도 잘 보이게끔 빛기둥 등으로 연출된다. 게양대 앞에는 꺼지지 않는 불꽃이 설치된다. 기억과 추모를 상징하는 불을 활용해 일상에서 호국 영웅을 추모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국가상징공간 부지 옆 세종로공원은 지상 1층, 지하 6층 규모의 편의시설을 건설해 도심 속 시민 여가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국가상징공간은 2026년 2월, 세종로공원은 2026년 11월 준공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시민들의 공간인 광화문광장에 대형 태극기 등 국가상징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이 지나치게 애국주의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주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대형 태극기를 보고 국가관이 고취되는 시대는 지났다”며 “취약계층 지원사업 등 우선해야 할 것들이 많은데, 태극기 게양에 예산을 투입한다는 것은 쓸데없는 겉치레로 보여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산은 국가상징공간 조성에 110억원, 세종로공원 재구성에 500억원이 투입된다.

이번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절인 지난 2015년 국가보훈처 주도로 광화문광장에 대형 태극기를 상시 게양하는 방안이 추진됐다. 하지만 당시 시 열린광장운영시민심의위원회가 국민정서에 맞지 않다며 반대하는 등 논란이 일자 박 전 시장이 ‘1년 한시적 설치 후 철거’를 고집해 상시 게양이 무산됐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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