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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무, 단·연발 230㎜ 유도탄 12발 발사
타이어 펑크시 자동 공기압 조절해 이동
하이마스, 목표물 10m 이내 정밀 타격
6륜구동 장갑트럭·한번에 6발 로켓 발사
육군의 다연장로켓 ‘천무’. 사진 제공=한화에어로시스템

[서울경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2년 넘는 오랜 전쟁을 펼치면서 유럽이 군비 증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새로운 무기 개발과 도입을 시작한 것으로, 기존 전차나 자주포는 유럽에서 다수 개발해 실전에 즐비하게 배치돼 있다. 반면에 다연장로켓은 유독 유럽에서 개발된 것이 없는 탓에 미국을 포함해 비유럽권 국가에서 도입해 운용하고 있는 형편이다. 즉 다연장로켓은 유럽에서 외국 제품에 의존하는 무기체계인 셈이다.

군사 강국인 독일은 냉전시대 ‘MARS’라는 자체 다연장로켓을 만들기도 했지만 이후 미국에서 ‘M270 MLRS’를 도입하면서 추가 개량은 하지 않았다. 체코의 엑스칼리버 아미社가 ‘RM-70’을 개발했지만 장거리 공격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에 때문에 제대로 운용되지 않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유럽에서는 최근 신형 다연장로켓의 현지 생산에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했다. 우선 프랑스와 독일 합작회사인 KNDS의 이스라엘 엘빗 시스템즈이 개발한 ‘PULS의’ 현지 버전인 ‘유로PULS’와 독일 라인메탈이 미국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내놓은 ‘GMARS’가 대표적인 다연장로켓 무기체계로 최근에 성능 개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다연장로켓 무기체계 시장은 미국이 절반을 차지하며 주도하고 있고, 한국이 뒤쫓으며 2위를 차지하는 상황이다.

세계적인 군사 전문지인 영국 제인스는 2023년부터 2032년까지 세계 다연장로켓 시장을 304억 달러(약 41조 원) 규모로 추산했다. 시장 점유율 1위는 미국 록히드마틴사가 만든 ‘M270 MLRS’와 ‘M142 하이마스(HIMARS)’가 전체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서도 ‘고속기동 포병 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는 주력 기종으로 손꼽힌다. ‘게임 체인저’로 평가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에게 상당한 위협적인 존재로 부각되고 있다.

뒤를 이어 최근 해외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한국산 ‘천무’에 대해서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최근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 폴란드 등의 수출이 연이어 성사되면서 세계 다연장로켓 시장에서 한국이 2위 자리까지 올라섰다. 사실 우리나라는 다연장로켓의 원조 국가다. 1451년 전후 세종의 아들인 문종에 의해 개발된 신기전의 발사대인 ‘화차’는 해외에서도 다연장로켓포의 원조로 꼽힌다. 문종 당시 제작된 화차는 한꺼번에 100발을 발사할수 있도록 설계됐다. 임진왜란 때는 또다시 개조돼 400발 이상의 신기전을 발사할 수 있는 화차가 개발되기도 했다.

미국과 한국을 대표하는 다연장로켓 美 ‘하이마스(HIMARS)’ 와 韓 ‘천무’ 과연 누가 셀까.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한 ‘K239 천무’는 ‘한국형 3축 체계’의 주요 무기체계 중 하나로 꼽힐 만큼 북한의 방사포에 효과적인 대응 무기 체계다. 강력하고 정밀하며 연속적인 화력 투사 능력을 바탕으로 적의 방사포 등 도발 원점을 타격하는 킬체인(Kill-Chain)과 대량응징보복(KMPR)용 무기체계로 불린다. 천무의 명칭은 국민 공모로 지어졌다. ‘다연장로켓으로 하늘을 뒤덮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미군 다연장로켓 ‘하이마스(HIMARS·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 대비 두 배의 탄약운용 능력을 과시한다. 천무는 230㎜급 유도탄을 단·연발로 12발까지 쏘는 게 가능하다. 게다가 구룡과 같은 구경의 130㎜ 포드(POD)화탄을 쓰면 1개 포드에 20발씩 총 40발을 일제히 투사도 가능하다. 또 미군의 227㎜ MLRS탄도 운용 가능하다. 차륜형인 천무 발사대 차량은 최고 속도가 시속 80㎞에 달하는 기동성 뿐만 아니라 사격 장소 도착 이후 7분 만에 초탄을 발사할 수 있는 신속 대응 능력, 승무원 생존성 보장을 위한 방호력까지 구비했다.

단독 임무 수행을 위한 통신 및 사격통제장치도 보유하고 있다. 신속한 탄약 재장전, 타이어 펑크 시에도 자동으로 공기압을 조절해 이동할 수 있는 시스템 또한 갖췄다.

이 같은 뛰어난 성능 덕분에 폴란드 수출로 K방산의 자존심도 살렸다. 폴란드 수출형 천무 발사대는 제식명칭 ‘WR-300 호마르-K(HOMAR-K)’다. 2022년 10월 기본계약 체결 이후 같은 해 11월 5조 원 규모의 1차 실행계약을 체결했다. 1차 실행계약에 따라 폴란드는 총 218대의 호마르-K를 도입했다. 호마르-K는 폴란드제 사격통제시스템으로 체계를 통합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천무 모듈과 유도탄을 납품하고 폴란드 국영방산업체인 PGZ그룹의 옐츠(JELCZ)가 발사대 차량을 공급한다. 호마르-K에는 사거리 80㎞의 유도탄과 사거리 290㎞의 장사거리 유도탄이 탑재된다.



다양한 로켓탄 활용·시속 80㎞의 기동성


특히 천무는 탑재 가능한 로켓탄의 종류가 다양하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전에서 그 위력이 입증된 미국 하이마스는 6발의 로켓을 탑재하고 전술 탄도미사일인 ATACMS는 단 한발만을 장착할 수 있다. 하지만 천무는 130mm(포드당 36발), 227mm(포드당 6발·2개 포드), 230mm(포드당 6발·2개포드)를 발사할 수 있다. 227mm 로켓의 경우 무유도탄은 80km,, 유도로켓은 160km까지 날아가 북한 주요 군사 거점은 모두 타격할 수 있다.

유도 로켓은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하이마스에 장착돼 사용 중인 GMLRS, 즉 GPS 유도형 로켓과 매우 유사한 체계다. 따라서 미국의 하이바스 보다 차량 한 대가 발휘할 수 있는 화력의 위력은 천무가 휠씬 높다. 최근엔 230㎜급 유도탄을 개량한 천무-Ⅱ도 선보였다. 핵심은 기존 운용중인 230mm급 유도탄을 400mm급으로 확대한 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 우리 군은 고위력·정밀 장거리 타격 능력을 추가 확보한 천무Ⅱ 및 천무 체계가 탑재 가능한 한국형전술지대지유도미사일Ⅱ(KTSSM)도 개발 중이다. KTSSM은 최대사거리 150km에 원형공산오차가 2m에 불과한 정밀타격 미사일이다. 현재는 고정식 발사대를 사용하지만 차량에 탑재한 이동식으로 사거리도 290㎞로 늘린 개량형을 개발 중이다.

당초 2018년부터 실전배치될 예정이었지만 개발지연과 예산부족 문제 등으로 계속 늦어지고 있지만 조만간 실전배치될 전망이다. 또 K-239 '천무' 다연장로켓 차량에서 운용할 수 있는 KTSSM-Ⅱ도 2030년까지 실전에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고속기동 포병 로켓시스템(하이마스·HIMARS)’가 우크라이나의 ‘반격’을 이끌고 있다는 소식이 외신들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 미국이 지원한 HIMARS가 러시아군 후방 보급선과 지휘부를 집중 타격하며 전투 능력을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의 올렉시 레즈니코우 국방장관은 국영 TV 인터뷰에서 “HIMARS가 최근 러시아 탄약고 50여 곳을 파괴하고 러시아군 지휘소와 전략 목표물 수십 곳을 파괴했다”며 “HIMARS가 러시아군이 예상 못 한 곳을 정확히 타격해 ‘전투 지속 능력’을 빼앗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우크라이나가 HIMARS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전장에서 큰 차이를 만들었다”고 밝히며 미국 다연장로켓 하이마스의 위력을 과시했다.

HIMARS는 최고 시속 85㎞로 달릴 수 있는 6륜 구동 장갑 트럭에 한꺼번에 6발의 로켓 발사가 가능한 발사대를 얹은 다연장 로켓 발사대(MLRS)다. ‘M270 MLRS’ 기반의 무기 체계다. 최신 디지털 장비를 이용해 수분 만에 적 목표물을 타격하고 재빨리 다른 지역으로 이동이 가능한 게 최고의 강점이다. 최대 사거리가 84㎞에 달하는 유도 로켓탄이 주무기다.

경쟁자인 미국의 또 다른 다연장로켓 ‘M270 MLRS’에 비해 속도가 빠르고 무게가 가볍다는 점이다. M270 MLRS이 운용하는 모든 탄약 종류를 HIMARS는 호환해 운용할 수 있어서 범용성이 높다. 장거리 정밀 타격과 ‘치고 빠지는’ 전술에 적합해 포병 전력에더 커다란 도움이 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덕분에 ‘강철비’를 방불케하는 강력한 폭발력으로 40여㎞ 밖 축구장 6개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는 화력을 자랑한다.

미 육군 다연장로켓 ‘M270 MLRS‘. 사진 제공=미 육군


미 육군은 M142 하이마스를 “전투에서 입증된 전천후 무기이자 치명적이고 순간 반응력이 뒤어난 바퀴 달린 정밀 타격 시스템”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으로 성능도 입증됐다. 사거리 70~80㎞로 목표물을 반경 10m 이내에서 정확하게 타격해 러시아군을 놀라게 할 정도다. 마크 칸시안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선임고문은 “자벨린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의 상징적 무기였다면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하이마스가 상징적 무기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C-130 수송기 등 항공기를 통한 수송과 전개도 가능하다. 그만큼 기동성이 높다는 의미다. HIMARS는 처음부터 공중수송을 염두에 뒀기 때문에 무게와 부피를 줄였다. 발사대를 MLRS의 절반으로 줄이고 차체도 오시코시 5톤 구동 중형전술트럭(MTV·6X6)으로 개선했다. 이 덕분에 C-130 수공기로 HIMARS 2대까지 실어 나를 수 있다.

하이마스는 당초 M270 MLRS의 경량화 및 하위 경보병 사단에게 M270 MLRS와 비슷한 다연장로켓화력을 지원하기 위해서 설계됐다. 하지만 M270 MLRS가 무유도 로켓을 통한 화력지원 대신 유도로켓으로서 정밀한 화력지원체계로 탈바꿈하면서 유용성이 입증되자 이를 HIMARS에도 적용했다. 덕분에 경량화와 차륜형이란 기동성이 더해져 M270 MLRS 대비 신속한 방열과 사격 후 곧바로 이동이 가능해진 것이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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