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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검검사급 2015년 2명→2024년 28명
2차장 산하, 女부장이 男부장보다 많아 
고연차 女검사 증가, 높은 업무평가 덕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한국일보 자료사진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의 여성 간부검사 비율이 역대 처음으로 30%대에 진입
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규로 임용되는 여성 검사 수가 계속 늘고, 여자 검사들이 일선 수사 부서에서 남자 검사 못지않게 활약하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일보가 법무부를 통해 확인한 검사 통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의 고검검사급(차장·부장·부부장)
여성 검사는 28명(이달 기준)으로 이 검찰청 전체 고검검사급 검사(85명)의 32.9%
에 달했다. 전국 고검검사급 검사의 여성 비율 28.4%를 웃도는 수치다.

전통적으로 검찰은 남성 중심적 조직문화가 지배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주요 수사가 몰리는 핵심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은 이 성별의 벽이 유독 높았다. 서울중앙지검에서 처음으로 여성 부장검사가 나온 것이 2007년(조희진 현 정부법무공단 이사장), 첫 여성 차장검사가 임명된 때가 2018년(이노공 전 법무부 차관)이었을 정도로 남초 성향이 강했다. 아직도 여성 서울중앙지검장은 없었다. 2015년만 하더라도 이 검찰청에서 근무하는 간부급 여성 검사는 단 2명(3.4%)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여성 중간간부 비율이 크게 높아졌다. 서울중앙지검 고검검사급 여성 검사는 2017년 7명(10.3%), 2019년 18명(20.9%)으로 점차 증가했다. 이달 2일자 중간간부 인사에서도 여성 검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서울중앙지검의 34개 부서(담당관 포함) 가운데 13개 부서의 부장이 여성
이다. 마약·조폭 범죄를 수사하는 강력부장에는 전임(김연실 부장검사)에 이어 김보성 부장검사가 보임됐다. 형사부장 9명 가운데 4명이 여성 검사고, 여성아동범죄조사1·2부와, 공판 1·2·3·4부는 모두 여성 검사가 이끌게 됐다. 공봉숙 2차장검사 산하 부서의 경우 3곳(중경단 제외)을 빼면 모두 여성 부장이다.

최근 10년간 고검검사급 여성 검사 비율. 그래픽=강준구 기자


서울중앙지검 밖에서도 여성 중간간부 비율은 높아졌다. 약진은 지청장 인사로도 확인된다. 이달 인사에서 총 12명(28.6%)의 여성 지청장이 탄생했는데, 이는 지난해(6명)보다 2배 증가한 수치다. 차장·부장검사가 맡는 지청장 직책은 관할 구역을 책임지는 기관장 자리이고, 전국 42곳에 불과해 인사고과 점수가 높은 '에이스'들이 주로 보임된다.

검찰 안팎에서는 2000년대 중후반부터 증가하기 시작한 신규 임용 여성 검사들이 간부급 연차가 된 데다,
여성 검사들이 업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
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성비 균형에 따라 양성평등 문화가 자리 잡기 시작한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 간부급 검사는 "대외적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검사의 일은 적법절차에 따라 증거를 수집·관리하고 판단하는 것이 주업무"라며 "특별히 여성을 배려하는 인사 원칙이 있다기보다는, 해당 검사들이 개별 능력과 전문성을 인정받은 결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전국 검사장·고검장급 49명 가운데 여성은 5명에 불과해 가장 높은 '유리천장'이 뚫릴 때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법연수원 31기 이상(검사장 승진 대상) 검사의 여성 비율 자체가 낮은 것도 주요 원인이지만, '검사장'이라는 상징성과 전체 여성 검사 비율(35.6%)을 고려하면 검찰 수뇌부가 여전히 '남초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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