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李체제 공고화’ 되레 부담 될 수도
아직 공개 반발 없지만 불씨는 여전
사진=이병주 기자

사실상 연임 도전을 위해 물러난 이재명(사진)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차기 당대표에 올라 리더십을 굳건히 유지하기 위해 넘어야 할 과제는 ‘이재명’ 자신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재명 일극체제’에 대한 반감, 언제든 부상할 수 있는 사법리스크, 당 안팎의 집중견제 등이 이 전 대표가 풀어야 할 문제들로 거론된다.

이 전 대표가 정치 일선에 복귀해 마주할 과제로는 우선 ‘이재명 일원화’ 극복이 꼽힌다. 이 전 대표와 민주당의 일체화가 심해질수록 중도층의 반발도 커져 외연 확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한 의원은 25일 이 전 대표의 연임 도전을 두고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0.73%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때”라며 “어차피 당 내부엔 경쟁자가 없는데 이 전 대표가 반대로 가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강성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이 22대 국회에 대거 입성한 뒤 공공연히 이 전 대표 찬양 발언을 하는 상황도 그에게 오히려 짐이 될 수 있다. 강민구 최고위원은 지난 19일 당 회의 석상에서 “민주당의 아버지는 이재명”이라고 발언했다가 여권의 타깃이 됐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를 거론하며 “동탁을 처단해줄 여포를 기다리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한 민주당 수도권 의원은 “대선은 결국 중도층 확보 싸움인데, 지금 당의 모습은 정권 창출에 전혀 득이 될 게 없다”고 지적했다. 다른 당 관계자는 “지금의 민주당은 온통 이재명이다. 무서울 정도”라고 토로했다.

진행 중인 각종 재판 역시 여전한 아킬레스건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2일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으로 추가 기소되면서 총 4건의 재판을 동시에 받는 처지다. 이 중 하나라도 대선 전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선고되면 이 전 대표의 출마 길은 차단된다.

사법리스크로 인한 ‘방탄’ 이미지도 부담이다. 민주당은 이미 ‘대북송금 관련 검찰 조작 특검법’을 당론으로 발의했고, 이 전 대표 수사 검사들에 대한 탄핵 추진도 공언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전 대표가) 무리수를 써가며 연임에 목을 맸던 것은 점점 짙어지는 사법리스크에 대한 방어권의 속셈과 동시에 초조함의 발로”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와 대척점에 설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도 연일 공세를 펴고 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24일 “당을 사당화해 ‘민주당의 아버지’로 등극하더니 결국 대표 연임을 위해 대표직을 사퇴하는 희대의 정치코미디를 연출했다”고 비판했다.

당내의 경우 현재 ‘다른 목소리’는 공개적으로 나오지 않고 있지만, 리더십이 흔들리는 징조가 보이면 언제든 분출할 수 있다. 한 친문(친문재인)계 의원은 “지방선거·보궐선거 등 분기점은 많이 남아 있다”며 “이 전 대표 체제가 대선까지 굳건한 상태로 유지된다고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9892 피치 "한국 성장률 상향 가능성…정부 부채 늘면 신용등급에 부정적" 랭크뉴스 2024.04.26
39891 상속 유류분 제도 위헌에 재계도 촉각… 승계 다툼 줄어들까 랭크뉴스 2024.04.26
39890 맥도날드, 6개월 만에 또 올린다…이번엔 최대 400원 인상 랭크뉴스 2024.04.26
39889 "접어두고 대통령 만난다"는 이재명에‥이준석 "그렇게 만나면 될 것도 안 돼" 랭크뉴스 2024.04.26
39888 경찰, 의협 차기회장 추가 압수수색…“휴대전화 압수” 랭크뉴스 2024.04.26
39887 맥도날드 반년 만에 또 가격 인상…최대 400원↑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4.04.26
39886 신형 KTX ‘청룡’ 공개…“서울~부산 2시간 17분” [친절한 뉴스K] 랭크뉴스 2024.04.26
39885 보드카페라더니…강남 대형 불법 홀덤펍, 경찰에 덜미 랭크뉴스 2024.04.26
39884 전두환 정권이 꽁꽁 덮은 ‘우 순경 총기 사건’···42년 만에 위령제 랭크뉴스 2024.04.26
39883 올림픽 좌절 '도하 대참사'‥흥분한 유튜버 "정몽규 나가!" 랭크뉴스 2024.04.26
39882 베네치아 땅밟으면 입장료?…이탈리아 '혼잡세'에 관광객 버럭 랭크뉴스 2024.04.26
39881 의대생 “증원은 계약위반” vs 대학 “민사 아닌 행정소송 해야” 랭크뉴스 2024.04.26
39880 경찰, 임현택 의협 회장 당선인 추가 압수수색...“정치 보복” 랭크뉴스 2024.04.26
39879 "드라마 찍는다 생각하라고‥" 민희진룩 '완판' 변호인은 당혹 랭크뉴스 2024.04.26
39878 방시혁-민희진 갈등 와중에…뉴진스 새 싱글 앨범 공개 랭크뉴스 2024.04.26
39877 ‘한동훈 딸 논문대필’ 무혐의 뒤집힐까···경찰, 수사심의위 올린다 랭크뉴스 2024.04.26
39876 "이 여고생은 국밥 평생 공짜!"…가게 사장님 '감동'한 사연, 뭐길래? 랭크뉴스 2024.04.26
39875 경찰, 임현택 의사협회 회장 당선인 추가 압수수색 랭크뉴스 2024.04.26
39874 ‘성인영화 불법 공유’ 낚시 뒤 거액 뜯었다…‘저작권 괴물’ 일당 법정행 랭크뉴스 2024.04.26
39873 뚜껑 닫아야 물 내려가는 변기, 내 코에 들어갈 박테리아 막아준다 랭크뉴스 2024.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