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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보건사회연구 콜로키움'
김대균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권역호스피스센터 교수 발표
기사와 무관한 사진. 이미지투데이

[서울경제]

‘존엄한 죽음’·‘웰다잉(well-dying)’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많은 사람이 집에서 생의 마지막을 맞고 싶어 하지만, 가정 내 ‘돌봄 부담’으로 국민 대부분은 병원에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의 74.8%는 의료기관에서 사망했다. 가정에서 죽음을 맞이한 국민은 16.1%에 불과했다. 반면 미국, 영국 등에서는 재택임종이 50% 전후를 차지한다.

김대균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권역호스피스센터 교수는 2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우리는 존엄한 죽음을 맞이하고 있는가'를 주제로 열린 '2024년 보건사회연구 콜로키움'에서 "임종을 맞이하는 환자의 돌봄 과정은 대부분 급성기병원과 요양병원에서 이뤄진다. 환자들이 선호하는 사망 장소는 가정이지만 실제 사망 장소는 의료기관"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안전하고 질 높은 임종기 돌봄을 위한 사회적 합의 도출이 필요한 시기"라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현재 가정간호와 가정호스피스 제도는 말기 환자가 이용할 수 있는 유일한 재택의료 서비스이지만, 가정 내 돌봄 부담으로 전체 말기 환자의 2%만이 가정 호스피스기관을 이용할 정도로 이용률이 저조하다"고 말했다.

또 "가중되는 가족 돌봄 부담으로 가정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병원을 이용하는 '회전문 현상'이 생애 말기에 발생하고 있다"며 "장기요양보험 방문요양 서비스 이용 시간은 하루 최대 4시간으로 짧고, 가족 간병 목적의 유급휴직 등의 제도가 부재해 가족 간병은 생계 부담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의료기관의 임종 환경이 열악한 점도 지적했다. 그는 "환자에게 임종 가능성에 대한 설명이 대개 사망 수일 전에 이뤄지고 있고, 그마저도 의학적인 상태에 대한 설명에 그쳐 심리적 지지나 임종 교육은 부재하다"고 했다. 또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들은 경제적 형편이나 병실 사정에 따라 어수선하거나 사생활 보호가 어려운 병동 내 처치실에서 생의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호주는 2017∼2018년 정부 주도로 '국가 완화의료 전략'을 개발하고, '환자 중심 돌봄'에서 '질 좋은 임종 돌봄'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생애 말기 돌봄에 대한 개방적이고 적극적인 사회적 의사소통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료 이용자와 의료 서비스 제공자 모두가 공감하고 동의할 수 있는 수준의 질 높은 생애 말기 돌봄을 위한 사회적 합의 도출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질 높은 임종 돌봄 모형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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