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아이스크림 녹듯 망가지는 것 상상 못해…기후변화 심각성 보여줘"


폭염에 녹아내린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 형상의 밀랍 조형물
[컬처럴 DC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미국 북동부를 강타한 폭염으로 인해 현지 초등학교에 올해 초 설치된 에이브러햄 링컨(1809∼1865) 전 대통령의 밀랍 조형물이 눈사람처럼 녹아내렸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워싱턴DC 개리슨 초등학교 교정에는 올해 2월 의자에 걸터앉은 링컨의 모습을 묘사한 높이 6피트(약 1.8m)의 밀랍 조형물이 설치됐다.

하지만 남북전쟁(1861∼1865년)과 그 여파에 대한 관심을 높이려는 취지로 제작된 이 조형물은 섭씨 35도 안팎의 기온이 며칠째 이어지자 순식간에 제 모습을 잃어갔다.

WP는 "24일 아침에는 급기야 머리가 사라지고 왼쪽 다리가 상체에서 분리됐다"고 전했다.

조형물을 제작한 예술가 샌디 윌리엄스 4세는 "주변 온도가 화씨 140도(섭씨 60도)에 이르지 않는 한 조각상이 녹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무더위 때문에 아이스크림 녹듯 조형물이 망가지는 건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털어놨다.

해당 조형물의 설치를 지원했다는 현지 비영리 단체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밀랍 조형물의 형상이 변화하는 것을 의도했지만 이처럼 급격한 변화는 예상치 못했다면서 "이건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 북동부와 중서부 지역에선 열돔 현상으로 인해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져 왔다.

미국 기상청(NWS)은 미국 전역에서 약 1천500만명이 폭염 경보, 9천만명이 폭염 주의보의 영향권에 놓였다고 밝혔으며, 온열질환 환자도 많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워싱턴DC를 포함한 미 북동부 지역은 위도가 비교적 높고 녹지 비중이 큰 덕분에 그동안 극심한 더위를 상대적으로 덜 겪었으나, 올해는 기온이 치솟으면서 주민들이 겪는 고충이 남다른 상황이라고 한다.

뉴햄프셔주 맨체스터 등 미 동북부 일부 지역에선 기온이 예년 이맘때보다 섭씨 기준 15도가량 오르기도 했다.

폭염에 시달리는 나라는 미국뿐이 아니다.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등 지구촌 곳곳에서 기록적인 초여름 더위로 인한 피해가 잇따랐고, 일부 지역에선 홍수와 우박 등 이상 기후도 보고되는 상황이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이러한 폭염과 홍수, 산불 등 각종 기상 이변은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인한 지구 온난화와 강력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5631 빅5·고대 전공의,수련병원장·복지장관 고소…“증원 결정, 사직서 7월 수리는 직권남용” 랭크뉴스 2024.07.18
35630 주가 4만원→2천원 폭락…네이버 스노우가 투자한 알체라에 무슨 일이? 랭크뉴스 2024.07.18
35629 체코 원전 수주, 덤핑 계약?… 정부 “어불성설” 일축 랭크뉴스 2024.07.18
35628 16년 만에 붙잡힌 슈퍼마켓 강도 살인범 "돈 통 훔치려다" 랭크뉴스 2024.07.18
35627 외교부, 수미 테리에 ‘윤석열 결단’ 칼럼 로비…자료까지 줬다 랭크뉴스 2024.07.18
35626 "저도 말하고 아차 했다"‥'청탁 폭로' 당내 역풍에 사과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4.07.18
35625 물이 무릎까지 차고 배수구는 역류…제보로 본 평택시 침수 상황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4.07.18
35624 수미 테리에 ‘윤석열 결단’ 칼럼 로비…공소장에 서훈 국정원장 행적도 랭크뉴스 2024.07.18
35623 휴가 나온 군인에 재룟값만 받은 식당…몇시간 뒤 생긴 일 깜짝 랭크뉴스 2024.07.18
35622 [단독] 'VIP 격노' 당일 02-800-7070 통화기록 공개‥조태용·주진우 등장 랭크뉴스 2024.07.18
35621 ‘위기의 바이든’…자금 마르고 기부자는 ‘사퇴 연설문’까지 만들어 랭크뉴스 2024.07.18
35620 대통령실 ‘국정원 미국 활동 노출’ 인정 “다 문재인 정권서 발생” 책임 떠넘기기도 랭크뉴스 2024.07.18
35619 ‘살충제 사건’ 주민 1명 추가 응급실행…당일 함께 식사 랭크뉴스 2024.07.18
35618 결혼만 해라… 연봉 1억 부부도 세금 100만원 환급 랭크뉴스 2024.07.18
35617 높은 연봉 걸고 인재 모으더니…핵심기술 빼간 中 '위장 연구소' 랭크뉴스 2024.07.18
35616 37개국 동성결혼 합법화…세계적으로 권리 확대 추세 랭크뉴스 2024.07.18
35615 김미화 "이진숙 '좌파 연예인' 발언, 또 다른 블랙리스트‥비판받아야" 랭크뉴스 2024.07.18
35614 "김연아의 벽에‥고통스러웠다" '은퇴 8년차' 마오의 고백 랭크뉴스 2024.07.18
35613 권익위, 이재명 ‘헬기 이송’ 돌연 조사…“김건희 백은 종결하더니” 랭크뉴스 2024.07.18
35612 [단독] 정청래, 與 권한쟁의심판 청구에 “왜 나를 상대로?” 랭크뉴스 2024.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