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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4일 국회 본청을 나서고 있다. 이날 이 대표는 대표직을 사퇴했다. 연합뉴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임하려고 대표직을 사퇴한 가운데, 8·18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자들의 ‘충성 경쟁’이 거세다. 국민의힘의 공격은 말할 것도 없고, 민주당 안에서도 당 지도부가 되려는 이들이 가치와 비전을 겨뤄야 할 전당대회가 ‘이재명 일극체제’ 완성의 장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전날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강선우 의원은 25일 에스비에스(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사임하고 다시 돌아오셔야 된다는 말씀을 좀 강하게, 그리고 크게 소리가 날 수 있도록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강 의원은 전날 출마 일성으로 “이재명을 지키는 일이 민주당을 지키는 일”이라며 “이재명 대통령 시대, 강선우가 열겠다”고 했다. 같은 날 출마 뜻을 밝힌 김병주 의원도 “이 전 대표와 함께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하고 지켜내겠다”고 했다. 최고위원 출마를 준비 중인 한준호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당원이 주인인 정당’을 만든 이 대표의 내일은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향해 힘차게 시작될 것”이라고 적었다.

이런 분위기에,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 출마자 대부분도 오직 ‘이재명 지키기’라는 과업을 이루려는 비뚤어진 사명을 가진 자들 뿐”이라며 “70년 전통의 민주당에 오직 ‘이재명’이라는 한 사람만 남았다”고 논평했다.

민주당 안에서도 국민의 대표로 선출된 공직자이자, 제1야당을 이끌겠다는 지도부의 자세로 보기엔 낯부끄럽다는 비판이 나왔다. 한 재선 의원은 “최고위라는 집단지도체제는 서로 다른 의견과 다양한 국민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도록 구성돼야 의미가 있다. 다른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다른 역할을 하지 못하는 최고위원이 당 의사결정에 어떤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 수도권 의원은 “최고위원 도전자 입장에선 이 전 대표 지지를 표명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게 전부인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명심 경쟁’ 일변도로 펼쳐질 전당대회로는 컨벤션 효과, 즉 대중의 큰 관심을 끌거나 답보 중인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게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다음달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힘에선 윤상현·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4명이 출마해 ‘친윤 대 비윤’의 흥행 구도가 마련된 점과도 대비된다.

이와 함께 “민주당의 아버지는 이재명 대표”(강민구 최고위원) 등 당내에서 분출되는 ‘이재명 칭송’을 둘러싼 우려도 크다. 전체 유권자의 정서와는 거리가 있는 탓이다. 이날도 정진욱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석열 정권의 조기 종식과 민주당 정권의 재창출을 위해 누가 필요한지 우리는 안다. (이 전 대표가) 다시 민주당 대표를 맡아 민주당에 필요한 강력한 리더십과 확고한 비전을 보여주실 것을 기다린다”고 적었다. 한 중진 의원은 “방 안에서 비슷한 사람들끼리 소리치며 메아리를 키우고 있지만 결국 밖으로는 빠져나가지 못한다”며 “지방선거, 대선을 앞두고 외연 확장은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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