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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이번 화재의 시작이었던 군 납품용 '리튬 1차전지'.

이번 화재를 통해서도 알 수 있었지만, 리튬은 폭발 위험이 있어 보관과 관리가 까다로운데요.

군에서는 무전기에 리튬 1차 전지를 사용하는데요.

최근 3년간, 리튬전지 폭발사고가 서른 건이 넘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류현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특수 기체로 가득 채운 실험실 보관함 안에 은백색의 금속이 들어 있습니다.

리튬입니다.

리튬을 작게 잘라 실험용 접시에 놓고 물을 뿌려 봤습니다.

곧바로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고 뜨거운 열기와 함께 물이 끓습니다.

얇은 리튬 조각으로 반복한 실험에선 순간 일렁이는 불꽃이 보이더니 금속이 눈앞에서 사라져 버립니다.

알칼리 금속인 리튬이 물과 만나 발열을 동반한 화학반응을 일으킨 겁니다.

이 과정에서 불에 잘 타는 기체인 수소가 생겨나는데, 연료와 열, 산소, 이렇게 연소의 세 가지 요건이 갖춰지며 불이 붙고 폭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임다애/한양대학교 화학공학과 연구원]
"발생하는 수소 기체 같은 경우에는 휘발성이 크고 충분히 가연성을 갖는 기체이기 때문에‥"

이러한 리튬을 음극재로 사용하는 리튬전지는 흔히 쓰는 건전지보다 수명이 길고 에너지량 대비 무게가 가벼워 군에서 무전기 등에 많이 사용합니다.

불이 난 공장도 군 납품용 리튬 1차 전지를 생산하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리튬 특성상 폭발 위험이 높아 실제로 군에선 최근 3년간 모두 31건의 리튬 전지 폭발 사고가 있었습니다.

특히 근거리 FM무전기, 장거리 AM무전기에 결합하는 리튬 배터리에서 각각 19건과 6건의 사고가 집중 발생했습니다.

[이덕환/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
"무단으로 폐기해놔서 내부로 물이 스며들어서 폭발이 일어나는 경우가 1년에 한 10여 건씩 있었던 걸로‥"

이런 위험성에도 현재 리튬은 산업안전보건법이나 화학물질관리법 규제대상은 아닙니다.

물과 반응해 수소를 발생시키지만 다른 알칼리 금속에 비하면 반응속도가 느리고 덩어리 상태에선 산소와 접촉해도 자연발화하지 않아 대체로 안전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습기나 녹슨 철제금속이 닿으면 폭발을 일으키는 만큼 보관과 취급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이번 화재 원인 규명의 핵심도 이 보관 수칙이 제대로 지켜졌는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류현준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용 / 영상편집 :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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