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불길이 시작된 공장 2층에서 일하던 이들 중 절반 가까이는 탈출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탈출하지 못한 이들은 모두 같은 공간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요.

사망자들이 왜 이런 상황에 몰렸던 건지, 이문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1차 폭발 후 시꺼먼 연기가 작업실을 뒤덮는데 걸린 시간은 고작 42초였습니다.

불이 워낙 빨리 커지기도 했지만, 화재가 난 지점, 즉 배터리가 쌓여있던 지점도 피해를 키우는 원인이 됐습니다.

불이 난 2층의 도면을 보면 완제품 검수·포장을 하는 작업장에서 1층으로 내려가기 위해선 화물용 승강기 옆 문을 통과해야 비상계단이 나옵니다.

하지만 승강기 앞에서 불이 시작돼 문까지 가는 길이 막힌 겁니다.

결국 사망자 23명 중 21명이 피하지 못하고 이 작업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CCTV 화면 아래 화재지점 좌우로 빠져나가야 했지만 오히려 뒷걸음질 칠수 밖에 없었던 겁니다.

[조선호/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
"놀라서 안쪽으로 대피를 했습니다. 안쪽으로 대피를 하다 보니까 이쪽은 다 막혀있습니다. 이쪽 출입문 나와서 이쪽 비상구로 내려가든가, 이쪽으로 나와서 이쪽으로 가시든가 해야 되는데."

결국 공장 2층에 있었던 직원 52명 중 29명만 대피에 성공했고, 나머지 23명이 숨졌습니다.

일용직 외국인 노동자가 많았던 터라 대피로를 제대로 알고 있지 못했을 가능성도 큽니다.

[조선호/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
"정규직 직원이 아니고 용역 회사에서 필요할 때 파견받아 쓰는 일용직 인부들이 대부분이고. 그러다 보니 공장 내부 구조에 익숙하지 않았던 것도 인명피해가 늘어난 요인이 되지 않았을까."

또 위험 물질을 취급하는 작업실의 대피경로가 사실상 하나뿐이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박재성/숭실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피난하고자 하는 방향이 차단됐을 때, 최소한 한 군데 이상 피난 경로가 남아 있어야 된다라는 것이 피난 계획의 기본적인 원칙입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업체 측은 오늘 "외국인 근로자가 볼 수 있게 작업장 곳곳에 영어와 중국어로 된 비상 대피 메뉴얼을 배치했고 상시·지속적으로 교육도 실시했다"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취재: 이주혁 / 영상편집: 허유빈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2964 전통 깬 파리올림픽…폐회식 사상 첫 여자 마라톤 단독 시상 랭크뉴스 2024.08.12
32963 정우성 "골 때리네" 입소문, 관객 몰렸다…여름 휩쓴 코미디 랭크뉴스 2024.08.12
32962 전통 깬 파리…폐회식 사상 첫 '여자 마라톤 단독 시상' 랭크뉴스 2024.08.12
32961 한국으로 유학연수 오는 외국인…올해 상반기 20만명 첫 돌파 랭크뉴스 2024.08.12
32960 국민연금 신규 조기 수급자 작년 11만2천명으로 사상 최대…왜? 랭크뉴스 2024.08.12
32959 조국 딸 조민, 명동성당 비공개 결혼식…野인사 총출동 랭크뉴스 2024.08.12
32958 [단독] 방위비분담금 협상 시작 3개월 지나서 ‘소요형’ 전환 연구용역 착수…“준비 부족” 비판 랭크뉴스 2024.08.12
32957 한국, 역대 최다 타이 금메달 13개 종합 8위…금 40개 미국 1위(종합) 랭크뉴스 2024.08.12
32956 회장님 처남댁·처조카에…우리銀, 수백억데 부정 대출 랭크뉴스 2024.08.12
32955 강압적 통제→폭력→스토킹→살인 ‘연쇄고리’ 국가가 끊으려면 랭크뉴스 2024.08.12
32954 [단독] 16세 귀화, 16년간의 기다림…'한국인' 전지희 키운 탁구스승 랭크뉴스 2024.08.12
32953 잠실 ‘장미아파트’ 한강변 공원 품고 재건축 랭크뉴스 2024.08.12
32952 [단독] 껍데기만 남은 ‘김봉진 투자회사’… 신기사 자격 포기하고 대표도 퇴사 랭크뉴스 2024.08.12
32951 안세영 “개인스폰서 풀어달라…선수들 경제적 보상 누려야” 랭크뉴스 2024.08.12
32950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팀코리아의 힘 랭크뉴스 2024.08.12
32949 [백상논단]결단이 필요한 시점 랭크뉴스 2024.08.12
32948 [르포] '나이 70도 이곳에선 청춘'... 15만 팬 집결시킨 디즈니의 힘 랭크뉴스 2024.08.12
32947 폐회식서 男 아닌 ‘女마라톤 단독 시상’…파리의 파격 랭크뉴스 2024.08.12
32946 '공수처 피의자' 이성윤·박은정, 공수처 숙원법안 발의… 이해충돌 논란 랭크뉴스 2024.08.12
32945 [단독]대통령 관저 공사 불법의혹...‘김건희 유관 업체’의 명의도용? 랭크뉴스 2024.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