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의정부지법, 징역형 집행유예 선고
혐의 모두 인정하면서도 '반성' 참작
카라 "솜방망이 처벌" 강력 규탄
지난 2월 발생한 '파주 반려동물 연쇄 입양 살해사건'의 범인 20대 남성 B씨가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됐다. 동물권행동 카라 제공


입양한 강아지·고양이 11마리를 죽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이 징역형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것을 두고 동물권 단체가 "최악의 선고"라고 규탄했다.

25일 동물권행동 카라에 따르면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형사1단독 이상엽 판사는 앞서 20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20대 남성 A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보호관찰과 480시간 사회봉사를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입양·임시 보호 명목으로 강아지와 고양이를 데려온 뒤 학대·살해했다. 동물을 입양 보냈던 피해자들에 따르면 A씨는 들키지 않기 위해 휴대전화 번호를 수시로 바꾸는 치밀함을 보였다.

A씨의 범행은 그에게 강아지를 입양시킨 유기동물 구조자가 추후 강아지의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구조자의 연락을 피하던 A씨는 추궁을 받자 "실수로 강아지를 죽였다"고 실토했다. 이후 구조자가 A씨 사건을 공론화하면서 다른 사람들도 그에게 강아지와 고양이를 입양 보낸 사실이 확인됐다.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피해 동물은 고양이 6마리와 강아지 5마리 등 총 11마리다. 증거 확보가 안 된 혐의까지 고려하면 더 많은 동물이 A씨의 손에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경기 파주에 거주하는 A씨가 임시 보호를 하겠다며 데려간 5개월 강아지 '소망이'. 소망이는 보내진 지 하루 만에 숨졌다. 제보자 제공


앞서 검찰은 A씨에게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법정 최고형인 징역 3년을 구형했다. 하지만 이 판사는 A씨가 스트레스 해소를 이유로 동물들을 잔인한 방법으로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그가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고 형사 처벌 전력이 없다는 점을 참작해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사건을 고발한 카라는 이번 판결이 "역대 최악의 동물학대 선고"라고 규탄했다. 구속되고 징역 3년 구형까지 내려진 것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관대한 처분이라는 것이다. 카라는 "걸리지만 않으면 A씨는 언제든 동물에게 접근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고 비판했다. 카라 측은 1심 재판 결과에 반발해 검찰에 항소요구서를 제출한 상태다.

연관기사
• "입양만 가면 행방불명"…최소 9마리 유기동물 데려간 뒤 잠적한 남성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30712540003059)• 파주 입양 살해범 구속 기소.. 엄벌만큼이나 중요한 '예방책' 없을까?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41919500005211)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3052 남 일 같지 않네… 이탈리아, 나랏빚 갚기 위해 유적 판다 랭크뉴스 2024.08.12
33051 국민연금, 핀란드 배당원천세 소송 이겨… 96억원 환급 랭크뉴스 2024.08.12
33050 한여름 페르세우스 유성우 쏟아진다…"오늘 밤 11시30분 극대기" 랭크뉴스 2024.08.12
33049 과즙세연 "방시혁, 친언니와 알던 사이…우연한 만남 아냐" 랭크뉴스 2024.08.12
33048 우크라이나, 러시아 본토서 6일째 지상전… "우크라군 능력 서방에 알렸다" 랭크뉴스 2024.08.12
33047 "출근해야 하나, 재택해야 하나"…코로나 재유행에 직장인들 '눈치 작전' 랭크뉴스 2024.08.12
33046 민주 “광복절 행사 불참… 尹, 대국민 사과해야” 랭크뉴스 2024.08.12
33045 민주 "윤 대통령, 독립기념관장 임명 철회해야‥광복절 행사 불참할 것" 랭크뉴스 2024.08.12
33044 "장하다 리디아 고!"…金 축하글 올린 트럼프, 무슨 인연이길래 랭크뉴스 2024.08.12
33043 에스파 카리나, '무신사 뷰티' 모델 됐다 랭크뉴스 2024.08.12
33042 신한은행 주담대금리 최대 0.5%p 더 올린다…한달새 다섯번째 랭크뉴스 2024.08.12
33041 [르포] “물류 자동화” 최초 시험하는 이케아… 기흥점 가보니 랭크뉴스 2024.08.12
33040 김병환 금융위원장 “韓증시 체질 개선 위해 ‘밸류업’ 확산 중요” 랭크뉴스 2024.08.12
33039 노원도 절반이 ‘상승거래’…불붙은 서울 아파트값 랭크뉴스 2024.08.12
33038 ‘여친 인질극’ 후 도주한 수배자, 검찰에 자진 출석 랭크뉴스 2024.08.12
33037 [르포] 50살 된 폭스바겐 골프... 2500대 모인 獨 GTI 팬페스트 가보니 랭크뉴스 2024.08.12
33036 日오키나와서 20대女 한국인 관광객 사망…익사 추정 랭크뉴스 2024.08.12
33035 세종대왕이 ‘25만원 지원법’을 봤다면…[하영춘의 경제 이슈 솎아보기] 랭크뉴스 2024.08.12
33034 “뉴라이트는 밀정, 연탄가스 같아”…광복회장 격분왜? 랭크뉴스 2024.08.12
33033 드디어 입 연 안세영 "개인스폰서 풀어달라…배드민턴으로도 경제적 보상 누려야” 랭크뉴스 2024.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