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국민의힘이 국회에 복귀하기로 결정한 뒤, 오늘 처음 상임위원회 회의에 참석했지만, 곳곳에서 고성과 비아냥, 정회 소동이 이어졌습니다.

결국 법사위에서는 여당의 반발 속에 공영방송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법안 등이 통과됐고, 여당의 불참으로 반쪽짜리 회의를 연 상임위도 있었습니다.

김정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악수로 문을 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

시작하자마자 그 악수가 무색해졌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청래 법사위원장이, 법안 심의를 진행하려 하자, 국민의힘이 여당 간사부터 뽑아야 한다고 반발한 겁니다.

[유상범/법사위원 (국민의힘)]
"의사일정은 있어야 되는 거 아니에요?"
[정청래/법사위원장 (더불어민주당)]
"들어가세요."
[유상범/법사위원 (국민의힘)]
"예의가 없어, 왜 이렇게."
[정청래/법사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예의가 없어? 어디다 대고 반말이에요 지금!"

서로를 향한 비아냥이 이어졌고, 결국 회의는 시작 6분만에 중단됐습니다.

[정청래/법사위원장 (더불어민주당)]
"국회법 공부 좀 하고 오세요."
[유상범/법사위원 (국민의힘)]
"공부는 내가 좀 더 잘했지 않겠어요? 국회법은?"
[정청래/법사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잘한 분들이 이래요?"

겨우 회의가 다시 열렸지만,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송석준/법사위원 (국민의힘)]
"'존경하고픈' 우리 정청래 위원장님께서 우리 진행을 잘해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정청래/법사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존경할 마음도 없으면, '존경하고픈'도 자제해 주시고…"

법사위는 공영방송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방송3법과 방통위법 개정안을 통과시켰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강행처리에 항의하며 퇴장했습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도 1시간 40분 만에 퇴장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MBC와 소송중인 김장겸 의원이 과방위에 배정된 게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며 민주당 이훈기 의원이 지적했고, 김 의원이 이에 맞서 설전을 벌이다, 결국 항의 차원에서 회의를 거부한 겁니다.

[이훈기/과방위원 (더불어민주당)]
"당장 위원회 차원의 국회윤리심사자문위원회에 김장겸 위원의 과방위 회피 의견을 제출해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김장겸/과방위원 (국민의힘)]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님 아버지라고 부르던데, 조금만 더 있으면 우리 최민희 위원장님 어머니로 등장하실 것 같습니다."

다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후 회의에 복귀해 기관 현안질의에 정상적으로 참여했습니다.

국토교통위원회는 여전히 반쪽으로 열렸습니다.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대책을 위한 청문회가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잡힌 일정이라며, 국민의힘 의원들이 전원 불참한 겁니다.

국민의힘은 "앞으로 상임위 일정은 여야 합의에 따라 운영돼야 한다"고 요구했고 민주당은 "이미 결정된 일정이나 청문회는 그대로 진행하겠다"고 맞섰습니다.

여당이 국회 일정에 복귀한 첫날.

곳곳에서 거센 신경전과 반쪽 회의가 이어진 하루였습니다.

MBC뉴스 김정우입니다.

영상취재: 서현권, 박주일 / 영상편집: 김재석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913 조희연, '광화문 태극기'에 쓴소리‥"애국심은 태극기 높이에 비례하지 않아" 랭크뉴스 2024.06.28
44912 한국인 열에 여섯이 ‘운동 부족’…세계 최상위권 랭크뉴스 2024.06.28
44911 ‘돌아다니는 관짝’ 오명 벗었다…현대차그룹, 美 신차품질조사 1위 랭크뉴스 2024.06.28
44910 김두관 전 의원, 민주당 대표 도전 시사...이재명 ‘추대’ 구도 바뀌나 랭크뉴스 2024.06.28
44909 유승민, 회고록 논란 "사실이라면 충격과 분노‥대통령 사실 밝혀야" 랭크뉴스 2024.06.28
44908 흑인 아이 5명 입양해 노예로 부렸다…백인 부부의 끔찍 만행 랭크뉴스 2024.06.28
44907 ‘SPC 끼임사’ 재발 막으려…식품제조기계 안전기준 강화 랭크뉴스 2024.06.28
44906 '中 간첩설' 필리핀 시장, 결국 중국인 맞았나…"지문 일치" 랭크뉴스 2024.06.28
44905 ‘헬기 추락사’ 뒤 이란 대선…강경파 2명 vs 온건파 1명, 승자는? 랭크뉴스 2024.06.28
44904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는 빈…서울, 아시아서 5위 랭크뉴스 2024.06.28
44903 ‘위원장 탄핵’ 앞둔 방통위, 공영방송 3사 이사 선임 절차 강행 랭크뉴스 2024.06.28
44902 주말 수도권 120㎜ 장맛비 퍼붓는다…밤사이 돌풍·폭우 비상 랭크뉴스 2024.06.28
44901 [한반도 심포지엄] 주한 미해군사령관 "한미일 훈련, 北미사일 대응능력 입증" 랭크뉴스 2024.06.28
44900 ‘만취’ 포르쉐가 경차와 충돌…18살 스파크 운전자 숨져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4.06.28
44899 한동훈 “대통령 그런 말 하셨을거라고 안믿어”…박홍근 “생생히 전해들어”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4.06.28
44898 [영상] 인도 뉴델리공항 천장 무너져 1명 사망…항공기 운항 지연 랭크뉴스 2024.06.28
44897 재신임 추경호, 짧은 공백에도 의원들 '상임위 배정' 불만 고조 랭크뉴스 2024.06.28
44896 법무부 "'재의요구권'이 있을 뿐‥'거부권'이란 용어는 없다" 랭크뉴스 2024.06.28
44895 바이든·트럼프 존중없는 난타전...언론들은 실시간 ‘팩트체크’(종합) 랭크뉴스 2024.06.28
44894 일본산 수입식품에서 세슘 미량 검출‥수입 자진취하 랭크뉴스 2024.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