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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업체 공장 화재 현장에 경찰들이 주변을 통제하는 동안 구급차가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4일 경기 화성 리튬전지 제조공장 아리셀 화재 현장에 투입된 경찰들이 방독 장비 없이 투입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리튬 배터리에 불이 붙으면 인체에 유해한 각종 유독가스가 생성되는데, 이런 위험한 곳에 경찰들이 별다른 보호 장치 없이 내몰렸다는 것이다.

25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자신을 경찰기동대 소속 경찰관이라고 밝힌 A씨가 올린 글이 이목을 끌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24일 낮 12시 기동대 1개 중대(70여명)를 화재 현장에 배치했다. 이들은 이튿날인 이날 오전 7시까지 철야 근무를 한 뒤 다른 기동대와 교대했다.

전날 화성 화재 현장에 출동했다고 주장한 A씨는 “경찰기동대 직원들을 화재연기, 유해물질로 오염된 현장에 효과도 없는 KF94 마스크를 쓰고 들어가라며 사지로 내몰았다”며 “아프면 병원에 가서 진료받아 보라는 무책임한 지휘부는 그저 고위직이 현장 방문하는 것에 (대응하는 것에만)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휘부는) 아무런 방독, 방화 장비도 없이 밥 먹는 시간 빼고 근무를 세웠다”며 “고위직이 방문할 때 전부 의미 없이 길거리에 세워 근무시키고, 그분들이 가고 나면 그때 서야 다시 교대로 돌려 근무를 시키는 게 무슨 의미인가. 그저 보여주기로 밖에 안 보인다”고 주장했다.

A씨는 “근무를 시킬 거면 최소한 몸을 보호할 수 있는 장비를 지급하고 시켜달라”며 “그저 청장에게 보고하기 위해 직원을 현장으로 내모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현장 출동한 기동 경찰들에게 지급한 장비가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현장에서 마스크를 썼다는 사람의 주장이라 할 말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찰은 화재를 직접 진압하는 소방과 달리 주변에서 인파나 교통을 통제한다”며 “사고 당시엔 일반 KF94 마스크와 방진용 마스크 중에 무엇을 써야하는지 판단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공공기관이 화재 유형에 맞는 마스크를 다 구비할 수 있겠느냐”며 “마스크가 어떻게 배분됐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24일 오후 6시30분부터는 기동대 직원에게 방진 마스크를 지급했다는 입장이다. 또 25일 교대한 팀도 전원 방진 마스크를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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