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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언 아리셀 본부장이 25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SBS 보도화면 캡처

경기도 화성시 일차전지 제조업체 화재 사고로 31명의 사상자가 나온 가운데, 참사 이틀 전에도 이 업체에서 리튬 배터리로 인한 화재가 한 차례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측은 당시 화재를 자체적으로 처리하며 노동자들의 입단속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으며 적절한 대처를 취했다고 해명했다.

박중언 아리셀 본부장은 25일 오후 2시쯤 화재 현장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22일 토요일 오후에 발생한 최초의 화재는 (이번 화재와) 다른 현장인 2동 1층에서 발생했다”며 “실시간으로 보고를 받은 뒤 교육받은 작업자가 진화를 마무리 짓고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생산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앞서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아리셀 공장 3동 2층에서 지난 24일 오전 10시31분쯤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23명이 숨지고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망자 중 1명은 화재 이후 계속 실종 상태였으나,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1시52분쯤 발화 지점인 3동 2층에서 실종자의 시신을 수습했다.

이 사고가 언론을 통해 알려진 뒤 일부 사망자 유족은 참사 이틀 전인 22일에도 비슷한 화재가 발생했으나, 사측이 이를 쉬쉬했다고 주장했다. 소방당국은 이와 관련해 “119 종합상황실의 두 달치 기록을 확인한 결과 신고 접수된 건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사측이 당시 화재를 119에 신고하지 않고 적절한 대처 없이 자체적으로 상황을 종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 본부장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보고받았기 때문에 신고를 하지 않은 것”이라며 “실시간으로 보고를 받았고 쉬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당시 화재의 규모 및 종류와 이번 화재는 다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당시 교육을 받은 작업자가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22일 화재 원인에 대해서는 “불량 셀 때문”이라며 “작업자가 전해액을 주입하는 과정에서 배터리 온도가 급상승하는 것을 알아챈 뒤 불량으로 인지해 별도 박스로 옮겨 대비를 해둔 상황에서 화재가 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측의 해명에도 수많은 사상자를 낸 이번 화재 역시 리튬 배터리 1개의 폭발로 인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면서 당시 생산한 배터리에 전반적인 결함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문이 나온다. 22일 화재 당시 자체 진화 후 종결하지 않고 제품 검수 등 추가적인 점검을 했다면 대규모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편 이날 박순관 아리셀 대표도 취재진 앞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진상 규명과 적절한 후속 조치를 약속했다. 박 대표는 “회사는 큰 책임감을 갖고 고인과 유족에 가능한 모든 방법을 통해, 진심을 다해 필요한 사항을 지원할 것”이라며 “사고 원인 규명 및 재발 방지 등 후속 조치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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