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60대 고용률 올라 귀농·귀어 선택 줄어
귀농 17%·귀어 27%·귀촌 5% 최대 감소
농촌체험 증가, 수산업법 강화 영향도
대구 달성군 구지면 한 양파밭에서 농민들이 17일 양파를 수확하고 있다. 뉴스1


간호계에 종사하다 2년 전 정년퇴직한 강모(62)씨는 지난해 하반기 요양병원에서 다시 일을 시작했다. 본래 은퇴 직후 고향 제주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밭을 가꾸며 살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주변에서 고용노동부 연계 일자리를 추천했다. 강씨는 "아직 일을 할 수 있고, 연금 수령 시기가 남았는데 자녀에게 부담이 되고 싶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난해 농촌, 어촌으로 향한 사람이 크게 줄었다. 주로 은퇴 후 도시를 떠나 촌으로 이동해 귀농, 귀어 인구를 견인하던 60대 고령층의 고용률이 올라간 것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강씨처럼 귀촌을 계획했던 이들도 정부 공공 직접 일자리 등 정년 이후에도 도시에서 일을 할 수 있게 된 영향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2023년 귀농어·귀촌인 통계. 통계청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23년 귀농어·귀촌인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해 귀농가구(1만307가구)와 귀농인(1만540명)은 각기 1년 전에 비해 17%·16.7% 감소했다. 귀어가구(716가구)와 귀어인(750명)은 24.7%·26.7% 줄어 내림폭이 더 크다. 귀촌가구(30만6,441가구)와 귀촌인(40만93명)으로 넓혀도 각각 3.9%·5% 떨어졌다. 모두 2년 연속 감소세로, 귀농·귀어 인구 감소폭은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다.

귀촌은 동에서 읍·면으로 이주한 때, 귀농·귀어는 귀촌인 중에서도 농어업 등록·허가 등 관련 신고가 이뤄진 때 집계된다. 지역별로 귀농가구는 경북(18.5%)·전남(17.3%), 귀어가구는 전남(39%)·충남(27.8%), 귀촌가구는 경기(26.5%)로 향하는 비중이 높은 경향이 지속됐다.

제주 오조리 어촌계 전경. 해양수산부


귀농·귀어·귀촌 가구주 평균 연령은 각 56.3세, 52.9세, 45.4세로 모두 전년보다 낮아졌고, 가구 특성에선 1인 가구가 80% 안팎을 차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2021년엔 코로나19로 소상공인이 어려워져 귀촌 인구가 크게 늘었는데, 그 후 2년간 고령층 도시 취업자 수와 고용률 증가로 귀농·귀어 흐름을 주도하던 60대가 줄어든 영향으로 인구가 감소하고 연령대도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도시 실업자 수 감소와 함께 전입신고 없이 농촌을 체험할 수 있는 농촌 살기·농막 수요가 증가한 점도 귀농 인구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비교적 감소폭이 크게 나타난 귀어의 경우 무분별한 남획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해 1월부터 6개월 이상 해당 지역에 주소를 둔 이에 한해 어업 신고를 할 수 있도록 해양수산부가 수산업법 기준을 강화한 영향도 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2718 디딤돌·버팀목 대출금리 최대 0.4%p 인상… 신생아 특례대출은 유지 랭크뉴스 2024.08.11
32717 사장이 “사귀자”… “대꾸 안 하니 퇴사 요구” 랭크뉴스 2024.08.11
32716 블랙 먼데이로 증시 폭락하자 ‘빚투’ 줄었다… 월초 대비 2조원 넘게 감소 랭크뉴스 2024.08.11
32715 새 검찰총장 후보자에 심우정 법무부 차관 랭크뉴스 2024.08.11
32714 민주당 “독립기념관장 임명 철회 않으면 광복절 경축식 불참” 랭크뉴스 2024.08.11
32713 김두한과 함께 70년대 전설의 주먹…'명동 황제' 신상현씨 별세 랭크뉴스 2024.08.11
32712 목욕∙빨래에 쓰레기…'차박 성지' 대관령휴게소 '몰상식 성지' [르포] 랭크뉴스 2024.08.11
32711 “저는 그냥 뛰기만 하면 되는데”…‘스마일 점퍼’ 우상혁의 눈물[파리올림픽] 랭크뉴스 2024.08.11
32710 윤 대통령, 검찰총장 후보에 심우정 전 법무차관 지명 랭크뉴스 2024.08.11
32709 일본 혼슈 동북부에 내일 태풍 상륙할 듯…폭우 우려에 대피 요청도 랭크뉴스 2024.08.11
32708 디딤돌·버팀목 대출금리 최대 0.4%p 오른다…‘정책대출 조이기’ 랭크뉴스 2024.08.11
32707 싱가포르서 출발한 티웨이 항공기, 기체 안전점검 위해 이륙 직후 회항 랭크뉴스 2024.08.11
32706 검찰, ‘중진공 이사장 임명 의혹’ 임종석 소환 통보···임 “먼지털이식 보복 수사” 랭크뉴스 2024.08.11
32705 “박근혜에 머리 조아린 한동훈…김경수 복권 반대한다니 실소” 랭크뉴스 2024.08.11
32704 日혼슈 동북부에 내일 태풍 상륙할 듯…폭우 우려에 대피 요청도 랭크뉴스 2024.08.11
32703 오세훈, 2036 서울 올림픽 추진… “한강이 센강보다 깨끗” 랭크뉴스 2024.08.11
32702 권익위 간부 사망에 “권력 살인”…“정쟁 몰이” 정치권 공방 랭크뉴스 2024.08.11
32701 당신이 폭염에도 플라스틱 물병을 얼려 마시지 말아야 하는 이유 랭크뉴스 2024.08.11
32700 전기차 중고 매물 184% 급증…10대 중 1대는 벤츠 EQ 랭크뉴스 2024.08.11
32699 "수수료 물고 日여행 취소했다"…엔저 특수 덮친 '대지진 공포' 랭크뉴스 2024.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