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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덕군 산림조합관계자들이 송이를 등급별로 분류하고 있다. 사진 영덕군
경북 영덕군이 최근 지역에 급속도로 번지는 소나무재선충병(이하 재선충병)때문에 비상이 걸렸다. 영덕군은 송이 생산량이 국내에서 가장 많은 곳으로, 연간 평균 전국 생산량의 20% 안팎을 차지한다. 지난해에는 전국 생산량 153t 중 32.4t(21%)을 생산했다. 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에서는 송이가 자랄 수 없다.



영덕 산림 85% 소나무 반출금지구역
국내에 재선충병은 1988년 10월 부산 금정산에서 처음 발견됐다. 길이 1㎜가량인 재선충은 솔수염하늘소나 북방수염하늘소 몸속에 기생하는데, 이들 매개충이 나무를 갉아먹을 때 생긴 상처를 통해 침투한다.

감염된 소나무는 6일이 지나면 잎이 아래로 처지고, 20일 뒤엔 잎이 시든다. 30일이 되면 잎이 빠르게 붉은색으로 변하면서 말라 죽기 시작한다. 수분·양분 흐름에 이상이 생겨서인데, 고사율 100%다. 현재까지 마땅한 치료제도 없다.

산림청 ‘전국 소나무류 반출금지구역 지정현황’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영덕군에서 재선충병 감염에 따라 소나무반출금지구역으로 지정된 면적은 5만974㏊에 달한다. 이는 영덕군 전체 산림 면적 5만9391㏊의 85.8%에 해당한다.

산림청이 지정한 소나무류 반출금지구역에는 영덕군 창수면·축산면·영해면·영덕읍·남정면·달산면·강구면·병곡면 등이 지정됐다. 이 중 영해면과 축산면·창수면 일대에는 곳곳에 누렇게 말라 죽은 소나무를 발견할 수 있을 정도로 감염이 퍼진 상황이다. 영덕 최대 송이 산지인 지품면은 아직 재선충병이 침범하지 않았지만 재선충병이 곤충을 매개로 옮겨 다니는 만큼 감염 확산도 시간 문제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7일 경북 포항시 남구 연일읍 한 야산 바닥에 소나무재선충병으로 고사한 나무의 나뭇가지와 이파리가 시든 채 떨어져 있다. 김정석 기자
영덕군에서는 2009년 처음 재선충병이 발생했다. 이 지역에서 방제처리된 재선충 감염 소나무는 2021년 1만여 그루, 2022년 1만4000여 그루, 2023년 2만여 그루로 증가했다. 올해도 피해 고사목 총 3만 그루를 제거할 예정이다.

번지는 재선충병…송이 농가 “걱정”

소나무재선충이 소나무를 죽이는 과정. 사진 산림청
영덕군 영해면에서 50년간 송이 농사를 짓고 있는 한 농장주는 “아직 우리 농가에는 직접적인 재선충병 피해가 없지만, 주변 산이 벌겋게 말라가는 모습이 시시각각 보여 불안하다”며 “재선충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 송이 농사도 끝장나기 때문에 하루빨리 재선충병 방제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금강송군락지 있는 울진 바짝 긴장
영덕군과 이웃하고 있는 지자체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수령 200년이 넘은 소나무 8만여 그루가 자라고 있는 울진군 금강송군락지나 주왕산국립공원이 있는 영양군도 재선충병이 영덕을 넘어 번지지 않도록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경북 영덕군 산림조합관계자들이 송이를 등급별로 분류하고 있다. 사진 영덕군
경북도는 재선충병 확산을 막기 위해 올봄부터 선제적 예방 활동을 하고 있다. 시·군과 합동으로 소나무류 취급업체 8203곳을 대상으로 봄철 소나무류 이동 특별단속을 진행했다. 지역 산림 관련 단체에서 추천한 명예산림감시단 400명을 구성해 소나무재선충병을 방제하고 항공·드론·지상 예찰도 강화했다.

또 피해 고사목에 대한 완전 방제를 목표로 각 시·군에서 지방비 191억원을 추가 확보하는 등 890억원을 투입해 피해 지역과 확산 우려 지역에 맞춤형 복합방제를 추진할 방침이다.

조현애 경북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방제 예산을 적극적으로 확보하겠다”며 “재선충병 방제를 위해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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