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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모델, 프리미엄 붙어···'에테크'
돈 있어도 못 구해···연간 최대 2개
전 세게 생산량 약 12만개로 추산
셀러 눈치 보기에 구매 이력 쌓기도
에르메스 히말라야 버킨백. /사진제공=에르메스

[서울경제]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가 희소성을 내세워 고객들에게 이른바 ‘갑질’ 마케팅을 하는 행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에르메스의 인기 제품인 버킨백이나 켈리백 등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자 가방을 사려는 고객들이 매장 직원에게 절절 매는 등 권력 관계가 뒤바뀌고 있는 것이다.

24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매장가 기준 2억 원대 중반인 ‘에르메스 버킨백 30 악어백’이 리셀 시장에서 평균 3억 50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악어 가죽의 대칭 모양이 비슷할 수록 더 비싸다는 이 백의 경우 중고거래 시장에서 프리미엄이 1억 원 가량 붙어 판매되는 셈이다.

이는 에르메스의 유통구조 탓이다. 전 매장이 직영으로 운영되는 에르메스는 버킨백과 켈리백 등 스테디 셀러 아이템 수량을 매년 12만개로 제한한다. 전 세계 300여개 매장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한 매장에 버킨백과 켈리백이 배정되는 물량은 400개 안팎인 셈이다. 고객 별로 구매할 수 있는 버킨백, 켈리백의 구매 한도 역시 연간 2개에 불과하다.

특히 매장 직원에게 버킨백과 켈리백, 한정판 물량 등을 누구에게 판단할 지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어 고객들이 직원에게 선물 공세를 펼치기도 한다. 직원의 실적을 높여주며 눈도장을 찍기 위해 스카프, 액세서리, 그릇 등을 구매하기도 한다. 이에 반발해 미국 소비자 2명이 에르메스의 이 같은 판매 방식이 시장지배력을 남용한 끼워팔기에 해당한다며 독점금지법 위반 소송을 제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에서 가장 탐나는 핸드백의 미친 경제학’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같은 사회 현상을 분석해 보도하기도 했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에르메스의 기본적 정책은 ‘고객을 무시하라’는 디마케팅”이라며 “가격 인상을 앞두고 재고 부족으로 주문을 취소하는 등 다른 브랜드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인기는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에르메스 버킨백 블랙. /사진제공=에르메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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