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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74주년 맞아 당권 주자들 '이슈화'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동료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내부에서 '핵무장' 주장이 재차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북한의 잇따른 도발 등 심상치 않은 한반도 안보 위기 상황과 맞물려 당권 주자들이 불을 지피고 있다.

나경원 의원은 6·25전쟁 74주년인 25일 페이스북에 "이젠 우리도 핵무장을 해야 한다"고 썼다. 그는 취재진과 만나 "국제 정세가 급변하고 있다. 북한이 사실상 핵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젠 핵무장을 해야할 때"라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선 "차차 얘기하겠다"고 했다.

나토(NATO)식 핵 공유를 주장해 온 유승민 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우리 국방의 게임체인저를 우리 스스로 가져야 한다"며 "북한 비핵화란 허구의 레토릭은 이제 폐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의 권리가 가장 완벽하게 적용되는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미국과 협상해 전술핵 재배치나 나토식 핵공유를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윤상현 의원도 전날 YTN라디오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되면) 북한과 관계 개선을 할 것이다. 미국의 핵무기 정책이 북한 비핵화에서 북한 핵 관리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우리도 제한적 의미의 핵무장 옵션을 열어두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핵무장을 한 뒤, 북한의 핵 폐기와 같이 폐기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단계에서 핵무장을 하면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국민들이 경제적 타격을 입는다"며 "적극 추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처럼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핵무장을 할 수 있는 잠재적 역량을 갖추는 게 지금 시점에서 필요하다"며 "현실적으로 실효적인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월 신년대담에서 자체 핵무장에 대해 "마음만 먹으면 시일이 오래 걸리진 않는다"고 언급했다. 2년 전 대선 경선 당시 윤 대통령은 자체 핵무장에 대해 "국제 사회에서 고립될 가능성이 많이 있다"며 부정적 인식을 내비쳤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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