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주재료 우유, 설탕 가격 5년간 계속 올라
지난 23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아이스크림 판매점에 아이스크림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 5년간 우유와 설탕, 계란 등 원재료값이 꾸준히 오르면서 아이스크림 가격이 300~400원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낙농가와 유업계의 원유가격 협상에 따라 추가 인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24일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주요 3사(롯데웰푸드, 빙그레, 해태아이스크림)의 아이스크림 가격은 일반 소매점 기준 5년 전보다 300~400원씩 올라 30~40% 인상됐다.
한국물가정보 관계자는 “조사한 재료 가격을 살펴보면 모든 품목이 올랐기에 아이스크림 가격 상승 역시 당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생산비뿐만 아니라 인건비, 가공비, 물류비 등이 모두 인상됐다는 설명이다.
2019~2024년 아이스크림 재료 가격 변동률. 한국물가정보 제공
실제로 설탕과 소금, 계란 등 아이스크림 재료 7개 품목의 가격은 2019년 2만6830원에서 올해 3만2840원으로 22.4% 치솟았다. 이달 기준 설탕(1㎏) 가격은 2330원으로 5년 전보다 42.9% 올랐다. 같은 기간 물엿(1.2㎏) 가격은 44.0%, 계란(15구)은 42.0%, 우유(1ℓ)는 16.9%, 생수(2ℓ)는 10.2% 인상됐다.
특히 연도별 생산량 등에 따라 오르내림이 있는 일부 품목과 달리 빙과류 제품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설탕과 우유 가격은 해마다 꾸준히 상승세다.
세계적으로 이상 기후를 겪으며 브라질과 인도, 태국 등 주요 원당 생산국의 생산량이 줄면서, 국제 원당 가격 상승이 설탕 가격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시작된 낙농가와 유업계의 올해 원유 가격 협상도 관건이다. 이르면 오는 8월 1일부터 ℓ당 최대 26원까지 올릴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팀장은 “낙농가의 생산비 상승분을 고려할 때 원유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점도 있어 빙과류 제품에 두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하반기에 다시 인상 소식이 들려올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