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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중동발 강달러’와 양상 달라
한은 선제적 금리인하 현실화 땐
원화약세 심화… 1400원 뚫릴 수도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원·달러 환율 등 경제지표가 표시돼있다. 이날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7원 오른 1389.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지난 4월 16일(1394.5원) 이후 2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9.53포인트(0.7%) 떨어진 2764.73으로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 재차 접근했다. 지난 4월 원·달러 환율 급등이 미국 통화정책과 지정학적 리스크의 불확실성에서 비롯됐다면 최근 원화 약세는 엔화·유로화를 포함한 주변국 통화 약세 등의 영향이 크다.

당분간 고환율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 속에 한국은행이 조기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단행하면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7원 오른 1389.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원 오른 1390.0원으로 개장한 뒤 오전 한때 1391.9원까지 올랐으나 점차 상승 폭을 줄였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4월 16일(1394.5원) 이후 2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지금의 ‘강달러’는 지난 4월 때와 달리 엔화와 유로화 약세 여파가 크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159.9엔까지 뛰었다. 34년 만에 달러당 160엔 선을 돌파한 지난 4월 29일 이후 다시 최고치에 이르자 일본 당국자의 구두 개입이 잇따랐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이 “시장 동향을 면밀히 살피면서 필요에 따라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한 데 이어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도 “24시간 언제라도 적절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됐다”고 했다. 하지만 발언 이후에도 환율은 159엔 후반대를 유지했다. 일본은 지난 3월 17년 만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장기 국채 매입 등으로 유동성을 공급해 왔다.

유로화는 이달 초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벌어지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스위스의 기준금리 인하에 이어 영국도 통화정책 전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커졌다. 반면 6월 미국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5.1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53.7)을 웃돌며 2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PMI 예비치도 51.7을 기록, 시장 예상(51.0)을 웃돌며 강달러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원·달러도 고환율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금융시장 리스크로 확산될 정도는 아니지만 문제는 내수 둔화 우려다. 한국개발연구원은 ‘6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높은 수출 증가세에 따라 경기가 다소 개선되고 있으나 내수는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은이 정부·여당의 바람대로 선제적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가 더 벌어지면서 원화 약세가 심화할 수 있다. 이 경우 환율이 1400원도 뚫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는 “지금 상황에서 원화 약세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요인이 없다.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이 약한 상태에서 금리 인하가 된다면 원·달러 환율은 1400원도 뚫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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