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사망자 22명 중 20명이 외국인…"신원 파악에 시간 걸릴 듯"
화성 5개 병원에 분산 안치…화마로 부상한 직원도 동료 안부 문의


야간에도 이어지는 화재 현장 수습 작업
(화성=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4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소재 리튬전지 공장 화재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사고 수습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4.6.24 [email protected]


(화성=연합뉴스) 이율립 최원정 기자 = 24일 3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화성시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의 사망자 시신이 안치된 장례식장에는 적막한 분위기만 감돌고 있다.

이날 오후 10시께 사망자 4명의 시신이 안치된 화성시 남양읍 화성유일병원 장례식장은 유족이 없어 썰렁한 분위기였다.

이곳에 안치된 시신들은 최소한의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상태여서 가족들에게 연락조차 가지 않은 탓이다.

장례식장 관계자에 따르면 시신 4구 중 1구는 성별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훼손이 심각하다.

이번 화재 사망자 22명은 화성유일병원을 비롯해 화성송산장례문화원, 화성장례문화원, 함백산추모공원, 화성중앙종합병원 등 5곳에 분산 안치돼 있다.

대부분의 장례식장에서는 유족이 아닌 시청 공무원이나 고용노동부 관계자, 경찰관 등이 안치실 주변을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화성유일병원에서는 유족 지원을 위해 장례식장을 찾았던 관계기관 공무원들도 아무도 만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렸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시신의 신원을 알아야 유족들을 부르고 장례 절차가 시작될 텐데 모두 훼손이 심해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며 "소지품도 아예 확인할 수 없어 오늘 중에는 신원 확인이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같은 시간 사망자 5명의 시신이 안치된 화성장례문화원에도 빈소는 마련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곳 관계자는 "안치된 시신 5구는 남성 4명과 여성 1명으로 추정되나 이 역시 추정일 뿐"이라며 "사망자 대부분이 외국인이라고 하는데, 외국인의 경우 신원 확인에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부상자 일부가 입원해 치료받고 있는 화성디에스병원에서는 다친 동료의 안부를 확인하러 온 아리셀 직원들을 볼 수 있었다.

화마를 피해 건물에서 뛰어내린 한 직원은 골반을 다쳤으나 다른 직원의 안부를 확인하고 나서야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이 직원과 함께 병원을 찾은 A씨는 "사이렌 소리가 나서 밖으로 나왔는데 (2층에서) 뛰어내려 다친 사람들이 쓰러져있어 들고 뛰었다"며 "정신이 없고 멍해서 더 이상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다"고 했다.

이날 오전 10시 31분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아리셀 공장 3동 2층에서 불이 나 근로자 22명이 숨졌다.

사망자 중 20명은 외국인(중국 국적 18명, 라오스 국적 1명, 미상 1명)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2명은 내국인이다.

이들 외에 연락 두절인 실종자가 1명 확인돼 소방당국이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

화성 일차전지 제조 업체 화재 현장
(화성=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4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업체 공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2024.6.24 [공동취재]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6297 “경고 받았습니다” 김제덕의 파이팅, 다음 올림픽에선 볼 수 없을까? 랭크뉴스 2024.07.30
36296 아들 소원에 은퇴 번복한 성소수자 아빠, 다이빙서 은메달 랭크뉴스 2024.07.30
36295 복날 살충제 사건, 80대 할머니 끝내 사망…경찰 "수사 계속" 랭크뉴스 2024.07.30
36294 하루 차이로 희비 엇갈린 피해자들…"자진 취소는 구제 제외" 랭크뉴스 2024.07.30
36293 오전엔 사재 턴다더니 오후엔 기업회생 신청…피해자들 피눈물 랭크뉴스 2024.07.30
36292 '파이팅 아이콘' 김제덕의 파이팅, 이제 못 본다? 그 이유는 랭크뉴스 2024.07.30
36291 "유급 안 시킬게" 읍소에도 강의실 텅텅… 의대생이 안 돌아오는 이유 랭크뉴스 2024.07.30
36290 ‘트럼프 미국’ 다시 겪을까…유럽, 위기 대응 TF까지 가동 랭크뉴스 2024.07.30
36289 5년 전에도 상장 후 반년만에 지분 팔더니…시공테크 오너 일가, 이번에도 ‘6개월 보호예수’ 랭크뉴스 2024.07.30
36288 장검으로 이웃 주민 살해한 30대 남성 긴급체포 랭크뉴스 2024.07.30
36287 '20억 로또' 특공에 4만명 몰렸다…경쟁률 352.5대 1 랭크뉴스 2024.07.30
36286 감히 흑인 여성이 트럼프에 맞선다고? 극우 총궐기 부른 해리스 랭크뉴스 2024.07.30
36285 은평구 아파트 정문서 30대가 40대 이웃 흉기 살해 랭크뉴스 2024.07.30
36284 대통령실, ‘김 여사 활동 보좌’ 제2부속실 설치 착수 랭크뉴스 2024.07.30
36283 부모 만류에도 한국행…'독립운동가 후손' 허미미의 값진 은메달 랭크뉴스 2024.07.30
36282 러시아 선수와 악수 거부한 그 검객…우크라에 감격의 첫 메달(종합) 랭크뉴스 2024.07.30
36281 유도 허미미 최선 다한 은메달…신유빈-임종훈도 ‘졌잘싸!’ 랭크뉴스 2024.07.30
36280 [인터뷰]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 “차세대 ALD 시장 급부상… 韓, ‘독보적 기술’ 소부장 키워야” 랭크뉴스 2024.07.30
36279 일 언론, 허미미 소개하며 ‘독립운동가 후손’ 얘긴 쏙 빼고 “도쿄 출신, 재일 3세”[파리올림픽] 랭크뉴스 2024.07.30
36278 "내 소중한 한표 훔쳤다"…베네수엘라, 부정선거 논란 '확산'(종합) 랭크뉴스 2024.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