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다수 모인 작업장 입구 부근서 최초 발화 후 15초 만에 확산
피해자 다수는 일용직 노동자…내부구조 낯설어 대피 난항 추정


화재 진압하는 소방관들
(화성=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4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 업체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2024.6.24 [email protected]


(화성=연합뉴스) 강영훈 권준우 김솔 기자 = 경기 화성시 일차전지 업체인 아리셀 공장 화재로 숨진 근로자들은 모두 최초 발화원인 공장 2층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레 연기가 뿜어져 나오면서 입구 옆 계단을 통한 탈출이 어려웠고, 피해자 대부분이 일용직 노동자로 내부 구조에 낯선 점이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적된다.

24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발견된 사망자 22명은 모두 건물 3동 2층에서 발견됐다. 대부분이 대형 작업장 한 곳에서 불길을 피하지 못한 채로 변을 당했다.

화성 일차전지 제조 업체 화재 현장
(화성=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4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업체 공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과 구급대원들이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2024.6.24 [email protected]


불이 처음 발생한 곳은 대형 작업장의 입구 부근으로, 배터리 하나에서 시작된 폭발이 주변에 쌓인 배터리로 빠르게 번진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당시가 촬영된 CCTV 영상을 보면 배터리 하나에서 시작된 흰 연기가 실내를 가득 채우는 데 걸리는 시간은 고작 15초에 불과했다.

이처럼 고립된 공간에 연기가 순식간에 번지면서 작업자들이 탈출로를 찾지 못해 다수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작업장에는 외부와 연결된 창문도 있었으나 크기가 작아 탈출에는 적합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화성 일차전지 제조 업체 화재 현장
(화성=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4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업체 공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과 구급대원들이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2024.6.24 [공동취재] [email protected]


작업자 대부분이 내부 구조에 익숙지 않은 일용직 노동자라는 점도 피해를 키웠다. 불이 난 3동에는 모두 67명에 있었는데 이 중 52명이 2층에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대부분 일용직 노동자인데, 공장 3동 건물에서 진행된 리튬 배터리 완제품을 검수하고 포장하는 등의 단순 작업을 위해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이곳에서 근무하던 외국인 근로자 중에는 용역회사에서 필요할 때 파견을 받는 형태로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며 "공장 내부 구조에 대해 잘 알지 못해 피해가 늘어나는 요인이 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화재와 함께 발생한 유독가스도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다.

환경부에 따르면 아리셀은 리튬 외에 톨루엔, 메틸에틸론, 염화싸이오닐, 수산화나트륨 등의 화학물질도 취급했다.

이중 전지 전해액으로 사용되는 염화싸이오닐이 연소하면 염화수소 등 유독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에 근로자들의 피해를 키웠을 수 있고, 덩달아 소방당국의 구조 착수 역시 더뎌질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불이 난 건물은 샌드위치 패널 구조로, 가연성 내장재가 타면서 발생한 유독가스까지 더해져 진화와 구조 작업이 더욱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화성 일차전지 제조 공장 화재(종합)
(서울=연합뉴스) 박영석 기자 = 경기 화성시의 일차전지 업체인 아리셀 공장 화재 현장에서 시신 20여구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email protected]
X(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이날 화재는 오전 10시 31분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소재 아리셀 공장에서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유해화학물질 취급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데다가 인명피해 및 연소 확대 우려가 있어 선제적으로 대응 2단계를 발령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소방당국은 오후 3시 10분께 큰 불길을 잡고, 건물 내부로 들어가 수색을 벌였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9288 경찰 수사심의위, ‘채상병 사건’ 임성근 전 사단장에 불송치 의견 랭크뉴스 2024.07.06
39287 ‘김건희’ 전면 등장 이상한 전당대회…한동훈과 진실 공방 번지나 랭크뉴스 2024.07.06
39286 바이든 “트럼프와 다시 토론”…사퇴 묻는 기자에 “당신은 틀렸다” 버럭 랭크뉴스 2024.07.06
39285 '찌그러진 철밥통' 9급 공무원 초임 월급 222만원 랭크뉴스 2024.07.06
39284 경찰 수사심의위, '채상병 사망 사건' 임성근 전 사단장 불송치 의견 랭크뉴스 2024.07.06
39283 너무 박한 9급 공무원 초임, 최저임금보다 16만원 많다 랭크뉴스 2024.07.06
39282 아버지 논란 속 조기축구장 나타난 손흥민…2천명 몰렸다 랭크뉴스 2024.07.06
39281 핵무장? 안보 몰이인가, 당권 경쟁용인가 랭크뉴스 2024.07.06
39280 학교 가다 사라진 9세 아이…아빠는 아들 위해 괴물 인형을 만들었다 [주말 뭐 볼까 OTT] 랭크뉴스 2024.07.06
39279 주진우 "민주, '장비 파손 비유' 거짓 프레임 패륜적 발상" 랭크뉴스 2024.07.06
39278 중국 직구가 불러온 나비효과…“이대로 다 죽어요” [창+] 랭크뉴스 2024.07.06
39277 트럼프 집권하면 핵실험 재개?…핵심 측근 “무기 신뢰성 점검해야” 주장 랭크뉴스 2024.07.06
39276 서울역 옆 코레일 서울본부 지하서 화재…진화 중 [제보] 랭크뉴스 2024.07.06
39275 ‘미운 7살 금쪽이' 근거 찾았다…뇌 영상 찍어보니 랭크뉴스 2024.07.06
39274 최대 120㎜ 장맛비 쏟아지는 소서…남부지방은 무더위 랭크뉴스 2024.07.06
39273 있는 것 중에서 골라야 했던 전기차, 선택 폭 넓어졌다 [ESC] 랭크뉴스 2024.07.06
39272 ‘했지만 안 했다’…노조파괴 혐의 SPC 허영인 회장의 이상한 변론 랭크뉴스 2024.07.06
39271 주유소 기름값 2주 연속 상승…국제유가 상승·유류세 인하폭 축소 영향 랭크뉴스 2024.07.06
39270 “새로운 맛?”…아이스크림 먹다 물컹, 뱉어보니 ‘으악’ 랭크뉴스 2024.07.06
39269 “요즘 TV를 누가봐요?”...홈쇼핑, ‘탈 브라운관’ 전략 통했다 랭크뉴스 2024.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