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날린 대남 풍선이 지난 9일 오전 경기 파주시 금촌동 한 도로에 떨어져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합동참모본부는 24일 오후 9시26분께 국방부 출입기자단에게 문자 공지를 통해 “북한이 대남 오물풍선(추정)을 또다시 부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만 네번째로 총 다섯 차례에 거쳐 오물풍선 살포를 도발했다.
합참은 “현재 풍향이 북서풍으로 경기북부 지역에서 남동방향으로 이동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들께서는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시고, 떨어진 풍선을 발견하시면 접촉하지 마시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도발은 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가 20일 오후 10시 10분경 경기 파주시 월롱면의 남북중앙교회 건물 뒤편에서 대형 풍선 9~10구에 대북전단 30만장과 이동식저장장치(USB), 1달러 지폐 등을 담아 북쪽으로 날려보낸데 따른 보복 성격이 강하다.
대북전단 살포 이튿날인 21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를 통해 “국경부근에는 또다시 더러운 휴지장과 물건짝들이 널려졌다”며 “분명 하지 말라고 한 일을 또 벌렸으니 하지 않아도 될 일거리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이처럼 북한이 우리의 대남전단에 맞서 오물풍선을 살포한 것이라는 예고한 가운데 오늘부터 북풍이 불어 오물풍선을 내려보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오늘부터 북풍 또는 북서풍이 예고돼 있다”며 “북한군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북한은 국내 민간 단체의 대북전단 배포를 빌미로 1차(5월 28∼29일), 2차(6월 1∼2일), 3차(6월 8∼9일), 4차 (6월9~10일) 네 차례에 걸쳐 대남 오물 풍선 약 1600여개를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