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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22명 화성송산장례문화원 등 5곳 안치…일부는 신원 확인 중


(화성=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경기 화성 리튬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로 숨진 50대 근로자 A씨가 안치된 화성송산장례문화원에서는 유족들의 비통한 울음소리만 새어 나왔다.

화성 일차전지 제조 공장서 치솟는 연기
(화성=연합뉴스) 24일 오전 경기 화성시 서신면의 일차전지 제조 업체 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사진은 연기가 치솟는 공장 건물. 2024.6.24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사고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장례식장으로 달려온 듯한 가족들은 충격에 황망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서로의 손을 부여잡고 흐르는 눈물을 연신 닦아냈다.

공장 내부 2층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A씨는 사망자 중 가장 먼저 소방 당국에 구조됐으나 결국 숨졌다.

장례식장 사무실에 대기하고 있던 A씨의 아내가 밖으로 나와 땅바닥에 주저앉아 울음을 멈추지 못하자 아내의 동료들이 그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위로했다.

A씨는 세남매를 둔 아버지로, 막내는 아직 고등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중 한 명은 "전화를 받고 왔다. 지금 경황이 없는 상태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화성송산장례문화원에는 김씨 외에 2층에서 발견된 사망자 4명도 안치됐다.

이들 시신은 훼손 정도가 심해 신원 확인이 완료되지 않았으나 여성들로 추정된다.

경찰은 정확한 신원 확인을 위해 이들의 혈액을 채취한 상태다.

이날 저녁 중국 국적의 한 남성이 아리셀 공장에서 일하다 연락 두절된 40∼50대 사촌 누나 2명을 찾기 위해 장례식장을 찾기도 했다.

눈이 붉게 충혈된 그는 "친형과 사촌 누나 2명이 아리셀 공장에서 일했는데 누나 둘이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안다"며 "전화기도 꺼져있고 연락이 안 된다. 여기(장례식장)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누나들을 찾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다만 사망자들의 신원이 아직 파악되지 않아 그는 끝내 발길을 돌렸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사망자 4명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고, 부검 절차 등이 남아 오늘 빈소는 마련되지 않을 것"이라며 "유족 의사에 따라 빈소 위치가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 31분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아리셀 공장 3동 2층에서 불이 나 근로자 22명이 숨졌다.

이들 중 2명은 한국 국적, 20명은 외국 국적(중국 18명, 라오스 1명, 미상 1명)으로 파악됐다.

확인된 사망자 외에 연락 두절 상태인 실종자가 1명 추가됐다.

불이 난 건물 2층에는 출입 계단이 2개 있지만 사망자들은 미처 이 계단들을 이용한 대피를 못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리튬 배터리 완제품을 검수하고 포장 작업 등을 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들은 화성송산장례문화원을 포함해 화성장례문화원, 함백산추모공원 등 5곳에 분산돼 안치됐다.

대부분 시신이 심하게 훼손되면서 신원 확인이 안 돼 빈소들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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