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4일 오후 6시 10분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전곡산업단지에 위치한 아리셀 리튬 1차전지 공장 화재 현장. /김양혁 기자

24일 오전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 공장에서 불이 나 22명이 숨지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진화가 어렵고, 불에 탈 때 유독가스도 발생한다. 배터리가 탈 때는 천둥이 치는 것처럼 ‘쾅쾅’하는 소리가 울렸고, 소방대원들에게는 유독가스 때문에 산소통을 착용해도 공장 내부에서 한 번에 수색할 수 있는 시간이 15분씩만 허용됐다.

이날 오후 6시10분쯤 경기 화성시 서신면 전곡산업단지에 있는 아리셀 일차전지 공장 내부에서는 화재 진압 이후 실종자 수색 작업이 한창이었다. 수색 작업을 마치고 나온 한 소방관은 “아직 시신 수습을 다 하지 못했다”라며 “산소통 한계로 인해 교대로 계속해서 수습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 소방관의 전신은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고, 매캐한 불 냄새가 진동했다.

사고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들은 산소통을 등에 메고 통상 15분 동안 수색을 벌인다고 한다. 사고 현장 바로 앞 주차장에는 수색을 벌인 뒤 휴식을 취하는 소방관 수십여 명이 눈에 띄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불이 붙으면 인체에 해로운 불산 가스를 다량 발생시킨다.

24일 오후 6시 10분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전곡산업단지에 위치한 아리셀 리튬 1차전지 공장 내 소방대원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김양혁 기자

공장 출입문 앞에는 대형 포크레인 2대도 대기 중이었다. 포크레인 기사는 “화재 현장에서 무너진 외벽 등의 자재 밑에 불씨가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포크레인으로 (구조물 등을) 들추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오전 10시31분 이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 당국은 오후 3시10분쯤 큰불을 잡았다. 한 소방관은 “완전히 불이 잡힌 것은 아니다”라며 “리튬만 현재 모두 연소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내부 에너지가 다 소모될 때까지 열이 계속 나오기 때문에 불이 붙으면 장시간 연소하고, 물을 뿌려도 끄기 어렵다. 물에 닿으면 수소 가스가 발생하며 폭발하는 특성도 있다. 소방대원들은 공장 2층에 남아 있던 원통형 리튬이온 배터리 3만5000개가 모두 불에 탈 때까지 기다렸다가 공장 내부로 진입했다.

24일 오후 6시 10분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전곡산업단지에 위치한 아리셀 리튬 1차전지 공장 화재 현장. /김양혁 기자

화재 현장 인근에서 만난 다른 회사 관계자들은 “오전 화재 발생 시점부터 계속해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폭발음은 적게 ‘쾅’하는 소리도 났고, 클 때는 천둥이 치는 소리도 났다고 한다. 폭발음은 화재가 발생한 오전 10시30분쯤부터 불길이 잡힐 때까지 지속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30분 현재 이번 화재로 22명이 사망했다. 불이 난 공장 2층에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21명은 모두 시신으로 발견됐다. 회사 측이 추가로 근로자 1명이 연락되지 않고 있다고 신고했고, 소방당국은 수색 작업을 이어가는 중이다. 중상은 2명, 경상은 6명이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0208 부산대 의대 증원 부결…교육부 “시정명령 안 따르면 행정조치” 랭크뉴스 2024.05.09
40207 케냐 전국 공공 의료진 파업 56일 만에 종료 랭크뉴스 2024.05.09
40206 ‘대북 제재 작전’ 호주 헬기에 ‘플레어’ 쏜 중국 전투기 랭크뉴스 2024.05.09
40205 또 보잉기 사고…이번엔 앞바퀴 안 내려와 이스탄불서 동체착륙 랭크뉴스 2024.05.09
40204 흑인은 검정 페인트 발라라?…칠흑같은 파운데이션에 '발칵' 랭크뉴스 2024.05.09
40203 뛰는 집값 붙잡긴 했는데... 야당에 막혀 빛 못 보는 규제 완화 랭크뉴스 2024.05.09
40202 EU 집행위원장 선거 유세 웹사이트에 사이버공격 랭크뉴스 2024.05.09
40201 이게 결혼 맞아? "애인 만나도 돼" 日 30대 '우정 결혼' 확산 랭크뉴스 2024.05.09
40200 [단독] '감정동 사업 특혜 의혹' 개발업자, "전직 검찰총장 이름도 팔아" 랭크뉴스 2024.05.09
40199 '찰스 3세도 회원' 193년 역사 英클럽 여성가입 첫 허용 랭크뉴스 2024.05.09
40198 KF-21 사업비‥우리가 1조 원 추가 부담 랭크뉴스 2024.05.09
40197 라인야후 脫네이버 선언 “위탁 단계적 종료… 기술 독립할 것” 랭크뉴스 2024.05.09
40196 EU, 러 동결자산 운용 수익 4조원으로 우크라 무기 지원한다 랭크뉴스 2024.05.09
40195 고3 딸이 보낸 커피차 깜짝 선물…소방관 아빠는 눈물 쏟았다 랭크뉴스 2024.05.09
40194 지난달은 가장 더웠던 4월… “엘리뇨 약화에도 비정상” 랭크뉴스 2024.05.09
40193 배관공이라 살았다?…10m 협곡 추락한 대만 남성의 탈출법 랭크뉴스 2024.05.09
40192 부상 투혼 안세영 손등에 'I CAN DO IT'…응원 쏟아졌다 랭크뉴스 2024.05.09
40191 “가족에 짐 되느니”… ‘연명의료’를 거부한 사람들 [삶과 죽음 사이①] 랭크뉴스 2024.05.09
40190 “왜 이렇게 늦게 다녀?” 아내 옷에 불 붙인 60대…법원 판단은? 랭크뉴스 2024.05.09
40189 '파산 신청'한 가상화폐거래소 FTX 고객, 자금 전액 돌려받는다 랭크뉴스 2024.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