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피해자 시신, 인근 장례식장 분산 이동
이송자들 신원 확인 안돼 식별 번호만
사망자 김모씨 아내만 “연락 끊겨 왔다”
경기 화성시 송산면 A 장례식장에 서시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 공장에서 발생한 대형화재로 목숨을 잃은 ‘11번’의 시신이 이송되고 있다. 강한들 기자


‘1, 6, 11, 16, 21’.

경기 화성시 송산면의 A장례식장에는 번호가 된 시신 5구가 안치됐다.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 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목숨을 잃어 발견된 순서가 식별 번호가 됐다. 이들 중 신원이 확인돼 유족이 장례식장을 찾은 이는 한 명 뿐이었다.

마도면 소재의 B장례식장에도 5명이 안치됐지만,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탓에 유족은 아무도 없었다. 이날 목숨을 잃은 22명 중 20명은 이주노동자였다.

사망자 중 신원이 특정된 김모씨(52)는 가족과 떨어져 홀로 화성에서 일했다고 한다. 그의 아내 C씨는 이날 청주에서 소식을 듣고 화성으로 달려왔다. 미처 검은 옷도 챙겨 입지 못하고 푸른 계열의 상의와 알록달록한 끈이 달린 가방을 메고 있는 채였다. 그는 뒷짐 진 손에 손수건을 들고 허공을 바라봤다.

김씨 부인의 직장 동료는 “김씨가 화재 발생 이후 연락이 끊어졌고, 사망한 사실을 알게 돼 C씨가 오게 됐다”며 “김씨에게는 성인 자녀 2명과 고등학생 자녀 1명이 있다”고 전했다.

시신이 안치된 A장례식장 지하 1층에는 탄내가 가득했다. ‘11번’이 된 D씨는 시신낭에 담겨 이날 오후 4시30분쯤 A장례식장에 이송됐다. D씨는 불길을 피하려 팔다리를 웅크린 채 검게 탄 모습이었다. 발목 아래로는 시신이 유실됐다.

이날 이곳으로 이송된 5명 중 4명은 신원이 특정되지 않았다. A장례식장의 김종배 실장은 “대부분 팔다리가 끊어지고 몸의 절반 정도만 남아있는 상태라 신원 확인이 어렵다”면서도 “남은 속옷, 골격, 머리카락 길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4명 모두 여성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팀은 이날 장례식장에서 시신을 검안했다. 김 실장은 “경찰이 혈액형 검사를 위한 검체와 유전자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혈액형은 1~2일이면 결과가 나올 수 있지만, 유전자 검사로 신원을 특정하는 데는 한달 이상 걸릴 수도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0314 해외 나갈 때 나도 모르게 내던 1만원 ‘그림자 세금’, 3000원 인하 랭크뉴스 2024.06.28
40313 금리인하는 언제…인플레 지표 두고 혼란스러운 Fed [글로벌 현장] 랭크뉴스 2024.06.28
40312 “무효표가 유효표 둔갑”… 울산시의회 의장 선거 ‘황당 사고’ 랭크뉴스 2024.06.28
40311 5월 생산 0.7%↓…소비·투자까지 10개월 만에 '트리플 감소'(종합) 랭크뉴스 2024.06.28
40310 "숙박비 입금했어요"‥업소 100여 곳 문자사기 당해 랭크뉴스 2024.06.28
40309 무너진 코리안드림…생일날 사준 화장품도 못 써보고 떠난 아내 랭크뉴스 2024.06.28
40308 주말 100㎜ 넘는 장대비 온다…습식 사우나 ‘찜통 더위’ 랭크뉴스 2024.06.28
40307 "키스마크는 내 잘못"…이해인, 성추행 피해자와 나눈 문자 공개 랭크뉴스 2024.06.28
40306 '2024 부산모빌리티쇼' 개막…신차 보려거든 부산으로 모여라 [biz-플러스] 랭크뉴스 2024.06.28
40305 “‘라인 강탈’ 반일 프레임 넘어 ‘플랫폼 주권’ 근본적 고민을” 랭크뉴스 2024.06.28
40304 5월 생산·소비·투자 10개월 만에 ‘트리플감소’ 랭크뉴스 2024.06.28
40303 "피자값 아끼려 사먹었더니"…냉동피자에 '이것' 득실 랭크뉴스 2024.06.28
40302 [속보] 네이버웹툰 나스닥 등판 첫날 10% 급등…기업가치 4조원 랭크뉴스 2024.06.28
40301 나스닥 데뷔한 네이버 웹툰, 주가 10% 가까이 급등하며 ‘흥행 출발’ 랭크뉴스 2024.06.28
40300 네이버웹툰 나스닥 상장 첫날 9.5% 급등···기업가치 4조원 랭크뉴스 2024.06.28
40299 '친족 간 재산범죄' 처벌 가능‥'박수홍법' 나오나 랭크뉴스 2024.06.28
40298 비트코인, 하락세 연일 이어진다… 6만1000달러대 ‘추락’ 랭크뉴스 2024.06.28
40297 2인 방통위, 방문진 교체 '강행'‥회의 기습 공지 랭크뉴스 2024.06.28
40296 아리셀 '국내 최대 로펌' 김앤장 선임 논란에… "보상 집중하려" 랭크뉴스 2024.06.28
40295 한국 석탄 49% 캐낸 88살 탄광 문 닫는다…내년 이후 1곳뿐 랭크뉴스 2024.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