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대선 주자의 이례적 연임 도전 득실은
득 ①당권→대권 직행 ②사법 문제 대응
실 ①비호감 이미지 고착화 ②일극체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서 잠겨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를 마친 후 당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전당대회를 두 달여 앞두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사실상 연임 도전을 위한 수순을 밟기 시작했지만, 당장 출마의 변을 밝히진 않았다. 이례적인 대선 주자의 연임 도전을 둘러싼 세간의 곱지 않은 시선을 다분히 의식한 모습이다. 이 전 대표 스스로도 연임이 부정적 이미지를 부각시켜 피로감을 가져올 수 있다는 한계를 알고 있지만, 그보다는 확실하게 당권을 장악해 대권 가도를 탄탄히 다지는 게 더 중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명 "저 개인보다 전체를 생각한 결과"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자청해 "조금 전 최고위를 마지막으로 민주당 당대표직을 사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퇴의 변으로는 민생고와 안보 위기를 들었다. 이 전 대표는 "국민들과 나라가 당면한 거대한 위기 앞에서 과연 민주당과 저 이재명은 어떤 길을 가야 할 것인지를 깊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연임 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조만간 별도의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사퇴를 먼저 밝힌 이유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지금으로서는 당이 자유롭게 상황을 정리하고 판단해서 전당대회를 준비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에 대한 부담감이 드러난 대목이다. 그러면서도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확정했으면 사퇴는 안 했을 것"이라며 연임 의지는 분명하게 밝혔다.

24년 만의 당대표 연임… 득실은?



득① 막강한 당권
= 이 전 대표가 만약 연임에 성공한다면 그 자체로 당권·대권 분리를 원칙으로 견지해온 민주당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장악력을 갖게 된다. 실제로 야권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새정치국민회의 총재 시절 이후 2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 전 대표로서는 막강한 당 장악력을 바탕으로 대권 직행 표를 얻을 수 있다.

득② 사법리스크 대응=
이 전 대표를 옭아매는 사법리스크 역시 대표직을 유지하면 대응이 훨씬 수월해진다. 대선이 한창인 상황이 아니고서야 국회의원 300명 중 1명의 입장보다는 '제1야당 당대표'의 중량감은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당의 한 재선 의원은 이날 "이 전 대표가 평의원이 된다면 지금처럼 당내 모든 기구가 나서서 사법 대응을 도와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① 부정적 이미지 고착화=
하지만 대선 1년 전까지 유일한 주자로 전면에 노출되면서 이미지가 소비되는 측면은 피할 수 없는 한계다. 정국의 눈으로 장기간 자리매김하면서 높아진 피로도에다, 당의 모든 리스크가 이 전 대표에게 그대로 전이될 수밖에 없다. 비호감도를 낮추려는 이 전 대표의 대선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실② 일극체제=
이 전 대표의 의도와 무관하게 일극체제 하에서 노골적으로 이뤄지는 충성 경쟁 또한 대선 본선에서는 유리하지 않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8월 전당대회 최고위원 레이스도 이미 '명심(이 전 대표 의중) 경쟁'으로 흐르는 양상이다. 이날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강선우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했고, 김병주 의원도 "이 전 대표와 함께 2026년 지방선거 승리와 정권 창출의 승리를 위해 선봉에 서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9186 "운동권 모욕"…盧 닮은 드라마 '돌풍'에 극과극 갈린 정치권 랭크뉴스 2024.07.06
39185 2024 홍키하바라 보고서: 홍대는 어떻게 ‘오타쿠 성지’가 됐나 랭크뉴스 2024.07.06
39184 "교황은 사탄의 하인" 비판한 보수 대주교 파문 징계 랭크뉴스 2024.07.06
39183 가자지구 휴전 급물살…이스라엘 “협상단 회담 계속” 랭크뉴스 2024.07.06
39182 "전세계 확 번질 수 있다" 뼈 부서지는 열병에 파리올림픽 비상 랭크뉴스 2024.07.06
39181 성공보다 많았던 실패… 히말라야가 품은 산악인 엄홍길의 '생존기' [K스포츠 레전드 열전] 랭크뉴스 2024.07.06
39180 중부 중심 강한 장맛비…남부·제주엔 무더위 랭크뉴스 2024.07.06
39179 민주 재산 12배 증가, 국힘 440억 건물주…숨은 '재테크 귀재' 랭크뉴스 2024.07.06
39178 ‘파르르’ 눈 떨림, 마그네슘 부족 탓? 방치했다간 [건강 팁] 랭크뉴스 2024.07.06
39177 민주 재산 12배 증가, 국힘 440억 건물주…숨은 '재테크 귀재 랭크뉴스 2024.07.06
39176 이전 ‘급발진 주장’ 블랙박스 보니…“가속페달만 6번” 랭크뉴스 2024.07.06
39175 한동훈, 김 여사 문자 무시 논란… 與 전대 ‘태풍의 눈’ 랭크뉴스 2024.07.06
39174 [단독] 공공아파트도 극심한 미분양... LH "유주택자도 2채 매입 가능" 랭크뉴스 2024.07.06
39173 美 S&P 500·나스닥 또 사상 최고치 마감…9월 금리인하 기대↑(종합) 랭크뉴스 2024.07.06
39172 "전쟁 거는데 가만 있나"… 일선 검사들 "탄핵=직권남용죄" 강경론 랭크뉴스 2024.07.06
39171 대정부질문 입도 못 뗀 초선 15명… 먹구름 가득한 22대 국회 4년[기자의 눈] 랭크뉴스 2024.07.06
39170 테슬라 주가 2%↑…8거래일째 상승에 올해 수익률 첫 플러스(종합) 랭크뉴스 2024.07.06
39169 [1보] 美 고용시장 완화에 S&P500·나스닥 사상 최고 마감 랭크뉴스 2024.07.06
39168 [오늘의날씨] 중부 지방에 천둥·번개 동반한 장맛비 랭크뉴스 2024.07.06
39167 “납치된 딸 죽기 전에 봤으면”…‘말기 암’ 엄마의 간절한 소원은 이루어졌다 랭크뉴스 2024.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