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모기·러브버그 기승에 방충·살충용품 찾는 소비자 늘어
업계 “올 8월까지 폭염 예보… 한동안 수요 증가 계속될 것”

“2주 전부터 모기 퇴치용 스프레이 등 방충용품을 찾는 손님들이 확실히 많아졌다. 제품 위치를 묻는 고객이 10명 중 5명은 되는 것 같다.”

24일 오후 1시 서울 서초구의 한 GS25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박찬영(21)씨는 한쪽 구석에 배치된 방충용품 코너를 정리하면서 “집 안에 출몰한 모기를 잡기 위해 에프 킬러 같은 살충제를 많이 찾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24일 오후 1시 30분 편의점 GS25에 진열된 방충용품 코너에서 한 소비자가 방충용 제품을 구매하고자 손을 뻗고 있다(오른쪽). 서울의 한 다이소 매장에 진열된 모기 살충제 코너. /연합뉴스·뉴스1·GS리테일·민영빈 기자 갈무리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예년보다 빨라진 ‘벌레와의 전쟁’에 따라 소매점의 방충·살충용품 매출이 늘고 있다.

이달 1일부터 19일까지 GS25의 모기퇴치제 및 방충·살충용품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143.6% 증가했다. CU의 방충용품 매출도 전월 동기 대비 156% 늘어났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 신장률을 살펴보면 GS25는 76.6%, CU는 13.8%, 다이소는 8% 증가했다. 지난해보다 빨라진 벌레 출몰 시기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서울 마포구의 한 다이소 매장 직원 임 모(45)씨는 “모기 기피제·퇴치제처럼 스프레이 형태로 뿌리는 제품 외에도 전기 파리채나 모기 기피향이 담긴 팔찌 등도 많이 찾는다”며 “날이 더워지면서 여름철 야외 활동은 늘어났는데, 모기와 벌레가 기승을 부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실제 예년보다 모기 출현 시기는 빨라졌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모기예보제’에 따르면 서울 평균 모기 활동 지수는 이달 2일부터 20일까지 최고치인 100(최고 4단계)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모기 활동지수는 72(3단계)였다.

모기 채집량과 기온, 강수량 등을 분석해 일평균 모기 개체 수를 1부터 100까지 환산한 모기 활동 지수는 4단계로 이뤄진다. 4단계는 야외에서 10~15분 이상 머물 경우 5마리 이상 모기로부터 공격을 받는 수준이다. 통상적으로 6월 중순 모기 활동지수는 50 이상 75 미만인 3단계다. 때 이른 더위에 모기 활동량도 증가한 것이다.

최근 러브버그로 인한 민원도 늘어나는 추세다. 러브버그는 익충이지만 시민들의 민원은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해당 민원은 2022년 4218건에서 지난해 5600건으로 약 27% 늘었다. 올해엔 때 이른 무더위로 러브버그도 지난해보다 2주가량 일찍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서울시 일부 자치구에서는 고압 살수차를 활용한 방역에 나섰다.

직장인 강현성(34)씨는 “러브버그가 익충이라고 해도 지나갈 때마다 몸에 달라붙을 거 같아서 불안하다”며 “캠핑을 갈 때마다 모기 기피제에, 벌레 퇴치제 등 관련 용품은 꼭 갖고 간다”고 했다. 전업주부 최혜진(55)씨는 “창문을 열 때 러브버그가 집 안으로 들어올까 봐 창문 물구멍을 방충망처럼 막는 용품을 사서 설치했다”며 “해충이 아니라고 해도 신경이 쓰인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폭염이 예고된 만큼 앞으로 방충·살충용품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방충용품은 필요할 때마다 가까운 곳에서 사는 경향이 크다”며 “편의점이나 다이소 등을 중심으로 이번 달부터 ‘원 플러스 원(1+1)’ 방충용품 프로모션 등을 기획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현재 GS25와 CU 등 편의점 업계는 해당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여름철 휴가 여행과 캠핑 등 야외 활동이 많아지면 방충·살충용품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 폭염이 예보되면서 벌레들이 더욱 기승을 부리는 만큼, 예년보다 방충·살충용품 구매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9704 러 “한국, 우크라에 무기 보내면 양국관계 치명적 결과” 랭크뉴스 2024.06.26
39703 [단독] 손웅정 고소 학부모 “지옥 같은 시간…피해자 더 없길” 랭크뉴스 2024.06.26
39702 화성 화재 사망자 11명 신원 확인…내국인 1명·외국인 10명 랭크뉴스 2024.06.26
39701 [1보] 화성 화재 사망자 11명 신원확인…내국인 1명·외국인 10명 랭크뉴스 2024.06.26
39700 화성 화재 사망자 11명 신원확인…내국인 1명·외국인 10명 랭크뉴스 2024.06.26
39699 9·19 군사정지 후 첫 실사격 훈련…군사적 긴장 높아지나 랭크뉴스 2024.06.26
39698 도봉산역~영등포역, 올 10월부터 자율주행 버스 다닌다 랭크뉴스 2024.06.26
39697 국방부 법무관리관실, 사실상 "임성근 혐의자 빼라" 랭크뉴스 2024.06.26
39696 "상속세는 엄마가 다 내세요" 불효자식의 노림수 랭크뉴스 2024.06.26
39695 "아파트 들어오려면 1년에 5만원"…관리실 공지에 택배기사 발칵 랭크뉴스 2024.06.26
39694 허웅 측 "전 여친, 두 번의 임신·낙태 후 수억 요구…마약도 했다" 랭크뉴스 2024.06.26
39693 러 "한국, 우크라에 무기 보내면 양국관계 치명적 결과" 랭크뉴스 2024.06.26
39692 “포퓰리즘·정치 양극화, 민주주의 위협”[2024 경향포럼] 랭크뉴스 2024.06.26
39691 의대 증원 규모 ‘용산 개입설’에... 장상윤 사회수석 “전혀 사실 아냐” 일축 랭크뉴스 2024.06.26
39690 최태원 동거인 김희영 "긴장된다, 조심스럽다, 지금은 때가 아니다" 랭크뉴스 2024.06.26
39689 “나치보다 먼저 핵무기 개발을” 아인슈타인이 쓴 편지 경매로…예상 낙찰가가? 랭크뉴스 2024.06.26
39688 윤 대통령-국방부 통화 내역 추가 확인‥거세지는 규명 요구 랭크뉴스 2024.06.26
39687 "저한테 미친 여자라 했죠?" 의원 질문에…의협 회장이 한 답변 랭크뉴스 2024.06.26
39686 북한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실패···탄두 개량하고, 대내외 메시지 노렸나 랭크뉴스 2024.06.26
39685 국과수, 화성 화재 참사 "희생자 전원 질식사" 구두소견 랭크뉴스 2024.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