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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공장 직원 대피, 일부 작업 중단
화재 후 수십분간 폭발 '마치 전쟁터'
실종자 애타게 찾으며 오열하는 가족
24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업체 공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과 구급대원들이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경기 화성시 서신면의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공장 안에선 배터리 3만5,000개가 연쇄적으로 폭발하면서 수십 분 동안 '펑펑' 소리가 이어졌다. 이 화재에선 23명이 대피하지 못했는데, 이 중 20명이 외국인 노동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근 공장들의 직원 등 목격자들에 따르면, 화재 발생시점인 오전 10시 31분쯤 '펑' 하는 폭발음이 수차례 발생했다고 한다. 아리셀 공장 맞은편에 위치한 공장에서 근무하는 김창환(26)씨는 "30분 정도 펑 소리가 계속 이어졌다"면서 "화재가 커질 것을 우려해 외부에 주차된 차량을 옮기고, 화학물질 등 밸브는 모두 잠가 2차 피해를 예방했다"고 설명했다.

화재 발생장소 맞은편에 있는 제조업 공장에 근무한다는 A씨 역시 "연기가 피어오르고 폭발음이 올라 소방에 신고했다"면서 "오전 중에는 근무하던 직원들을 모두 대피시켰다"고 말했다. 다른 주변 업체들도 혹시 모를 피해를 위해 직원들을 대피시키거나 일부 작업을 중단했다.

화재 현장 인근에서는 해당 공장에서 일하던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아 초조해하거나 오열하는 이들도 발견됐다. 어머니와 통화를 나누던 것으로 추정되는 한 중년 여성은 손을 덜덜 떨면서 전화를 받더니, 보도 블록에 철퍼덕 앉아 울음을 터뜨렸다. 주변에 있던 소방대원들이 "아직 상황을 모른다"며 진정시켰지만, 이 여성은 부축을 받고 일어서서도 발을 동동 굴렀다.

경기 화성소방서는 오후 3시 5분 브리핑을 통해 "2층 건물에서 근무하던 분들이 대피를 못했다"면서 "화재가 진정되면서 건물 내부를 본격 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방 관계자는 "배터리 3만5,000개가 폭발적으로 연소하면서 스스로 다 타고 꺼져 가는 중"이라며 "소방은 인근으로 불이 확산되지 않도록 조치한 뒤 안전 진단 후 내부로 들어가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장 근무자는 102명으로, 현재까지 파악된 실종자는 남성 7명, 여성 15명, 미확인 1명으로 총 23명이다. 이들 중에는 20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포함됐으며, 작업자 명부가 타 버려 신원확인이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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