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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예비역 연대가 24일 오전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관사인 서울 영등포구 한 아파트 앞에서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임 전 사단장의 엄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들은 이날 인근 우체국으로 이동해 임 전 사단장의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경북경찰청에 우편으로 보냈다. 임 전 사단장이 자신의 주장을 담은 우편물을 기자, 군 인사 등에게 보낼 때 이 우체국을 이용하고 있다. 김영원 기자 [email protected]

해병대 예비역 연대가 24일 오전 해병대원 사망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서울 영등포구 관사 근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 전 사단장을 엄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해병대 예비역 연대는 지난해 9월 해병대원 순직 사건의 진상규명과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의 명예회복을 위하여 자율적으로 모인 해병대 예비역과 그 가족 등 약 3000명의 회원들로 꾸려진 단체다.

정원철 해병대 예비역 연대 회장은 이날 임 전 사단장 관사 근처에서 기자회견을 연 이유에 대해 “피해자 채 상병은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떠났는데 왜 임 전 사단장은 관사에서 호의호식하고 있느냐. 임 전 사단장이 있어야 할 곳은 국군교도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정책연수 중인 임 전 사단장은 지정된 연구 장소인 육군사관학교, 해군 재경대대에서 활동하면서 관사에서 지내고 있다.

정 회장은 경북경찰청 해병대원 순직 사건 수사팀에 보내는 탄원서도 발표했다. 그는 탄원서에서 “채 해병 순직 사건의 정점에는 피의자 임성근이 있다”며 “이 사건은 정치적 사안이 아니다. 이 사안은 국가를 위해 희생한 군인의 죽음에 대한 정당한 예우의 문제이고, 법과 원칙대로 해병대사령관, 해군참모총장, 국방장관까지 보고하고, 외압에 맞서 당당하게 일을 처리한 강직한 수사관에 대한 명예의 문제일 뿐이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부하가 죽었는데도 하급 지휘관에게 책임을 뒤집어 씌우는 상관, 권력자 눈치만 보면서 바른 소리 한번 하지 못 하는 상관, 외압에 맞서 바른 소리하는 부하를 지켜주기는커녕 사지로 밀어넣는 상관, 이런 사람들 때문에 대한민국의 안보와 사법체계가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사팀에서는 부디 어떠한 정치적 압력이나 위협에 굴하지 마시고, 오직 증거와 법리에 따라 철저하게 수사하여, 최고권력으로부터 비호받는 피의자 임성근의 혐의를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엄정하게 처벌하여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채 상병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한동훈 전 위원장이 정말 진정성이 있다면 지금 당장 국민의힘이 수정안을 내 당장 발의해 채상병 특검을 통과해서 진실을 규명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변호인인 김규현 변호사는 “임 전 사단장은 지난 21일 국회 입법청문회에서 ‘성실하게 답변하겠다’면서도 정작 증인 선서를 거부했다. 이는 마치 성실하게 운전하겠다며 술을 마시고 운전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아무 지시도 하지 않았는데 공장장, 사장 등이 처벌되는 산업재해도 많다”며 “임 전 사단장은 현장을 휘젓고 중대장, 대대장에게 명령해 절대 빠져나갈 수 없고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인근 우체국으로 가서 탄원서를 경북경찰청 수사팀에게 보냈다. 이 우체국은 임 전 사단장이 자신의 주장을 담은 우편물을 기자, 군 인사 등에게 보낼 때 이용하고 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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