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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밀양 성폭행 사건과 무관한데도 가해자인 것처럼 신상이 공개됐다며 자신들의 사진을 인터넷에 올린 유튜버와 블로거 등을 처벌해달라는 진정인들이 나왔습니다.

38살 정 모 씨 등 9명은 23일, 밀양 사건과 관련해 인터넷에 자신들의 사진을 올린 유튜버와 블로거 등을 인터넷 명예훼손으로 수사해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일부 TV 프로그램에 쓰인 자신들의 사진을 삭제해달라는 민원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접수했습니다.

이들은 2004년 밀양 사건 당시 가해자로 잘못 알려진 인물들로, 그 무렵 싸이월드에 올라온 단체 사진과 메시지 등이 가해자 신상으로 둔갑해 유포되면서 엉뚱한 피해를 봤고 당시 언론 보도에서도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MBC '뉴스데스크'(2004년 12월 10일)]
"경남 밀양의 한 고등학교 학생인 정 모 군은 어제부터 물 한 모금 먹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 인터넷 사이트에 자신이 최근 밀양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라며 실명과 사진이 올려졌기 때문입니다. <정 모 군: 혹시나 저를 모르는 사람들은 오해할 수 있잖아요. 그것도 겁나고 인터넷도 겁나고…>"

당시 보도에 나왔던 정 씨는 "지난 20년간 상황을 바로잡으려 수차례 진정서를 경찰서에 제출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토로했습니다.

정 씨는 "2010년 무렵 인터넷에 사진이 다시 공개되자 경찰에 진정서를 냈고, 사진 등을 유포한 10여 명가량을 잡은 적도 있다"면서 "막상 잡고 보니 학생이나 사회 초년생도 있어 마음이 약해져 경찰에 선처를 원한다고 말하고 넘어갔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20년간 아니라고 밝히고, 몇몇 게시물이 정정됐음에도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며 "비슷한 사건만 봐도 손발이 떨리고 내 삶이 아직 2004년에 멈춰있는 것 같다"는 심정을 밝혔습니다.

또 다른 피해자인 방 모 씨는 "과거 정 씨와 싸이월드에서 교류하다가 가해자로 지목됐다"며 "현재도 유튜버로부터 신상공개 협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역시 공개된 단체사진에 등장한 38살 김 모 씨도 "그간 주변에서 물어올 때마다 가해자들과 어울리지 않았고 단 한 번도 경찰 조사를 받은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면서 "지금 사진을 삭제해도 몇 년 뒤 다시 올라오지 않을 보장이 없다, 저희가 죽어야 끝나지 않을까"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떳떳하기 때문에 의식하지 않고 살았지만 TV 프로그램에도 우리 사진이 나왔다는 걸 최근 발견했다"며 "이러다가는 초등학생인 자녀도 나를 믿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단체사진 속 친구들을 설득해 진정서를 내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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