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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1개 배터리셀에서 불 시작
리튬이온 배터리 열 폭주 현상
현장에 화염·연기…피해 클 듯
24일 화성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경기 화성시의 일차전지 제조 업체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명피해가 더 나올 수 있다. 리튬 배터리 화재의 위험성이 다시 부상한다.

24일 오전 10시 31분 화성시 서신면의 일차전지 제조 업체인 아리셀 공장에서 불이 나 현재까지 1명이 심정지, 1명이 중상, 5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공장 내부에 21명이 고립된 것으로 추정돼 피해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

불이 난 아리셀 공장은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2300여㎡ 규모의 3층 건물이다. 상시 노동자 수는 50여 명으로 알려졌는데, 이날 근무자는 일용직을 포함해 67명으로 추정된다.

대피한 한 공장 노동자는 건물 2층에 쌓인 배터리셀 한 개에서 불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아리셀은 리튬 배터리를 제조해 완제품을 납품하는 회사다. 2층에는 3만5000개의 베터리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는 보통 열 폭주로 일어난다. 양극, 음극, 분리막, 전해액 등으로 구성된 배터리에서 분리막이 손상되면 양극과 음극이 접촉해 과열되면서 화재가 발생한다.

이때 배터리 안에서 벤젠과 불산 등 유독가스가 나오고, 특히 열폭주 시 가연성 가스인 수소가 발생해 화재를 더 키울 수 있다.

실제 불이 난 아리셀 공장에서는 화염·연기와 함께 폭발이 연달아 발생하고 있다. 현재 마른 모래 등을 준비하고 있지만 폭발이 이어지면서 소방대원의 내부 진입이 불가능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튬 배터리 화재의 경우 케이스에 밀봉된 상태로 물에 접촉할 가능성이 없다면 물로 냉각할 수 있다. 반면 리튬이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면 오히려 물과 반응해 화재가 커질 수 있다.

이 경우 마른 모래와 팽창질석·팽창진주암을 사용해 차단하는 방법을 쓴다. 일반 화재에 쓰는 소화기처럼 쓸 수 있는 소화약재를 개발하고 있으나 아직 초기단계이다.

나용운 국립소방연구원 연구사는 “외부에서만 작업할 수밖에 없다 보니 빠르게 진압하긴 사실상 어렵다. 지금까지의 사례를 봐도 진압이 어려워 전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화재가 장시간 이어져 건물이 붕괴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소방대원의 안전도 확보해야 한다는 의미의 말이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연쇄 폭발과 불산 등 유독가스가 소방관 안전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일단 폭발이 완전히 멈추고, 유독가스를 중화하고 빼낸 후에 소방대원을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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