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통일부는 24일 기자단에 배포한 '북한 살포 오물 분석결과' 보도 참고자료에서 북한이 이번에 살포한 오물풍선에는 심각한 생활난을 보여주는 '생필품 쓰레기'가 다수 포함됐다고 밝혔다. 통일부 제공
북한이 지난달 28일부터 9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살포한 오물풍선에는 '기획성 쓰레기'가 담겨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오물풍선 부양을 위해 일정한 크기의 쓰레기를 급조한 셈인데, 이를 분석한 결과 북한 주민이 처한 생활고가 여과 없이 드러났다.

통일부는 24일 기자단에 배포한 '북한 살포 오물 분석결과' 보도 참고자료에서 북한이 오물풍선 넣기 위해 소위 '살포용 쓰레기'를 급조한 것으로 보인다 밝혔다. 통일부 제공
통일부는 24일 북한이 살포한 오물풍선 70여 개를 수거·분석해 출입 기자단에 배포한 「북한 살포 오물분석 결과」참고자료에서 "일반 쓰레기보다는 일정한 크기의 폐종이·비닐·자투리천 등 급조한 것으로 보이는 소위 '살포용 쓰레기'가 다수였다"며 "페트병의 경우, 라벨, 병뚜껑 등을 제거해 상품정보 노출을 방지한 흔적을 확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24일 기자단에 배포한 '북한 살포 오물 분석결과' 보도 참고자료에서 북한이 이번에 살포한 오물풍선에는 심각한 생활난을 보여주는 '생필품 쓰레기'가 다수 포함됐다고 밝혔다. 통일부 제공
북한의 이런 의도가 무색하게 주민들의 열악한 생활난을 보여주는 '생필품 쓰레기'도 발견됐다. 통일부는 "북한 내부의 열악한 경제 상황을 보여주는 쓰레기가 다수 식별됐다"며 "특히, 아동용 의류와 양말도 심각하게 낡은 상태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몇 번씩 기워 신은 양말" "옷감을 덧대어 만든 장갑" "옷감을 덧대어 만든 마스크" "옷감 두 장을 덧대어 만든 티셔츠" "구멍 난 유아용 바지" "발가락이 훤히 보이는 유아용 양말" 등의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통일부는 24일 기자단에 배포한 '북한 살포 오물 분석결과' 보도 참고자료에서 북한이 이번에 살포한 오물 내에 포함된 토양을 분석한 결과 기생충이 다수 발견됐다고 밝혔다. 통일부 제공
북한이 살포한 토양(퇴비 등)에선 기생충이 검출되기도 했다. 통일부는 "오물을 전문기관에서 분석한 결과에 오물 내에 포함된 토양에서 기생충(회충, 편충, 분선충 등)이 다수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토양에서 사람 유전자도 발견된 것은 이런 기생충들이 인분으로부터 유래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토양매개성 기생충은 화학비료 대신 인분 비료를 사용하는 등 비위생적 생활 환경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건환경 후진국에서 식별되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통일부는 24일 기자단에 배포한 '북한 살포 오물 분석결과' 보도 참고자료에서 북한이 한국산 물품을 가위나 칼로 심하게 훼손시키며 대남 적개심을 노골적으로 표출했다고 설명했다. 통일부 제공
북한은 쓰레기를 통해서도 대남·대미 적개심을 숨기지 않았다. 2000년부터 북한에 의류를 지원해 온 한국 업체의 브랜드 천 조각과 한국산 넥타이, 청재킷 등을 가위 또는 칼로 심하게 훼손했다.

풍선 내에서는 미국 월트 디즈니사의 '곰돌이 푸' '미키마우스'. 일본 산리오사의 '헬로키티' 등 캐릭터를 복제한 모조품도 다수 발견됐다. 특히 청바지(스키니진) 등 북한 당국이 반사회주의 금지 물품으로 규정하고 있는 품목도 식별됐다는 게 통일부의 설명이다.

통일부는 24일 기자단에 배포한 '북한 살포 오물 분석결과' 보도 참고자료에서 북한이 이번에 살포한 오물풍선에는 미국, 일본의 캐릭터를 무단도용한 '생필품 쓰레기'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통일부 제공
오물풍선에서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최고 존엄' 관련 문건이 나온 것도 눈길을 끈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대원수님 교시"라고 적힌 문건의 표지, 김정일 국방위원장 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활동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로동당 총비서로 높이…" 등이 적혀있는 문건 등이다.

북한 형법(64조 등)에 따르면 '수령 교시 문건 훼손' 행위는 최대 사형까지 처할 수 있는 중죄에 해당한다. 그런데도 이런 문건까지 쓰레기와 담아 보낸 건 단시간에 풍선 물량 공세를 펼치기 위해 급하게 폐기물을 끌어모았단 점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통일부는 24일 기자단에 배포한 '북한 살포 오물 분석결과' 보도 참고자료에서 북한이 이번에 살포한 오물풍선에는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최고지도자 관련 문건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통일부 제공
통일부 당국자는 "핵·미사일 개발로 인한 재원 탕진과 비현실적인 계획경제 복원 등 조치로 인해 주민들이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을 그대로 노출한 것"이라며 "특히 한국의 대북지원 물품을 오물풍선에 포함한 건 '적대국 교전국'이란 대남기조를 부각하는 동시에 대북전단 문제에 대한 극도의 반감을 표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6819 동생 신발 주우려다 그만…바다 떠내려간 11살 여아, 어선에 극적 구조 랭크뉴스 2024.07.01
36818 튀르키예 서부 가스 폭발로 5명 사망·50여명 부상 랭크뉴스 2024.07.01
36817 최태원 회장 “AI 분야 선제적 대응”…SK, 2026년까지 80조원 집중 투입 랭크뉴스 2024.07.01
36816 "어떻게 나랑 헤어질 수가 있니"…전 남친 집에 불 지른 30대女 랭크뉴스 2024.07.01
36815 탄핵 목소리 키우는 민주당···“부화뇌동 말아야” 신중론도 랭크뉴스 2024.07.01
36814 말 아끼는 트럼프의 부통령 후보들…"때 되면 알게 될 것" 랭크뉴스 2024.07.01
36813 “나라 위해 물러나야”… 바이든 토론 참패 후 후보 교체 목소리 랭크뉴스 2024.07.01
36812 유럽 폭풍우 강타…프랑스·스위스 9명 사망·실종(종합) 랭크뉴스 2024.07.01
36811 아리셀 근로자들 “안전교육 없었다” 주장… 또 다른 참사 우려 랭크뉴스 2024.07.01
36810 차인표 소설, 英옥스퍼드대 필수도서 됐다…신애라 "K문학 파이팅" 랭크뉴스 2024.07.01
36809 과속 카메라로 ‘음주 운전’도 단속 랭크뉴스 2024.07.01
36808 "유치원 아이들 100명 죽일 것"…홧김에 112 허위 신고한 '전과 17범' 랭크뉴스 2024.07.01
36807 "5억 받아 1억 줄게" 손웅정 변호사에 뒷거래 제안, 법적 문제없나 랭크뉴스 2024.07.01
36806 바이든 오랜 친구마저도 “이제 떠날 시간…나라 위해 물러나야” 랭크뉴스 2024.07.01
36805 정부, 병원에 “전공의 1년차 당연 사직 처리해야“ 요구 랭크뉴스 2024.07.01
36804 당정, 인구전략기획부 신설 법안 이달 발의…자영업자 배달비 지원 검토 랭크뉴스 2024.07.01
36803 TV토론 '폭망' 바이든에… 미 유권자 72% "대선 출마해서는 안 돼" 랭크뉴스 2024.07.01
36802 [사설]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화, 노사 힘겨루기 할 사안 아니다 랭크뉴스 2024.07.01
36801 이란 대선, 개혁파 후보 깜짝 1위…‘뭉친 보수’와 5일 결선투표 랭크뉴스 2024.07.01
36800 與 때아닌 ‘배신의 정치’ 공방… 나·원·윤, 한동훈 저격 랭크뉴스 2024.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