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수도·전기와 같은 공공요금은 물론 생활용품 가격이 올라간 와중에 호텔에서 거주할 수 있는 ‘호텔 구독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 호텔에서 거주하는 것은 부유층만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시절과 달라진 풍경이다.

언뜻 보면 호텔에서 생활하는 것이 더 비싸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호텔 거주비에 공공요금, 편의 시설비가 선불로 포함되는 경우가 많고 집을 구입하거나 임차한 사람들이 집을 꾸미는 데 많은 돈을 쓰는 것을 감안하면 호텔에서 거주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는 평가다.

일본의 '호텔 구독 서비스' 운영업체인 '굿룸'이 올린 호텔 생활 이미지. / 굿룸 홈페이지 갈무리

도쿄에서 일하는 26세 여성은 닛케이(니혼게이자이신문)에 “화재 보험료나 보증금 등 초기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호텔에서 살아보기 시작했다”며 “인테리어 취향이 자주 바뀌는데 당장 무언가 사지 않아도 되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약 2년 동안 호텔에 산 이 여성은 도쿄에 본사를 둔 부동산 회사인 ‘굿룸’(Goodroom)에 호텔 정기구독을 신청했다. 호텔에서 체류하는 최소 기간은 2주다. 한 곳에서 최대 3개월까지 거주할 수 있다. 기본 월 사용료는 6만9800엔(약 60만7000원)이며 월 회원비는 980엔(약 8500원), 1박에 330엔(약 2800원)을 내야 한다. 물론 호텔 등급에 따라 추가 요금이 붙는다. 여기다 각종 수수료를 포함하면 한 달에 10만~15만 엔(약 87만~130만5000원)을 낸다. 이 가격이면 도쿄 중심부에 아파트를 빌릴 수 있다. 하지만 이 여성은 “지금 결정하지 않아도 되고, 절대 빌릴 수 없는 곳에서 살아볼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점점 더 많은 일본인이 원격 근무, 기간제 등 새로운 업무 방식을 택하면서 자신이 사는 곳에 대한 선택권이 높아진 것도 호텔 구독 서비스의 인기 요인 중 하나다. 호텔 구독 서비스 이용자들은 일이 많을 때는 사무실 근처에 있는 호텔에 머물고, 원격으로 일할 수 있을 때는 교외에 머물기도 한다. 겨울옷 등 큰 물건은 보관 서비스를 이용하고, 여행 가방 하나만 들고 호텔에서 호텔로 이동한다.

굿룸 관계자는 “대부분의 호텔은 기차역 근처에 있다”며 “사무실 근처에 산다면 출퇴근 시간에 붐비는 지하철을 타지 않아도 되고, 방은 정기적으로 청소가 되기 때문에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6486 이재명, 당대표 연임 도전 선언…‘대통령 탄핵 청문회’ 공방 랭크뉴스 2024.07.10
36485 자신만만 트럼프 “명예회복 기회준다, 토론 한번 더?” 랭크뉴스 2024.07.10
36484 참모 노력에도 못 숨긴 바이든 ‘고령 리스크’… “자느라 정상회담도 취소” 랭크뉴스 2024.07.10
36483 은행들 가계대출 조이기… 주담대 이어 전세대출 금리 줄인상 랭크뉴스 2024.07.10
36482 시총 역대 최대인데 지수는 부진…덩치만 커진 韓 증시 랭크뉴스 2024.07.10
36481 박수홍 "1심 판결 부당해 원통했다, 제 소원은…" 법정 증언 랭크뉴스 2024.07.10
36480 의대생 내년 2월까지 유급 안 시킨다…3학기제 허용, 등록금 추가부담 없어 랭크뉴스 2024.07.10
36479 금속노조 총파업 여파…현대차 울산공장 가동 중단 랭크뉴스 2024.07.10
36478 도이치 공범 “VIP는 윤 아닌 김계환”…신빙성 떨어지는 이유 랭크뉴스 2024.07.10
36477 ‘이재명 저격수’ 내세운 국힘 당권주자들...‘김건희 문자’엔 설전 랭크뉴스 2024.07.10
36476 “지난해 농사 망쳤는데 또…” 2년째 이어진 폭우에 농민들 망연자실 랭크뉴스 2024.07.10
36475 “거지들”… ‘개훌륭’ 폐지에 강형욱이 올린 사진 랭크뉴스 2024.07.10
36474 "200년만에 한번 내릴 비"…1시간에 130mm 쏟아져 4명 사망 1명 실종 랭크뉴스 2024.07.10
36473 국토장관 “제 차엔 페달 블랙박스 달겠다… 의무화는 무역 마찰 가능성 있어” 랭크뉴스 2024.07.10
36472 김호중 절뚝이며 법정 입장…팬들 울먹이며 웅성웅성, 제지당했다 랭크뉴스 2024.07.10
36471 효성家 차남 조현문 “상속 주식 처분해 공익재단 출연할 것” 랭크뉴스 2024.07.10
36470 낡은 법에 갇힌 ICT…9개 신사업 '시한부' 랭크뉴스 2024.07.10
36469 급류 휩쓸려도 배송하라는 나라…택배기사, 작업중지권이 없다 랭크뉴스 2024.07.10
36468 "최저임금 13.6% 올리면 4인 미만 小기업 10만개 문 닫는다" 랭크뉴스 2024.07.10
36467 "내가?" 블박 본 60대 운전자 깜짝…급발진 아닌 가속페달 밟았다 랭크뉴스 2024.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