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롯데의 일본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가 오는 26일 개최된다. 이번 주총에서도 신동빈 롯데 회장과 그의 형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의 경영권 분쟁이 다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오는 26일 예정된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 신동빈 회장의 롯데홀딩스 이사 해임과 함께 자신의 복귀 안건을 제안한 상태다.

신 전 부회장은 2015년 7월부터 지난해 주총까지 모두 9차례에 걸쳐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신 회장의 해임과 자신의 이사진 복귀를 시도해왔다. 하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이번 홀딩스 주총에서 신 전 부회장 복귀를 놓고 표결이 이뤄질 경우 10번째 신동주·동빈 형제간 표 대결이 된다.

아울러 신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의 롯데홀딩스 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 의사도 표명할 예정이다.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사진=연합뉴스

신 전 부회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한일 롯데그룹의 경영 방향성이 중요한 현 시점에서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 경영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인물이 합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그 배경을 설명했다.

신 전 부회장은 “한국 롯데그룹의 경영 악화로 롯데홀딩스 전체의 기업가치가 크게 훼손되고 있으며, 자회사들에서 신동빈이 받은 과도한 임원 보수가 문제가 되고 있다”며 “지금은 경영감시기능이 결여된 롯데홀딩스 이사회의 전면적인 쇄신이 요구되는 때”라고 지적했다.

신 전 부회장은 한국 롯데그룹 사업을 감독할 책임이 있는 롯데홀딩스 이사회는 자신의 복귀와 더불어 신동빈 회장을 대체할 전문경영인을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신 전 부회장은 “13년간 국내 5대 그룹 자리를 지킨 롯데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재계 순위 6위에 머무르는 등 그룹 전체가 침체의 악순환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은 신동빈 회장의 경영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이라며 “신동빈 회장은 그룹사 여러 책임자에게 단기적 경영실적에대한 책임을 물었지만 이제 바꿔야 하는 것은 신동빈 회장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비즈니스

김정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