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 4차례 걸친 오물풍선…그 속에 담긴 북한의 민낯

북한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1일까지 남측으로 4차례에 걸쳐 ‘오물풍선’을 날려 보냈습니다. 국내 대북 단체들이 대북 전단을 날려보내자 “수많은 휴지장과 오물짝들이 곧 한국 국경 지역과 종심 지역에 살포될 것”이라고 위협한 뒤 실제 행동에 나선 겁니다.

통일부가 북한이 날려 보낸 풍선 70여 개를 수거해 분석한 결과를 오늘(24일) 발표했습니다. 북한이 날려 보낸 ‘오물풍선’ 안에는 현재 북한의 실상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 다급하게 급조한 쓰레기들…열악한 생활상 그대로

북한은 풍선이 터졌을 때 쓰레기들이 한번에 공중에서 퍼지도록 작은 크기의 폐종이·비닐·자투리 천 을 풍선 안에 넣었습니다.

북한 ‘오물풍선’ / 출처 : 통일부

패트병들도 풍선 안에 있었는데, 라벨과 병뚜껑 등이 제거되어 있었습니다. 통일부는 “(북한이) 상품정보 노출을 방지하려는 흔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급하게 쓰레기를 모으면서도 북한 나름대로 주의를 기울인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오물풍선’ / 출처 : 통일부

하지만 풍선 안에는 숨기지 못한 북한의 궁핍함도 함께 드러납니다. 아동용 의류나 양말, 장갑 따위도 함께 넣었는데 여러번 기운 흔적이 역력합니다. 물론 북한이 ‘쓰레기’로 분류해 놓은 것들이지만 지나치게 낡아 있습니다.


■ ‘위대한 김정일 교시’ 문건 표지가 오물풍선에?

이번에 살포된 오물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대원수님 교시’라고 적힌 문건 표지가 함께 잘린 형태로 발견됐습니다. 또 김정일 또는 김정은의 활동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로동당 총비서로 높이…’ 등이 적혀있는 문건 표지도 함께 오물 속에 포함됐습니다.

통일부는 “북한에서 ‘형법’(64조 등) 등에 의하면 ‘수령 교시 문건 훼손’ 행위는 최대 사형까지 처할 수 있는 중죄”라고 설명했습니다. 다급하게 오물풍선에 넣을 쓰레기들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실수라고 해도 김씨 일가의 이름이 들어간 문건을 함부로 다루고 있는 것은 김씨 일가에 대한 우상화가 예전 같지 않다는 현실을 보여줍니다.

북한 ‘오물풍선’ / 출처 : 통일부

북한 ‘오물풍선’ / 출처 : 통일부

■ 디즈니 캐릭터 무단 도용…“감염병 위해 요소는 없어”

풍선 안에 북한이 집어넣은 의류 중에는 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것들도 있습니다. 미키 마우스나 곰돌이 푸 같은 월트 디즈니 캐릭터들입니다. 일본의 인기 캐릭터인 ‘헬로키티’도 보입니다.

통일부는 해외 유명 상표·애니메이션 캐릭터 무단 도용한 모조품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전에도 평양 시내 상가에서 해외 유명 캐릭터를 도용한 제품들을 판매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북한 ‘오물풍선’ / 출처 : 통일부

통일부는 전문기관 분석 결과 오물풍선에 있는 퇴비에서 기생충(회충, 편충, 분선충 등)이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사람 유전자도 함께 발견됐는데 기생충들이 인분으로부터 유래되었을 가능성을 나타냅니다.

통일부는 다만 이번에 오물풍선에 담긴 토양에서 많은 이들이 우려했던 감염병 위해요소는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고 설명했습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7453 제주 우도서 전기 오토바이 잇단 불… 모두 리튬 배터리 랭크뉴스 2024.07.02
37452 윤건영 “윤 대통령 ‘격노설’ 회의 속기록 있을 것…특검으로 확보해야” 랭크뉴스 2024.07.02
37451 尹 "정부·국회 목표는 '민생 해결'…대결정치, 미래 가로막아" 랭크뉴스 2024.07.02
37450 속초서 만취 차량이 오토바이 충돌…보행자 덮쳐 4명 중경상 랭크뉴스 2024.07.02
37449 이동관 이어 김홍일도...방통위원장, 7개월 만에 2명 연속 자진 사퇴 랭크뉴스 2024.07.02
37448 [속보] 경찰 "급발진은 피의자 진술뿐…사고 차량 국과수 감정의뢰" 랭크뉴스 2024.07.02
37447 30만원어치 음식 시켜놓고… ‘허위 주문’ 3곳 피해 랭크뉴스 2024.07.02
37446 남부·중부 호우특보 확대…중대본 1단계 가동, 위기경보‘ 주의’ 랭크뉴스 2024.07.02
37445 [속보] 윤, ‘자진사퇴’ 김홍일 방통위원장 면직안 즉각 재가 랭크뉴스 2024.07.02
37444 시청역 교통사고…인도로 돌진한 운전자 ‘급발진’ 주장 랭크뉴스 2024.07.02
37443 회식 후 인도서 대화 나누다가…은행 직원 4명 ‘허망한 죽음’[시청역 돌진 사고] 랭크뉴스 2024.07.02
37442 '집게 손'이 뭐길래···르노코리아, 논란된 女매니저 직무 정지 랭크뉴스 2024.07.02
37441 “쑥쑥 크는 연료전지·ESS로 재생에너지 변동성 극복…‘RE100 해결사’ 자신” 랭크뉴스 2024.07.02
37440 [단독] '시청역 차량돌진' 가해자, '무사고 운전' 버스기사였다 랭크뉴스 2024.07.02
37439 [속보] 尹, 전지공장 화재에 "과학적 안전대책 수립…배터리 안전관리 원점 검토" 랭크뉴스 2024.07.02
37438 장마전선 중부지방으로 북상… 서울에 호우주의보, ‘시간당 50㎜’도 랭크뉴스 2024.07.02
37437 [단독] “黨 위기라고 보는 건 우리밖에”… 한동훈의 토로 랭크뉴스 2024.07.02
37436 "매출 71%가 송출수수료"... 홈쇼핑 7개사 영업익 3000억대 '역대 최저' 랭크뉴스 2024.07.02
37435 "흠잡을 데 없는 인재였는데"…참변에 유족·동료 '눈물바다' 랭크뉴스 2024.07.02
37434 ‘외환시장 연장’ 2일차 원·달러 환율, 1384.5으로 상승 출발 랭크뉴스 2024.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