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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conomy | 박상현의 경제수다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화면이 이날 거래를 마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재차 1400원에 근접하면서 환율 불안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지난 4월 중순 환율 불안 당시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지난 4월 환율 불안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주식·채권·원화값이 동반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 현상이 나타난 바 있지만, 현재는 주가와 채권가격은 동반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정책 불확실성도 지난 4월에 비해서는 크게 줄었다.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지만 미 연준이 물가 하향 안정을 기반으로 올해 내 정책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한층 분명해졌다.

이를 반영한 것이 미 국채 금리다. 예상치를 밑도는 5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더불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거치면서 미국 장기 국채 금리는 뚜렷한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금리 정책 불확실성 확대로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화가 동반 급등하던 상황과는 대비된다.

국내 상황도 4월에 비해서는 안정적이다. 금융시장과 경기 사이클에 뚜렷한 악재가 부각되지 않고 있다. 4월 위기설 등으로 다소 불안했던 국내 신용 리스크가 현재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경기도 내수와 수출 경기 간 온도차에도 회복세는 이어가고 있다. 환율 상승을 국내 금융 및 경기 불안으로 확대 해석할 단계가 아닌 것이다.

그럼에도 원-달러 환율이 1400원선을 돌파할 가능성은 잠재해 있다. 대내적 요인보다는 대외적 불확실성, 특히 엔화와 유로화 추가 약세가 원-달러 환율의 상승 혹은 1400원대 안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우선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160엔 수준에 근접한 엔-달러 환율이 주목된다. 미-일간 금리 정책 차별화 현상 지속이 엔화 약세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무엇보다 일본은행의 긴축 강도가 예상보다 강하지 않다는 점이 엔화 약세 심리를 진정시키지 못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직접적 외환시장 개입이 없다면 엔-달러 환율이 160엔대에 안착할 수도 있다. 원화와 엔화 간 높은 동조화 관계를 고려할 때 엔-달러 환율 160엔대 진입 시 원-달러 환율 1400원도 가시화될 공산이 있다.

예상치 못한 정치 불확실성에 직면한 유로 가치도 원화 가치에 부담이다. 오는 30일 실시될 프랑스 조기 총선 결과에 따라서는 유로화 가치가 추가로 하락할 여지가 크다. 가뜩이나 유로존 실물경제 회복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 정치권에 엄습한 극우세력 득세는 유로화 불안을 부추길 수 있다.

요약하면 현재 원-달러 환율 상승을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지만 엔화와 유로화 추가 급락으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 안착할 잠재 위험은 커졌다. 달러 초강세로 비치겠지만 근본적으로는 엔화와 유로화 추가 약세라는 환율 위험에 국내 금융시장을 포함해 글로벌 금융시장이 재차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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