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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한 남성이 더위를 피하려고 머리에 종이상자를 뒤집어쓴 채 휴대전화를 검색하고 있다. 최근 메카 지역의 낮 기온이 섭씨 50도를 넘나들면서 이슬람 성지 순례객 1천여명이 온열질환으로 숨졌다. 메카 AFP=연합뉴스

살인적인 폭염 아래 치러진 올해 이슬람 성지순례 행사인 하지에 참여했다가 사망한 이가 1301명으로 집계됐다고 사우디아라비아가 23일(현지시각) 밝혔다.

파하드 알잘라젤 사우디 보건장관은 이날 현지매체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런 사망자 수치는 지난해 200여명의 6배가 넘는 수치다. 알잘라젤 장관은 “안타깝게도 사망자가 1301명이 이르렀고, 이들 중 83%가 순례 허가를 받지 않고 먼 거리를 땡볕 아래 쉬어갈 곳 없이 걸어왔다”고 밝혔다.

사우디에서는 지난 17일 메카 대사원 마스지드 알하람의 기온이 섭씨 51.8도까지 치솟는 등 하지 행사 기간 기록적인 더위가 이어졌다.

하지 순례는 통상 나라별 쿼터와 개인별 추첨으로 사우디 당국의 허가를 받고 이뤄진다. 그러나 허가 숫자가 제한된 데다 비용도 만만찮아 체포와 추방의 위험을 무릅쓰고 무허가 하지 순례도 이뤄진다. 그러나 허가 없이 하지 순례에 나서면 여행 중 숙박 등 편의시설 접근에 제한이 따른다. 사우디 당국자는 올해 40만명 정도가 허가 없이 하지 순례를 왔다고 밝혔다.

매년 이슬람력 12월7∼12일 치러지는 하지는 무슬림의 5대 의무로 꼽힌다. 사우디 당국은 올해 하지 행사에 지난해와 비슷한 180만명이 참여했으며, 이 중 160만명은 외국에서 왔다고 밝혔다.

이슬람력의 1년은 그레고리력보다 11일 정도 짧아서 하지 기간은 매년 당겨진다. 내년엔 6월 초에 열리기 때문에 좀 더 시원한 날짜에 행사가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기후변화 때문에 2047~2052년과 2079~2086년 열리는 하지 순례가 극단적으로 위험한 열 스트레스 상황에서 치러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슬람 성지순례자들이 20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의 성지 메카 거리를 메우고 있다. AFP 연합뉴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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