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설공사비 지수 35.62p 상승… 일부 현장선 공사비 2배 ‘쑥’
건설업계 “러-우 전쟁에 자재비, 코로나로 인건비 올라”
“자재비 동결 당시도 분양가는 올라”
“건설사들이 시공권 경쟁에 초반 가격 낮춰 불러” 지적도

최근 공사비 상승으로 주택 공사비용이 4년 전과 비교해 2배 가까이 오른 현장이 나오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크게 오른 것이 공사비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자재비 상승 대비 공사비가 지나치게 오른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 /뉴스1

24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공사비원가관리센터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주거용 건물의 건설공사비 지수는 154.09로 4년 전인 2020년 3월(118.47)보다 35.62포인트(p) 상승했다. 해당 지수상으로는 공사비가 약 30% 상승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공사비가 2배 가까이 오른 곳도 있었다.

실제로 서울 용산구 현대아파트를 리모델링하는 ‘이촌 르엘’의 경우 시공사인 롯데건설이 지난 2020년 수주 당시 3.3㎡당 542만원이었던 공사비를 올해 925만원까지 올려 달라고 요구한 상황이다. 약 4년 만에 공사비가 70.7% 오른 것이다. 2020년 수주 당시 3.3㎡당 공사비가 545만원이었던 서울 서초구 ‘아크로리츠카운티(방배삼익)’ 재건축 현장은 올해 43.1% 오른 780만원 대로 공사비를 협의 중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서울 반포 등에서 3.3㎡당 공사비가 1000만원에 달하는 곳이 나오고 있는데 4년 전에는 500만원, 600만원 대로 수주가 가능했던 현장”이라며 “공사비가 복합적으로 오르다 보니 어쩔 수 없다. 공사비 상승으로 분양가가 올라 수익성이 떨어지고 조달 금리가 높아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자재비 상승에 비해 공사비와 분양가가 과도하게 오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익명을 요청한 한 자재업계 관계자는 “최근 2~3년 사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혼란을 겪으면서 시멘트나 레미콘 등의 가격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것은 맞지만 그 이전 자재 가격이 동결에 가까웠던 시기에도 분양가가 꾸준히 상승했다”며 “아파트 한 가구에 들어가는 자재 비용을 감안했을 때 아무리 자재비가 올랐다고 해도 분양가 상승률이 과도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건설사들이 초반 공사비를 낮게 부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나중에 조합들이 외장 고급화 등을 요구할 때가 많은데 이때 공사비를 예상보다 높게 부르는 것”이라고 했다.

반면 건설업계에서는 인건비와 자재비가 공사비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자재비, 인건비, 각종 서비스 비용 중 자재비가 공사비 상승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위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건설용중간재 물가지수는 2020년 12월 대비 35.6% 증가했다. 건설업 원가 중 자재비가 31.2%를 차지하는데 자재비가 계속 상승하면서 전체 공사비가 올라갔다는 것이다.

또 박 연구위원이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시멘트 가격은 지난해와 2022년 각각 전년 대비 18.1%, 18.6% 상승했다. 레미콘 가격은 2021년에는 전년 대비 1.4%만 상승했지만 2022년 15.7% 급등했고, 지난해는 14.8 상승했다. 철근은 2020년~2021년 철근 공급 부족 사태를 겪으면서 2021년 38% 급등했다. 이후 2022년 21% 올랐다가 지난해에는 4.2% 감소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자재비, 인건비, 금융비용 모두 올랐다. 금융비용은 고금리 상황이 계속되고 있고 최근 경기 침체로 사업 수익성이 떨어져 은행에서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어 조달 금리 자체가 높아졌다”며 “자재비는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멘트, 철근, 레미콘 등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크게 올랐다”고 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외국인 노동자 수급이 급격히 어려워지면서 현장노동자들 인건비가 급격히 올랐다”며 “인건비는 오르면 올랐지 내릴 수 없는 부분이라 이 당시 오른 인건비가 공사비에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대한건설협회 건설업임금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일반공사 직종 노동자의 1일(작업시간 8시간 기준) 임금은 25만8359원이었다. 2020년 상반기 임금 20만9168원보다 23.5% 오른 수치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0322 NYPD의 '한인 최초' 기록제조자 허정윤씨 경무관급 고위직 내정 랭크뉴스 2024.06.28
40321 가상화폐 투자 실패로 46억 횡령했던 건보공단 팀장··· 검찰, 징역 25년 구형 랭크뉴스 2024.06.28
40320 300만원 든 지갑 주웠다가 돈쭐 맞았다…노숙인 인생역전 사연 랭크뉴스 2024.06.28
40319 광주서 음식점 업주 숨진 채 발견…배우자는 병원 치료 랭크뉴스 2024.06.28
40318 “2030년 전세계 판매 자동차 33%는 중국 자동차” 랭크뉴스 2024.06.28
40317 "오목교 말만 들어도 몸서리"… 출입국 창구 호통·불친절에 주눅든 외국인 랭크뉴스 2024.06.28
40316 70년 전 ‘쏘련군’의 귀환…푸틴이 평양 해방탑에 꽃 놓은 뜻은 랭크뉴스 2024.06.28
40315 김호중 공분 와중에…음주 사망사고 낸 50대, 그냥 보낸 경찰 랭크뉴스 2024.06.28
40314 해외 나갈 때 나도 모르게 내던 1만원 ‘그림자 세금’, 3000원 인하 랭크뉴스 2024.06.28
40313 금리인하는 언제…인플레 지표 두고 혼란스러운 Fed [글로벌 현장] 랭크뉴스 2024.06.28
40312 “무효표가 유효표 둔갑”… 울산시의회 의장 선거 ‘황당 사고’ 랭크뉴스 2024.06.28
40311 5월 생산 0.7%↓…소비·투자까지 10개월 만에 '트리플 감소'(종합) 랭크뉴스 2024.06.28
40310 "숙박비 입금했어요"‥업소 100여 곳 문자사기 당해 랭크뉴스 2024.06.28
40309 무너진 코리안드림…생일날 사준 화장품도 못 써보고 떠난 아내 랭크뉴스 2024.06.28
40308 주말 100㎜ 넘는 장대비 온다…습식 사우나 ‘찜통 더위’ 랭크뉴스 2024.06.28
40307 "키스마크는 내 잘못"…이해인, 성추행 피해자와 나눈 문자 공개 랭크뉴스 2024.06.28
40306 '2024 부산모빌리티쇼' 개막…신차 보려거든 부산으로 모여라 [biz-플러스] 랭크뉴스 2024.06.28
40305 “‘라인 강탈’ 반일 프레임 넘어 ‘플랫폼 주권’ 근본적 고민을” 랭크뉴스 2024.06.28
40304 5월 생산·소비·투자 10개월 만에 ‘트리플감소’ 랭크뉴스 2024.06.28
40303 "피자값 아끼려 사먹었더니"…냉동피자에 '이것' 득실 랭크뉴스 2024.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