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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키, 펑크 밴드 같은 반항아 콘셉트로 컴백
영파씨는 서태지 '컴백홈' 오마주 'XXL'로 해외서 인기
키스오브라이프, 멤버들 가창력으로 재조명
그룹 하이키가 19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열린 세 번째 미니음반 '러브 오어 헤이트' 쇼케이스에서 '뜨거워지자'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스타쉽엔터테인먼트, 큐브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기획사들이 걸그룹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개성과 실력을 장착한 신인 '중소돌'들이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하나둘 떠오르고 있다.

'중소돌의 기적' 하이키, 밴드 음악과 청춘의 이야기로 차별화



지난 19일 3번째 EP(미니앨범) '러브 오어 헤이트'를 내놓고 활동을 재개한 하이키는 요즘 걸그룹 트렌드를 거스르며 독보적 노선을 구축하고 있는 팀이다. 지난해 첫 EP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의 역주행 히트로 '중소돌의 기적'을 만들어 낸 이들은 비주류 장르라 할 수 있는 팝 펑크를 힙합, 댄스와 접목해 개성 있는 음악을 연출한다.

새 앨범 타이틀곡인 '뜨거워지자' 뮤직비디오에서도 이들은 악기를 들고 록 밴드 스타일을 연출했다. 의상이나 액세서리도 펑크 밴드를 연상시키는 반항아 콘셉트를 내세웠다. 거친 이미지처럼 보이지만 소속사 측이 '리얼리즘'이라고 수식한 현실적 가사는 또래 세대의 공감을 사기 충분하다. 여러 작곡가들이 만든 선율을 짜깁기하는 K팝 트렌드와 달리 타이틀 곡은 단일 작사∙작곡가(홍지상)를 기용해 만드는 것도 이색적이다.

소속사 GLG 관계자는 "밴드 성향 음악이 멤버들과 잘 어울린다고 판단해 이런 콘셉트를 특화시키려 했다"면서 "트렌디한 음악이라면 여러 해외 작곡가와 작업하는 게 좋을 수 있지만 팀 개성을 드러내는 데 있어선 특정 작곡가와 상의하며 작업하는 게 더 유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올드스쿨 힙합을 내세운 신인 걸그룹 영파씨. DSP미디어, 비츠엔터테인먼트 제공


'국힙의 딸' 영파씨, '컴백홈' 서태지 연상케 하는 올드스쿨 힙합으로 승부



'K팝 청개구리'로 불리는 영파씨는 '컴백홈'(1995) 시기의 서태지와 아이들을 연상케 하는 힙합 걸그룹이다. DSP미디어와 비츠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제작해 지난해 10월 내놓은 이 팀은 올해 내놓은 두 번째 EP 'XXL'로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컴백홈'에 대한 존경의 뜻을 담은 'XXL'을 발표한 직후 힙합 커뮤니티에서 '국힙의 딸'로 불리며 화제가 됐고, 올봄 대학 축제를 중심으로 라이브 무대를 펼치면서 실력과 개성을 겸비한 팀으로 인정 받았다.

해외 K팝 팬들도 이들의 개성과 실력을 알아봤다. 'XXL' 뮤직비디오는 공개 한 달 만에 3,00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미국 '헤드 인 더 클라우드' 등 해외 페스티벌에도 속속 초대받고 있다. 영파씨의 앨범 프로듀서이자 힙합 아이돌 그룹 팬텀 출신인 키겐 비츠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본보에 "멤버들을 지켜봐 오면서 이들이 가장 잘 할 수 있고 두드러져 보일 수 있는 음악이 힙합이라고 판단했다"면서 "폭넓은 대중성을 겨냥하기보다 이 팀의 성격을 먼저 정립한 뒤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한 점이 적중한 듯하다”고 말했다.

키스오브라이프. S2엔터테인먼트 제공


네 멤버 모두가 리드 보컬 실력 갖춰... 라이브에 강한 키스오브라이프



가수 심신의 딸 벨이 소속돼 있는 키스오브라이프는 라이브 실력이 뛰어난 걸그룹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다. 최근 일부 대형 기획사 소속 신인 걸그룹들의 미흡한 라이브 실력이 도마에 오르면서 키스오브라이프 멤버들의 가창력이 재조명 받기도 했다. 소속사 S2엔터테인먼트가 다른 걸그룹과 달리 이들의 데뷔 앨범에 네 멤버의 솔로 곡을 하나씩 수록한 이색 전략이 주효했다.

음악적으로는 최근 트렌드에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인기를 끌었던 R&B를 가미한 스타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힙합 아이돌 그룹 출신 제작자가 영파씨를 기획한 것처럼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등에 출연한 이력이 있는 이해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참여한 점도 화제가 됐다. 홍태화 S2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멤버들을 처음 만났을 때의 충격과 신선함을 그대로 전하고 싶어 솔로 곡을 만들고 각 곡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면서 "멤버들의 실력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선택하기 어려울 수도 있는 장르를 내세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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