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신촌·구로·화성시 병점 일대 세입자들, 정부 대책 촉구
89%가 대학생·사회초년생 “유학·결혼 등 기회 잃어”
23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에서 열린 ‘신촌·구로·병점 100억대 전세사기 피해자 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에서 한 피해자가 울고 있다. 서성일 선임기자


서울 신촌과 구로 등 수도권 일대에서 100억원대 전세사기를 당한 청년들이 모여 피해 사실을 증언하고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전세사기 피해자 94명이 모인 ‘신촌·구로·병점 100억대 전세사기피해자대책위원회’는 23일 서울 서대문구 유플렉스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책위를 꾸린 세입자 94명은 서울 서대문구 신촌 일대·서울 구로구 일대·경기 화성시 병점 소재 건물 7채에서 임대인 최모씨로부터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등 전세사기를 당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89.3%가 20·30청년이며 대부분 대학생, 사회초년생 등이다. 이들 중 47%는 대출 미이용자로, 주거비를 줄이기 위해 대출이 필요 없는 저렴한 전세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액은 총 102억5500만원에 달한다.

피해자 정수씨는 “저희 94명의 청년 피해자들은 사회생활을 시작하기도 전에 하루아침에 1억원이 넘는 빚이 생겼다”면서 “집 문제로 유학, 결혼, 이직을 포기하는 등 가장 중요한 인생의 시기에 소중한 기회들을 잃어가며 고통받고 있다”면서 흐느꼈다. 연세대학교에 재학 중이라는 피해자 이솔씨는 “이 사건으로 저는 훌륭한 연구자가 되겠다는 20년을 바쳐온 꿈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며 “저는 제 꿈을 접을까, 아니 삶을 접을까 하루에도 수십번, 수백번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전세제도에 대한 정부 당국의 적극적인 대처를 촉구했다. 전세사기 피해 후 결혼 계획이 불투명해졌다는 대현씨는 “현행 제도하에서 정부의 피해 지원 대책은 실효성이 없으며 전세계약의 손해나 위험성은 세입자가 떠안고 선택할 수밖에 없는 문제가 있다”면서 “피해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무책임한 공인중개사들의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피해자 중 일부는 전세사기특별법에 의해 경매가 1년 유예될 수 있는데도 유예가 풀려 퇴거 위험에 처했다고 말했다.

지수 민달팽이유니온 위원장은 “경매 유예 신청을 했지만 피해자 중 일부는 얼마 전 유예가 풀려 퇴거를 하거나 퇴거를 앞두고 있는데 어떻게 불안하지 않을 수 있겠냐”고 말했다.

피해주택 7채 중 6채는 다가구주택이며, 7채 가운데 4채는 불법건축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가구주택과 불법건축물 세입자의 경우 현행 전세사기특별법이 적용되지 않는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9407 원희룡 “아직도 이재명 감옥 못 처넣어… 법 심판대 세울 것” 랭크뉴스 2024.06.26
39406 [단독] “6∙25 미 공군 폭격으로 민간인 살던 남산 해방촌 초토화” 랭크뉴스 2024.06.26
39405 일회용컵 보증금 참여기업 75억원 손배訴…정부는 "못준다" 랭크뉴스 2024.06.26
39404 폭스바겐, 美 전기차 리비안에 7조원 투자…테슬라 따라잡나 랭크뉴스 2024.06.26
39403 합참 “북, 탄도미사일 발사했으나 실패 추정”…극초음속 가능성 랭크뉴스 2024.06.26
39402 강남 오피스텔 분양권, 경매서 219억에 팔렸다 랭크뉴스 2024.06.26
39401 '잠실 한강변 재건축 막차' 장미아파트, 최고 49층 추진…열린 정원도 갖춘다 랭크뉴스 2024.06.26
39400 화성 화재 사망자 23명 중 지문 이용 신원 확인 가능 시신 3구뿐 랭크뉴스 2024.06.26
39399 '나혼산' 가고 '나혼잔' 뜬다…사기 걱정없는 ‘하숙집2.0’ 등장 랭크뉴스 2024.06.26
39398 [인터뷰] 이차전지 특허심사관 된 ‘발명왕’…“돈 대신 자부심 택했다” 랭크뉴스 2024.06.26
39397 성매매 업소 몰래 녹음·무단 촬영···대법 “적법한 증거” 랭크뉴스 2024.06.26
39396 합참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실패 추정" 랭크뉴스 2024.06.26
39395 "아빠 어디 있어요"‥시신 찾느라 유족들 '황망' 랭크뉴스 2024.06.26
39394 뚝뚝 떨어지던 엔비디아 4거래일 만에 6.7% 반등…시총 3조달러 회복 랭크뉴스 2024.06.26
39393 레이싱모델 출신 32세 '한선월' 사망…뒤늦게 알려진 비보 랭크뉴스 2024.06.26
39392 [유통가 3세] 올해만 6300억원... ‘기업 인수 큰손’ 사조 주지홍, 지배력 확장 랭크뉴스 2024.06.26
39391 폭스바겐, 美 전기차 회사 리비안에 7조원 투자한다 랭크뉴스 2024.06.26
39390 中 유명가수 콘서트장에 갑자기 쏟아진 비?…알고보니 비가 아니었다 랭크뉴스 2024.06.26
39389 중국 로켓 잔해 추정 물체, 마을에 추락…대피 소동 [잇슈 SNS] 랭크뉴스 2024.06.26
39388 합참 “북한 동해상 탄도미사일 발사는 실패 추정” 랭크뉴스 2024.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