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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어제 이탈리아 사르데냐섬에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됐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일본 측 항의에도 무사히 설치될 수 있었던 건 스틴티노 시 측의 역할이 컸습니다.

MBC 취재진이 일본의 끈질긴 공세에도 소녀상 설치를 밀어붙인 스틴티노 시장과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이탈리아 현지에서 변윤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휴양객들의 발길이 많이 몰리는, 이탈리아 스틴티노의 바닷가 산책길입니다.

이곳에 설치된 소녀상은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받게 됐습니다.

평화의 소녀상 옆엔 준비된 문구 그대로 적힌 비문이 함께 놓였습니다.

이번 소녀상 설치는 지난해 말 정의기억연대와 이탈리아 현지 주민들의 제안을 스틴티노 시와 주 의회가 받아들여 성사됐습니다.

[이나영/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이 소녀상은 다른 곳과 달리 지방자치단체장, 현지에 있는 단체장 즉 스틴티노 시장이 굉장히 의지를 가지고 주도했다는 것이고요."

하지만 일본의 끈질긴 압박 탓에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일본은 제막식 직전까지도 스틴티노 시를 찾아 "위안부 문제는 일부 한국 시민단체들의 편향된 주장"이라고 회유를 시도했습니다.

제막식을 불과 몇 시간 앞둔 어제 오전엔 일본언론이 "스틴티노 시가 비문의 편향성을 인정하고 수정하기로 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리타 발레벨라 스틴티노 시장의 뜻은 보도와는 정반대였습니다.

"해당 보도는 공식 취재를 통해 나온 게 아니고, 일본 대사 수행원 사이에 언론인이 포함됐는지도 몰랐다"며 불쾌감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리타 발레벨라/스틴티노시장 (어제)]
"소녀상과 비문을 바꿀 계획 없습니다. 지금 그런 논의를 한 바 없습니다. (일본 측 정부나 대사관 측과 접촉이 있었나요?) 전혀 아닙니다. 일본 대사의 방문은 개인 자격으로 온 것이었습니다."

여성 인권변호사 출신인 발레벨라 시장이 주목한 건 '소녀상이 가진 의미'였습니다.

[리타 발레벨라/스틴티노시장 (어제)]
"스틴티노에 소녀상을 세운 이유는 소녀상이 전쟁 시 여성에게 가해지는 폭력에 대한 국제적 비난을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제막식은 무사히 마쳤지만, 일본 측의 공세는 한층 더 끈질기고 강해질 걸로 보입니다.

이미 독일 베를린 소녀상은 현재 철거 위기에 내몰려 있습니다.

반면 우리 정부는 이렇다 할 공식 대응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각 지자체와 시민단체 사이 문제에 정부가 입장을 밝히는 게 권한 침해가 될 수 있어 부적절하다는 건데, 정부가 한일관계 개선에 나선 상황과 무관하지 않을 거란 해석도 나옵니다.

주이탈리아한국대사관 측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탈리아 스틴티노에서 MBC뉴스 변윤재입니다.

영상취재 : 김희건/영상편집 :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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