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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성고기압, 지구온난화에 이른 혹서기 
장마 그친 뒤 7, 8월에 폭염 본격화 전망
가장 더웠던 2018년 여름철 능가할 수도
서울 등 중부지방에 비가 내린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우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이번 달 폭염일수가 월말까지 열흘을 남긴 시점에서 이미 역대 6월 월간 최다 폭염일수 기록을 갈아 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온난화로 초여름부터 더위가 심해진 탓이다. 장마가 걷힌 뒤 7, 8월에는 더 센 폭염이 예상된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폭염일수는 2.4일로 집계됐다. 폭염일수는 일 최고기온이 33도를 넘은 날의 수로, 전국 62개 기상관측 지점에서 산출해 평균을 낸다. 이달 20일간의 폭염일수는 1972년 전국 기상관측 개시 이래 6월 최다 폭염일수를 기록했던 2020년(1.9일)을 이미 넘어섰다. 평년(1991~2020년) 6월 폭염일수인 0.6일보다는 4배 많다. 올여름 폭염이 계속 기승을 부린다면 '역대 가장 더운 여름'으로 기록된 2018년의 여름철(6~8월) 폭염일수 31.0일을 능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18년 6월 월간 폭염일수는 1.5일이었다.

초여름부터 무더운 직접적 이유는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이 많았기 때문이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여름이 덥고 길어지는 추세이기도 하다. 1973년부터 지난해까지 월평균 기온 상승 경향을 살펴보면 6월 평균기온은 51년간 1.4도가 상승, 같은 기간 각각 0.9도와 1.0도가 오른 7, 8월과 온도 차를 좁혔다.

이 같은 경향은 전 세계적이다. 동남아시아,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는 체감온도 50도 안팎의 극한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C3S)에 따르면 지구 평균 기온은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12개월 연속 역대 최고 기록을 깼고 이번 달도 기록 경신이 유력하다.

6월 폭염은 장마로 잠시 누그러지겠다. 주말 장맛비가 그치고 24일부터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25일 낮 최고기온이 25~30도로 떨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다음 달부터 더 길고 뜨거운 더위가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 2018년만 봐도 장마 후 7월에는 폭염일수가 15.4일, 8월에는 14.1일로 치솟았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폭염연구센터가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등을 통해 예측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여름철 폭염일수는 평년(10.2일)보다 많을 전망이다. 이명인 센터장은 "통상 7월은 동아시아 강수량이 늘어나 폭염일수는 적으나 비가 내리는 날 사이에 습윤한 폭염과 열대야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7월 하순부터 8월 중순까지는 폭염 극성기로 지속적이고 강한 폭염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폭염과 호우가 동시에 나타나는 복합재해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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