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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쉬었음' 청년 '+' 전환… 40만 명
'구직단념자' 중 30% 청년… 올해 증가세
서울의 한 서점에서 23일 한 청년이 취업 관련 책을 읽고 있다. 연합뉴스


수도권 4년제 대학 어문계열을 전공한 김모(29·서울 관악구)씨는 졸업 후 2년여간 취업을 위해 의욕적으로 노력했지만 최근 포기했다. 수십 차례 탈락의 고배에 지친 김씨는 취업 준비와 병행했던 아르바이트마저 쉬기로 했다. 그는 "대기업만 바란 것도 아닌데 계속 짝사랑하는 기분"이라며 "떨어지는 이유라도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쉬었음'과 '구직단념' 인구의 경계에 놓인 20대 청년들의 넋두리가 커지고 있다. 일하지 않고 구직 의지도 없이 그냥 쉬는 20대 이하 청년들의 수가 5월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를 기록하고, 취업을 희망하지만 직장 구하길 포기하는 청년도 올해 들어 늘어나는 양상이다.

23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관련 국가통계포털과 마이크로데이터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쉬었음' 인구로 분류된 15~29세 청년은 1년 전에 비해 1만3,000명 늘어난 39만8,000명으로 나타났다. 청년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거슬러 증가한 것으로, 같은 달 기준 코로나19로 거의 모든 일터가 취업문을 닫은 2020년(42만2,000명) 다음으로 많은 숫자다.

'쉬었음' 청년은 지난해 9월부터 전년 대비 감소하는 추세였으나, 올해 들어 점점 감소폭이 줄더니 지난달 3.3% 증가해 '플러스(+)'로 전환됐다. 전체 청년 인구 중 '쉬었음' 청년의 비중도 1년 사이 4.6%에서 4.9%로 늘었다. 취업 시기가 늦어지는 점을 고려, 30대(29만9,000명)까지 넓히면 70만 명에 육박한다. 30대 '쉬었음' 인구는 지난해 6월부터 1년째 증가세다.

지난해 감소했던 '구직단념' 청년도 올해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까지 올해 월평균 청년층 구직단념자를 따져보면 12만179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만1,000명가량 많아졌다. 전체 구직단념자(38만4,000명)는 1년 전에 비해 3만 명이 늘어났는데, 여기서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도 31.1%에 달한다.

경력 채용 확대 등 '노동시장 미스매치'에 따른 양질의 일자리 부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11월 정부의 '청년층 노동시장 유입 촉진방안' 발표 당시 '쉬었음' 청년 33%는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움'을 주된 사유로 꼽았다. 일자리 질 저하는 수치로도 드러난다. 지난달 청년층 상용근로자(235만3,000명)는 전년비 19만5,000명 줄며 2014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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