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삼성전자, SK, LG 등 재계 총수들이 잇따라 미국 출장길에 오르고 있다. 글로벌 산업 환경이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AI 기술력과 인력이 몰린 미국 실리콘밸리를 찾고 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22일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지난 4월 미국 새너제이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회동한 지 2개월 만에 또다시 미국을 찾는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뉴스1

최 회장은 앞서 지난 6일에는 대만을 찾아 글로벌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의 웨이저자 이사회 의장(회장)과 만나 “인류에 도움되는 AI 시대 초석을 함께 열어가자”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실리콘밸리에 있는 주요 빅테크와 AI 메모리 관련 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최대 고객사인 엔비디아를 비롯해 AMD, 인텔 등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과 만남도 예상된다.

최 회장의 이번 출장에는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김주선 SK하이닉스 사장 등 경영진이 동행했다.

SK그룹은 반도체부터 서비스까지 AI 생태계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AI 시스템 구현에 필수적인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AI 서버 구축에 최적화된 고용량 DDR5 모듈, 엔터프라이즈 SSD(eSSD) 등을 생산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생성형 AI 서비스 ‘에이닷’으로 개인비서 기능을 제공하면서 4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이재용 삼성(삼성전자)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미국 출장을 통해 AI 관련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미래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뉴스1

지난 13일 귀국한 이 회장은 미국 동·서부를 가로지르는 2주간의 출장에서 글로벌 CEO들과 중장기 비전을 공유하고 미래 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지난 11일(현지 시각)에는 미국 서부 팔로 알토에 있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의 자택으로 초청받아 단독 미팅을 했다. 지난 2월 저커버그 CEO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삼성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회동한 지 4개월 만이다.

두 사람은 AI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미래 정보통신기술(ICT) 산업과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 겸 CEO, 앤디 재시 아마존 CEO 등도 만나 AI 반도체 협력 강화를 요청했다.

구광모 LG 대표(오른쪽)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AI 반도체 설계 업체 '텐스토렌트'의 CEO '짐 켈러'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LG 제공

구 회장은 지난 17일부터 나흘간 미국 테네시와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북미 현지 사업과 미래준비 현황을 점거하고 향후 전략을 논의했다. 특히 실리콘밸리에서는 LG 사업장 외에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AI 스타트업을 찾아 AI 분야 최신 기술 동향을 살폈다.

구 회장은 ‘반도체 전설’로 불리는 짐 켈러 텐스토렌트 CEO와 만나 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산업 영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AI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 AI를 찾아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 원’의 구동을 살펴보기도 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2022년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서 열린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기공식에서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조만간 미국 출장길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10월 조지아주에 HMGMA 준공식을 개최할 예정인데, 정 회장이 직접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정 회장은 2022년 10월 HMGMA 기공식에 이어, 작년 9월에도 조지아주를 방문해 직접 현장을 점검한 적이 있다.

재계 관계자는 “오는 9월 미국의 금리 인하가 예상되면서 기업들이 투자가 늘어나는 등 AI, 반도체 분야의 본격적인 상승 사이클 전환이 예상된다”라며 “AI 캐즘(초기 시장 성장 단계와 대중화 시기 사이 발생하는 정체)을 벗어날 기회인 만큼 AI 생태계 선점을 노린 총수들의 미국 방문이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736 '친족 간 재산범죄' 처벌 가능‥'박수홍법' 나오나 new 랭크뉴스 2024.06.28
44735 비트코인, 하락세 연일 이어진다… 6만1000달러대 ‘추락’ new 랭크뉴스 2024.06.28
44734 2인 방통위, 방문진 교체 '강행'‥회의 기습 공지 new 랭크뉴스 2024.06.28
44733 아리셀 '국내 최대 로펌' 김앤장 선임 논란에… "보상 집중하려" new 랭크뉴스 2024.06.28
44732 한국 석탄 49% 캐낸 88살 탄광 문 닫는다…내년 이후 1곳뿐 new 랭크뉴스 2024.06.28
44731 46억원 횡령 뒤 해외도피 건보 40대 팀장…검찰, 징역 25년 구형 new 랭크뉴스 2024.06.28
44730 보금자리론 금리도 내렸다…7월 금리 0.1%p 인하 new 랭크뉴스 2024.06.28
44729 이해인 "키스마크 내 잘못"…성추행 피해자와 나눈 문자 공개 new 랭크뉴스 2024.06.28
44728 [속보] 열 달 만의 ‘트리플 감소’… 5월 생산·소비·투자 일제히 줄어 new 랭크뉴스 2024.06.28
44727 “손흥민 이미지 값인데 아깝냐며 수억 요구”…진실공방 new 랭크뉴스 2024.06.28
44726 입마개 안 한 맹견이 어린이 놀이터에? [잇슈 키워드] new 랭크뉴스 2024.06.28
44725 한국 석탄 49% 캐낸 88살 탄광 문 닫는다…내후년엔 1곳뿐 new 랭크뉴스 2024.06.28
44724 ‘사고력’은 죽었다···‘퍼즐’ 맞추기로 전락한 수능[책과 삶] new 랭크뉴스 2024.06.28
44723 AI 사진 편집, 5.5세대 이동통신 지원… 갤럭시Z플립·폴드6 맞서는 中 폴더블폰 new 랭크뉴스 2024.06.28
44722 [2보] 5월 생산 0.7%↓…소비·투자까지 10개월 만에 '트리플 감소' new 랭크뉴스 2024.06.28
44721 ‘꿈의 비만약’ 위고비, 뇌 신경회로 자극해 포만감 높인다 new 랭크뉴스 2024.06.28
44720 흑인 아동 5명 입양한 백인 부부, 창고에 가둔 채 노예처럼 부렸다 new 랭크뉴스 2024.06.28
44719 묘 빼앗긴 부친 숨지자, 두 딸 처절한 복수혈전…왕도 감동했다 [이숙인의 조선가족실록] new 랭크뉴스 2024.06.28
44718 '가족이라고 못 봐줘'… 유류분 이어 친족상도례도 손질 new 랭크뉴스 2024.06.28
44717 아리셀 분향소 앞 "나라 지키다 돌아가셨나"…경찰 "깊이 반성" new 랭크뉴스 2024.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