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네이처에 토마토 단백질 기능 분석 발표…"식량생산 향상 가능성"


차이지제 교수
[중국 미래과학대상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제지공장 노동자 출신인 저명한 중국 생물학자가 수십년간의 연구 끝에 농작물 해충·질병을 통제·예방해 식량 생산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단서를 찾는 데 성공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남동부 저장성 서호대학 생명과학학원 차이지제(柴繼傑·58) 교수는 이달 12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에서 토마토 안에 있는 특정 단백질이 다른 식물의 면역 체계와 다르게 행동한다는 단서를 발견했다.

대다수 식물은 세포 표면과 내부에 각각 면역 방어선을 갖고 있고이는 면역 수용체(NLR)라 불리는 질병 저항성 단백질에 의해 지배된다.

질병 저항성 유전자에 의해 암호화되는 이 단백질들은 특정 침입 병원균을 식별하고 면역 체계에 밀려듦으로써 식물이 '적'에 맞서 빠르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한다.

대체로 이 단백질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서 엄격히 통제되는데, 전투가 치열해져 면역 반응이 활성화하면 세포의 죽음을 이끌고 식물의 성장을 억제하는 '자살' 메커니즘을 촉발한다.

하지만 차이 교수 연구진은 토마토에 이런 패턴을 따라가지 않는 단백질이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SCMP는 전했다.

연구진은 토마토의 단백질 구조를 분석한 결과 이 단백질들이 식물의 에너지 대사 과정에 관여하는 작은 유기 분자의 도움으로 다양한 형태로 조립돼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차이 교수 연구팀에 소속된 연구원 차오위는 '도우미'를 포함한 메커니즘의 규명은 작물 육종과 해충 방제를 위한 새로운 이론적 기반을 만든 것으로 "중요한 함의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차오 연구원은 과도한 면역 반응을 유도해 식물의 정상적인 성장·산출을 방해하지 않고도 질병 저항성을 개선할 새로운 농업 생명공학의 길을 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과학자들은 1994년 최초의 식물 질병 저항성 유전자 복제를 통해 식물 역시 동물과 마찬가지로 면역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분자적 증거를 찾아냈다. 그러나 식물 NLR 단백질의 생화학적 기능은 제대로 규명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SCMP는 전했다.

연구진을 이끈 차이 교수는 젊은 시절 중국 동북 지역의 한 제지공장에서 4년 동안 일한 노동자 출신이다. 그는 1999년 미국 프린스턴대 분자생물학과 조교수를 지낸 구조물학자 스이궁 현 서호대학 교장(施一公·57)의 제자가 됐고, 2004년 중국에 돌아와 베이징생명과학연구소 연구원으로 식물 면역 분야를 연구해왔다.

차이 교수는 작년 8월 오랜 동료인 저우젠민(周儉民·60) 중국과학원 유전·발육생물학연구소 연구원과 함께 중국 '미래과학대상'을 받아 주목받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9932 “저한테 미친 여자라 그랬죠?”…의협회장 다시 부르더니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4.06.27
39931 국민의힘, 국회부의장 후보에 ‘6선’ 주호영 선출···외통위원장엔 김석기 랭크뉴스 2024.06.27
39930 [단독] ‘화성 참사’ 아리셀 최근 5년 노동부 안전감독 0번 랭크뉴스 2024.06.27
39929 ‘제4 이통 취소’ 스테이지엑스 청문 시작… “최종 결론까지는 몇 주 걸려” 랭크뉴스 2024.06.27
39928 여당 몫 국회부의장 후보에 6선 주호영 선출‥"국회 신뢰 회복" 랭크뉴스 2024.06.27
39927 피겨 이해인 "성추행 아냐, 부모 반대에 재결합 비밀로 했다가…" 랭크뉴스 2024.06.27
39926 "손흥민 형이, 봉으로 때리고 학대해 한동안 걷지 못했다" 랭크뉴스 2024.06.27
39925 ‘운석이 떨어진 건가?’…미국 축구장 순식간에 내려앉더니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4.06.27
39924 국내 부화 큰고니의 ‘귀향 프로젝트’ 성공할 수 있을까? 랭크뉴스 2024.06.27
39923 [속보]국회 외통위원장 김석기…與 경선서 안철수 누르고 선출 랭크뉴스 2024.06.27
39922 “증거 사진 남기려다”…고속도로 한복판서 ‘쾅’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4.06.27
39921 尹 장모 최종 무죄받은 '부정 요양급여' 관련 행정소송 각하 랭크뉴스 2024.06.27
39920 "충격 '말다툼' 후 차에서 내린 아내의 운명… 대체 무슨 일이?" 랭크뉴스 2024.06.27
39919 "'미친 여자' 막말 왜 했냐"... 의협회장 "표현의 자유" 랭크뉴스 2024.06.27
39918 여기선 쫓아내고, 저기선 들여오고... '외국인 정책' 이 모순 어쩔 건가 랭크뉴스 2024.06.27
39917 화성 화재 사망자 3명 추가 신원 확인…모두 중국인(종합) 랭크뉴스 2024.06.27
39916 “전기차 가격 2000만원대 실화야?”...현대차, EV 대중화 ‘승부수’ 랭크뉴스 2024.06.27
39915 "2세 이하 자녀 있으면 주 4일만 출근하세요" 파격복지 지자체 어디 랭크뉴스 2024.06.27
39914 음주 피겨선수, 이해인이었다 “후배 성추행? 과거 연인” 랭크뉴스 2024.06.27
39913 ‘롯데 3세’ 신유열, ‘유통·신사업’ 후계 공고화… 광폭 행보 나선다 랭크뉴스 2024.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