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5조8000억 증가했는데 삼성전자가 약 3조
포스코·GS칼텍스·LG유플러스 등 매출액 대비 1%도 안 돼
글로벌 상위 50위 안에 든 기업은 삼성전자 유일
산업통상자원부·한국산업기술진흥원 제공


지난해 국내 연구·개발(R&D) 투자 상위 1000대 기업의 투자액은 72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투자액보다 5조8000억원 증가한 규모로, 삼성전자가 증가액의 절반을 차지했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조사한 ‘R&D 투자 기업 스코어보드’ 자료를 보면, 국내 1000대 기업의 R&D 투자액은 전년보다 5조8000억원(8.7%)이 늘어난 7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규모로, 지난 10년간 투자액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한국산업기술진흥원 제공


다만 증가율은 꺾였다. 지난해 R&D 투자액 증가율은 8.7%로, 2022년은 10.5%였다. 매출 감소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이들 기업의 매출은 1642조원으로, 전년 1690조원보다 48조원(2.8%) 줄었다. 투자액은 늘고, 매출액이 줄면서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 비중은 4.4%로 전년(3.9%)보다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증가액 절반 차지

증가액 중 절반은 삼성전자의 투자액이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23조8528억원으로, 전년(20조9441억원)보다 2조9087억원(13.9%) 늘었다. 지난해 1000대 기업 전체 증가분 5조8000억원의 50.2%를 삼성전자가 차지한 것이다.

전년보다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직전 조사에서 삼성전자의 R&D 투자액 증가 규모는 1조9050억원으로, 2022년 1000대 기업 전체의 R&D 투자액 증가분의 30.2%를 차지한 바 있다. 2023년 투자액(23조8528억원)은 전체의 32.9%를 차지하는 것으로, 이는 현대차·SK하이닉스·LG전자 등 2~10위 기업의 합계(21조6000억원)보다 큰 규모다.

산업통상자원부·한국산업기술진흥원 제공


매출액 대비 10% 이상 투자한 기업은 33개

투자 상위 100대 기업 중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 비중이 10%를 웃도는 기업은 중소·중견 기업을 모두 포함해 33개로 집계됐다. 포스코, GS칼텍스, LG유플러스 등 9개 기업은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 비중이 1%에도 못 미쳤다.

투자 상위 100대 기업 중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 비중이 가장 큰 기업은 중소기업 코오롱티슈진(이었다. 코오롱티슈진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623억원으로, 매출액(37억원)의 약 17배에 달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14%로, 전년 9.9%보다 4.1%포인트 늘었다. 포스코의 R&D 투자액은 3664억원으로 매출액(38조9716억원) 대비 0.9% 수준이었다. LG유플러스도 매출액 13조2386억원, R&D 투자액 1208억원으로 0.9%를 기록했다. GS칼텍스의 매출액(45조9729억원) 대비 R&D 투자액(757억원) 비중은 0.2%로, 100대 기업 중 99번째를 기록했다. 100번째 기업은 한국전력공사(0.1%)였다.

삼성전자 빼면 글로벌 기업 맞나

국내 기업들의 R&D 투자 규모를 글로벌 기업과 비교하면 삼성전자의 독주는 더 도드라졌다. 2022년 기준 글로벌 R&D 투자 상위 2500대 기업 중 한국 기업은 47개에 불과했다. 이는 미국(827개), 중국(679개), 일본(229개), 독일(113개) 등 주요국뿐 아니라 대만(77개)에도 뒤진 9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투자 상위 50위 내에는 삼성전자(7위)만 포함됐다.

산업부 자료를 보면, 지난해 1000대 기업 전체 R&D 투자액(72조5000억원)은 2022년 기준 중국 679개 기업의 투자액 301조원의 약 25% 수준이었다. 미국 827개 기업 투자액 715조원의 약 10% 수준에 불과했다.

이민우 산업부 산업기술융합정책관은 “기업 R&D 투자 증가는 산업기술 혁신을 견인했지만, 글로벌 기업과 비교하면 국내 기업의 R&D 투자액은 매우 적은 편이다”이라며 “민간이 투자하기 어려운 차세대 기술, 도전·혁신 분야에 대해서는 정부의 마중물 투자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9710 내년 ‘지역필수의사’ 250명 선발 추진…월 500만원+ 정착비 지원 랭크뉴스 2024.06.26
39709 [속보] 합참 "北 오물풍선 다시 부양" 랭크뉴스 2024.06.26
39708 “갑자기 불 날 수 있다” 소방, 3개월 전 아리셀에 경고 랭크뉴스 2024.06.26
39707 [단독] “불황에 부업 뛴다” 보험설계사 응시자 수 10년 새 최다 랭크뉴스 2024.06.26
39706 북한, 미사일 발사했다 실패 장면 곳곳에서 관측…극초음속 추정 랭크뉴스 2024.06.26
39705 [속보] 화성 화재 사망자 11명 신원확인…내국인 1명·외국인 10명 랭크뉴스 2024.06.26
39704 러 “한국, 우크라에 무기 보내면 양국관계 치명적 결과” 랭크뉴스 2024.06.26
39703 [단독] 손웅정 고소 학부모 “지옥 같은 시간…피해자 더 없길” 랭크뉴스 2024.06.26
39702 화성 화재 사망자 11명 신원 확인…내국인 1명·외국인 10명 랭크뉴스 2024.06.26
39701 [1보] 화성 화재 사망자 11명 신원확인…내국인 1명·외국인 10명 랭크뉴스 2024.06.26
39700 화성 화재 사망자 11명 신원확인…내국인 1명·외국인 10명 랭크뉴스 2024.06.26
39699 9·19 군사정지 후 첫 실사격 훈련…군사적 긴장 높아지나 랭크뉴스 2024.06.26
39698 도봉산역~영등포역, 올 10월부터 자율주행 버스 다닌다 랭크뉴스 2024.06.26
39697 국방부 법무관리관실, 사실상 "임성근 혐의자 빼라" 랭크뉴스 2024.06.26
39696 "상속세는 엄마가 다 내세요" 불효자식의 노림수 랭크뉴스 2024.06.26
39695 "아파트 들어오려면 1년에 5만원"…관리실 공지에 택배기사 발칵 랭크뉴스 2024.06.26
39694 허웅 측 "전 여친, 두 번의 임신·낙태 후 수억 요구…마약도 했다" 랭크뉴스 2024.06.26
39693 러 "한국, 우크라에 무기 보내면 양국관계 치명적 결과" 랭크뉴스 2024.06.26
39692 “포퓰리즘·정치 양극화, 민주주의 위협”[2024 경향포럼] 랭크뉴스 2024.06.26
39691 의대 증원 규모 ‘용산 개입설’에... 장상윤 사회수석 “전혀 사실 아냐” 일축 랭크뉴스 2024.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