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특전사 특수작전 및 대테러훈련 현장 공개


버스테러 진압훈련 중인 육군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 장병들
[육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기 광주=연합뉴스) 김준태 기자 = "테러범이 납치한 버스가 우측에서 접근하겠으며 앞에 보이는 공터에서 정차하겠습니다. 버스 작전 실시."

취재진 우측에서 등장한 버스 뒤로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 소속 대원들이 탄 차가 바짝 뒤쫓았다. 버스의 오른쪽 앞바퀴에 작은 폭발이 일어나며 버스가 멈춰 섰다.

차에서 쏟아져 내린 요원들은 '차지봉'이라고 부르는, 기다란 막대기 끝에 폭약이 담긴 특수장비로 버스 옆 창문을 깨뜨렸다. 또 들것처럼 생긴 장비를 깨진 창문 아래에 비스듬히 설치해 경사로를 만들었다.

급조된 경사로였지만 요원들은 평탄한 운동장을 달리는 듯 거침없이 뛰어들었다. 테러범은 즉시 제압돼 버스 밖으로 끌어 내려 왔다.

눈 깜짝할 새 끝난 테러범 제압 훈련에 어안이 벙벙했다. 시간을 확인해보니, '작전 실시' 명령이 내려지고 테러범이 버스에서 내려오는 데까지 불과 40초 정도 흘렀을 뿐이었다.

건물내부 소탕훈련 중인 육군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 장병들
[육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육군은 지난 20일 국방부 기자단을 대상으로 특전사 특수작전 및 대테러훈련 현장을 공개했다.

평시 대테러 임무를 담당하는 707특임단 요원들이 경기 광주의 47국가대테러훈련장 내 훈련시설에서 항공기 진압훈련, 건물 내부 진압훈련 등 시범을 보였다.

모든 훈련이 그야말로 속전속결이었다.

항공기 진압훈련은 실제 보잉 747 여객기가 놓인 외부 훈련장에서 진행됐다.

10여 명의 707특임단 요원들은 좌측 날개 상단 출입문과 꼬리 쪽 출입문으로 조심스레 다가가 동시에 개방한 뒤, 섬광폭음탄을 터뜨려 테러범들의 주의를 분산시키고 신속히 비행기 내부를 장악해갔다.

요원들이 항공기에 접근해 테러범을 무력 진압하고 인질을 무사히 구출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2분이었다.

테러범 9명이 장악한 건물 내부를 탈환하는 내부소탕 훈련은 폭약을 이용한 현관의 나무 문 폭파와 함께 시작됐다. 요원들의 숙련도에 따라 비사격훈련부터 모사탄 훈련, 실탄 훈련 등의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이날은 실탄을 이용한 훈련이 진행됐다.

요원들은 방문을 하나하나 열고 신속하게 내부의 적을 모사한 모형에 총탄을 퍼부었다. 잠긴 문은 산탄총을 활용해 부수고 침투했다.

강렬한 폭음과 연기 탓에 지켜보는 입장에서도 정신이 없었다. 실탄을 장전한 총을 아군의 어깨너머로 조준한다는 점에서 떨릴 법도 했지만, 요원들은 익숙하다는 듯 내부 소탕 훈련을 금세 마무리했다. 9명의 테러범을 모두 제압하기까지는 약 40초가 걸렸다.

낙하산 강하, 저격수 사격, 건물 강하 훈련 등도 진행됐지만, 워낙 빠른 진행 탓에 장면 하나하나를 눈에 담는 것도 쉽지 않았다.

707특임단 관계자는 "테러범 사건은 최대한 빠르게 제압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훈련도 가능한 한 가장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물레펠 훈련 중인 육군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 장병들
[육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테러훈련은 신속했고 실전적이었다. 버스 유리창과 타이어, 건물 외벽 유리창, 나무 문 등이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 속에서 가차 없이 부서졌다.

주기적으로 하는 모든 훈련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707특임단 요원에게 훈련장의 각종 시설은 언제든 부숴야 하는 '교보재'인 셈이다.

707특임단 관계자는 유리창이나 문 등을 실제로 부숴봐야 어떤 도구를 활용해 얼마 만에 파괴할 수 있는지 파악하고, 실전에서도 차질 없이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난도 훈련인 만큼 부상자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 707특임단 관계자는 훈련 중 버스 유리창으로 뛰어 들어가다 무릎을 찧어 쓰러지거나, 섬광폭음탄과 실탄 등이 벽을 맞조 잘못 튕겨 나와 요원들이 다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요원들에게선 조금의 망설임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행동으로 논리를 대변하고, 결과로써 과정을 입증한다'는 707특임단 구호처럼 그들이 왜 국내 제일의 대테러 특수부대인지 짧은 시간에 행동으로 보였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4481 배드민턴 안세영 결승 진출…금메달 보인다 랭크뉴스 2024.08.05
34480 [속보] 美증시 급락…정부 “24시간 모니터링 체계 가동” 랭크뉴스 2024.08.05
34479 육아휴직 급여 높였더니···올 상반기 '아빠 육아휴직' 역대 최고 랭크뉴스 2024.08.05
34478 이란 보복 초읽기 "아랍권 만류 묵살... 전쟁 촉발 상관 없다 해" 랭크뉴스 2024.08.05
34477 ‘봉화 살충제 사건’ 수사 막바지…“음독 시점·경로 달라” 랭크뉴스 2024.08.05
34476 북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발사대 250개 최전방 배치”…김주애도 동행 랭크뉴스 2024.08.05
34475 위기 징후를 모두 무시한 티메프 사태, 책임자는 누구일까[EDITOR's LETTER] 랭크뉴스 2024.08.05
34474 인천서 아내 살해한 60대 남편 긴급 체포 랭크뉴스 2024.08.05
34473 애완견 이빨에 '펑' 리튬 이온 배터리 폭발 랭크뉴스 2024.08.05
34472 석탄공사 폐업 현실화‥"혁신도시 위축" 랭크뉴스 2024.08.05
34471 미 CBS 여론조사 “해리스 50%, 트럼프 49%” 오차범위 내 앞서 랭크뉴스 2024.08.05
34470 오세훈 “삶의 질 높이려는 중국, 민주주의 국가와 비교해도 손색없어” 랭크뉴스 2024.08.05
34469 손흥민, 강남 클럽서 수천만원 결제?…소속사 "명백한 허위" 랭크뉴스 2024.08.05
34468 윤 대통령 지지율 32.8%…국민의힘 38.5%, 민주당 36.3%[리얼미터] 랭크뉴스 2024.08.05
34467 낼모레 입추 맞나…낮 최고 35도, 푹푹 찐다 랭크뉴스 2024.08.05
34466 "원전에 1조2000억 투자, 주주배당 규모 유지" 두산의 주주달래기 성공할까 [biz-플러스] 랭크뉴스 2024.08.05
34465 [이하경 칼럼] 민심은 법불아귀를 원한다 랭크뉴스 2024.08.05
34464 이란, 아랍권 보복 만류 요청 묵살‥'전쟁 촉발 상관 안해' 랭크뉴스 2024.08.05
34463 본인도 울고 깜짝 놀랐다…"상상도 못했다" 김주형의 오열 [파리TALK] 랭크뉴스 2024.08.05
34462 美 경기 침체 맞아? 반도체는 팔아?… 시장 공포 확산에 증권가도 의견 분분 랭크뉴스 2024.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