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주택시장의 전세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이른바 ‘빌라왕 전세사기’ 사태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안전한 아파트 전세 품귀현상에 따른 전셋값 폭등이 이어지는 데 반해, 빌라(다세대·연립주택)·오피스텔 등 비(非) 아파트 시장에는 ‘전세 포비아(공포)’가 퍼지며 월세 전환이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이 최근 발표한 6월 셋째 주(17일 기준) 전국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전세가격은 0.04% 상승했다. 지난해 7월 24일부터 48주 동안, 한 차례(지난 1월 19일 보합)를 제외하고 매주 상승했다.

수도권이 이런 경향을 주도한다. 올해 누적 전세가격 변동률은 서울 2%, 경기 1.54%, 인천 2.89%로 전국 평균 0.67%를 상회했다.

특히 서울은 이번 주 0.17% 올라 57주 연속 상승했다. 0.17% 상승은 지난해 11월 20일(0.17%) 이후 30주 만에 가장 큰 폭이다. 부동산원은 “역세권‧신축‧대단지 위주로 지속적으로 매물 부족현상이 나타나 상승 거래가 발생하고 있다”며 “전세 대기수요가 인근 구축단지로 이전되는 등 지역 내 가격 상승세 확산되며 전체 상승폭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방은 올해 단 한 차례도 상승하지 못하고 23주 연속 하락세다. 이번 주도 0.02% 하락하며 지난주(-0.03%)보다 하락 폭을 축소하는 데 그쳤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 상승은 ‘비아파트 전세’가 아닌 ‘아파트 매매’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주 대비 0.15% 상승하며 13주 연속 오름세다. 수도권도 0.07% 오르며 상승 폭을 키웠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서울 전세난민 중 기존 아파트 가운데 준신축 또는 새 아파트 분양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 내 해결이 어렵다면 경기지역 새 아파트로도 눈을 돌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아파트 주택에 대해서는 ‘전세 기피’가 확산 중이다. 부동산정보 플랫폼 다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바탕으로 올해 1~5월 전국 오피스텔 전월세 거래 10만5978건을 분석한 결과, 월세 거래량이 전체의 66%(6만9626건)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2%에서 4% 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3~5월 전국 오피스텔의 월별 전원세 전환율은 3개월 연속 6.11%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8년 1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지난 5월 기준 40㎡ 이하 오피스텔의 전월세 전환율이 6.21%로 평균을 웃돌아 월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40㎡ 초과 60㎡ 이하 오피스텔은 5.69%, 60㎡ 초과 85㎡ 이하는 5.63%, 85㎡ 초과는 5.17%였다.

다방 관계자는 “‘전세 포비아(공포)’ 현상이 비아파트 시장 전반으로 번지며 연립·다세대뿐만 아니라 오피스텔 시장에서도 전국적으로 월세 거래 비중이 늘어나는 모양새”라며 “소형 오피스텔의 전월세 전환율이 높은 수치를 보여 1인 가구 등 소규모 가구의 월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사기’ 먹잇감이 됐던 빌라도 마찬가지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살펴본 결과, 올해 1분기(1~3월) 수도권의 소형(전용면적 60㎡ 이하) 빌라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 거래량이 2만7510건으로 54.1%를 차지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731 46억원 횡령 뒤 해외도피 건보 40대 팀장…검찰, 징역 25년 구형 new 랭크뉴스 2024.06.28
44730 보금자리론 금리도 내렸다…7월 금리 0.1%p 인하 new 랭크뉴스 2024.06.28
44729 이해인 "키스마크 내 잘못"…성추행 피해자와 나눈 문자 공개 new 랭크뉴스 2024.06.28
44728 [속보] 열 달 만의 ‘트리플 감소’… 5월 생산·소비·투자 일제히 줄어 new 랭크뉴스 2024.06.28
44727 “손흥민 이미지 값인데 아깝냐며 수억 요구”…진실공방 new 랭크뉴스 2024.06.28
44726 입마개 안 한 맹견이 어린이 놀이터에? [잇슈 키워드] new 랭크뉴스 2024.06.28
44725 한국 석탄 49% 캐낸 88살 탄광 문 닫는다…내후년엔 1곳뿐 new 랭크뉴스 2024.06.28
44724 ‘사고력’은 죽었다···‘퍼즐’ 맞추기로 전락한 수능[책과 삶] new 랭크뉴스 2024.06.28
44723 AI 사진 편집, 5.5세대 이동통신 지원… 갤럭시Z플립·폴드6 맞서는 中 폴더블폰 new 랭크뉴스 2024.06.28
44722 [2보] 5월 생산 0.7%↓…소비·투자까지 10개월 만에 '트리플 감소' new 랭크뉴스 2024.06.28
44721 ‘꿈의 비만약’ 위고비, 뇌 신경회로 자극해 포만감 높인다 new 랭크뉴스 2024.06.28
44720 흑인 아동 5명 입양한 백인 부부, 창고에 가둔 채 노예처럼 부렸다 new 랭크뉴스 2024.06.28
44719 묘 빼앗긴 부친 숨지자, 두 딸 처절한 복수혈전…왕도 감동했다 [이숙인의 조선가족실록] new 랭크뉴스 2024.06.28
44718 '가족이라고 못 봐줘'… 유류분 이어 친족상도례도 손질 new 랭크뉴스 2024.06.28
44717 아리셀 분향소 앞 "나라 지키다 돌아가셨나"…경찰 "깊이 반성" new 랭크뉴스 2024.06.28
44716 팔짱 끼고 사과하더니…“망하게 한다고 말한 적 없어” [잇슈 키워드] new 랭크뉴스 2024.06.28
44715 석탄 49% 캐낸 88살 탄광 문 닫는다…내후년엔 1곳뿐 new 랭크뉴스 2024.06.28
44714 [인터뷰] 나토 수장 "韓 우크라 무기지원 합법…북러와 동일시 시도 틀려" new 랭크뉴스 2024.06.28
44713 볼리비아, 쿠데타 시도 관련 17명 체포…“3주 전부터 모의” new 랭크뉴스 2024.06.28
44712 당대표 후보에 줄서기?‥'러닝메이트' 논란 new 랭크뉴스 2024.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