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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17~21일) 코스피지수는 2년 5개월 만에 2800선을 되찾았다가, 한주의 마지막 날인 21일 다시 2700대로 내려왔다. 그리고 같은 날 코스닥지수는 연중 마이너스(-) 수익률로 밀렸다.

주말을 웃으면서 맞이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이 1390원 안팎까지 오른 점이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예상을 웃돈 미국 고용 지표 때문에 잠잠하던 국채 금리도 다시 고개를 들었다. 달러와 채권 등의 강세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부추긴다.

외환당국이 국민연금공단과 선제적으로 외환스와프 거래 한도를 기존 350억달러에서 500억달러까지 늘리기로 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상승 흐름을 일단 멈췄다. 하지만 유럽 내 국가들의 금리인하, 중국 위안화·일본 엔화 약세 등 대외 변수는 여전하다. 이번 주(24~28일)도 국내 주식시장에 환율 우려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터치’했을 때 외환당국이 강하게 구두 개입했던 만큼, 다시 1400원을 웃돌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원·달러 환율이 1390원만 넘어서도 이 또한 부담스러운 수준이어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등 증시에 우호적이었던 환경을 다소 희석시킬 수 있다”고 했다.

지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뉴스1

고(高)환율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수출 비중이 큰 기업에 주목하라는 조언도 나온다. 높은 환율이 수출 실적에는 보탬이 되어서다. 최근 강세를 보여 온 식품, 화장품 등 소비재를 비롯해 자동차, 조선 등도 전통적인 강달러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국내 주식시장을 자극할 수 있는 이벤트들이 이어진다. 먼저 오는 26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2024회계연도 3분기(2~5월) 실적을 발표한다. 마이크론은 지난 3월 2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3분기 매출 전망치(66억달러)를 제시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2분기(4~6월) 실적 발표 전에 마이크론 실적을 토대로 반도체 경기를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대통령 후보자 1차 TV 토론회도 오는 27일 열린다. 미국 대선 TV 토론회는 보통 선거 직전인 9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되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정당별 대선 후보 확정 절차 이전에 개최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차 TV 토론에선 정책보다 후보 자격을 두고 네거티브 공방이 주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토론 결과 바이든 대통령 건강 이상설 등이 불거지면 주식 시장에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오는 11월까지 이어질 대선 기간엔 두 후보 간 견해차가 크지 않은 정책 관련 종목들이 안전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김윤정 LS증권 연구원은 “대(對)중국 무역 규제, 원자력발전과 전력 인프라 확대 등은 바이든과 트럼프의 방향성이 비교적 일치한다”며 “전력기기업이나 리쇼어링(Reshoring) 수혜주로 꼽히는 건설기계업, 조선과 바이오 등이 대선 영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것”이라고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유럽연합(EU) 정상회의도 오는 27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앞서 유럽의회 선거 결과 극우 정당들이 약진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졌던 상황이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중도 우파 성향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연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의 우려를 덜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이 일주일 장을 마친 뒤인 오는 28일 밤 미국의 5월 개인소비지출(PCE) 지표가 나올 예정이다. PCE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중요하게 살피는 물가 지표다. 시장에선 5월 PCE와 근원 PCE(에너지, 식료품 등 제외)가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2.6% 증가한 것으로 추정한다. 앞서 4월 PCE(2.7%)와 근원 PCE(2.8%)보다 전년 대비 물가 상승률이 둔화할 것으로 봤다.

시장의 예상대로 PCE 결과 나오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살아나며 증시에 상승 동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반대라면 연내 1회로 후퇴한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 횟수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 같은 날 나오는 연준의 반기 통화정책 보고서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또 이번 주 내내 미국 국채 입찰이 예정돼 있어 채권 금리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국채 입찰이 부진할 때마다 채권 금리가 뛰어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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