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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단념' 청년도 올해 12만명 넘어…정부 대책에도 개선세 '흐릿'
"상용직 등 양질 일자리 감소하면서 청년 구직 의욕도 줄어"


불안한 청년고용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1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20대 고용률은 61.4%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p) 하락했다. 20대 고용률이 하락한 건 2021년 2월(-1.7%포인트) 이후 29개월 만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실업급여 신청을 위해 대기하는 구직자들 모습. 2023.8.10 [email protected]


(세종=연합뉴스) 민경락 송정은 기자 =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이 9개월 만에 다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쉬는 청년'의 노동시장 유입 대책에도 '그냥 쉬는' 청년은 줄지 않고 여전히 40만명 선을 맴도는 모습이다.

취업을 희망하지만, 원하는 일자리를 못 찾을 것 같아 취업을 접은 '구직 단념' 청년도 올해 들어 다시 증가세다.

면접용 정장 무료 대여 서비스 이용자 수 5만5천여명 기록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서울시가 청년 구직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시행한 정장 무료 대여 '취업날개' 서비스 이용자가 5만5천여명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취업날개' 서비스는 고교 졸업 예정자부터 만 39세 이하 서울에 거주하는 청년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이날 오후 서울 강동구 한 취업날개 서비스 지점에서 직원이 면접용 정장을 정리하고 있다. 2024.1.14 [email protected]


청년 인구 감소세에도 '쉬었음'은 증가…비중 4.6→4.9%
2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과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등에 따르면 지난 달 '쉬었음'으로 분류된 청년층(15∼29세)은 1년 전보다 1만3천명 늘어난 39만8천명으로 집계됐다.

'쉬었음'은 취업자·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 중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는 없지만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 "그냥 쉰다"고 답한 이들이다.

지난 달 '쉬었음' 청년은 5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2020년(46만2천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전체 청년인구에서 '쉬었음' 청년이 차지하는 비중도 1년 만에 4.6%에서 4.9%로 껑충 뛰었다. 청년 인구가 줄었음에도 '그냥 쉰' 청년은 늘어난 탓이다.

'쉬었음' 청년은 지난해 9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하기 시작했지만 감소 폭은 올해 3월부터 축소되는 흐름이 뚜렷했다.

'쉬었음' 청년 감소 폭은 올해 1월 5만6천명을 정점으로 3월 5천명, 4월 1만4천명으로 쪼그라들었고 지난 달 '증가'로 돌아섰다.

신입사원 채용(CG)
[연합뉴스TV 제공]


'구직단념' 10명 중 3명은 청년
'쉬었음' 인구 중 청년들은 구직 의욕이 높고 직장 경험도 있는 이직자들이 많지만, 적성 불일치 또는 '쉬었음' 기간 장기화 등으로 구직 의욕이 낮은 경우도 상당수라는 것이 정부의 분석이다.

지난해 줄어든 '구직 단념' 청년이 올해 다시 증가세인 점은 이런 현실과 맥이 닿아있다.

구직단념자는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을 원하고 취업할 수 있었지만, 임금수준 등 조건이 맞는 일자리를 찾지 못할 것 같아 취업을 단념한 구직 경험자들이다.

올해 1∼5월 월평균 청년층 구직단념자는 12만17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만8천525명)보다 약 1만1천여명 늘었다. 전체 구직단념자(38만7천명) 중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31.1%다.

청년층 구직단념자는 1∼5월 기준으로 2022년 13만6천808명을 기록한 뒤 지난해 약 3만명 줄었지만 올해 다시 늘어났다.

청년 고용시장의 활력 저하는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고착화하는 모양새다.

2010년 27만4천명 수준이었던 '쉬었음' 청년은 2020년 64% 늘며 44만8천명까지 증가했다. 이후 2022년(39만명)까지 감소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40만1천명을 기록하며 다시 40만명을 넘어섰다.

청년 인구 감소세에도 '쉬었음' 청년은 올해 들어서도 4월까지 40만∼44만3천명을 오르내리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래픽] 청년 비경제활동인구 현황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25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공개한 2018∼2022년 '청년 비경제활동인구 주요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5년 동안 청년층(15~29세) 중 비경제활동 청년은 평균 462만1천여명으로 청년층의 52.1%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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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용직 등 양질 일자리 감소→청년 구직의욕 반감"
정부가 지난해 11월 '쉬었음' 청년의 노동시장 유입을 위한 '청년층 노동시장 유입 촉진 방안'을 발표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청년층 노동시장 유입 촉진 방안'에는 청년 인턴 확충, 국가기술자격시험 응시료 지원, '쉬었음' 청년 집단·심리 상담 등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청년층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충분히 늘지 않는 상황에서 취업 지원에 초점을 맞춘 정책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최근 수출 중심 경기 회복세에도 성장을 주도하는 반도체 산업의 고용 유발 효과가 낮은 탓에 양질 일자리 증가세는 상대적으로 미미하다는 평가가 많다

지난달 청년층 상용직은 1년 전보다 19만5천명 급감하며 마이크로데이터가 작성된 2014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작년 5월(-1만명)에 이어 2년째 줄었고 낙폭도 크게 확대됐다.

확산하는 대기업의 경력직 채용 기조도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을 주저하게 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팬데믹 이후 고금리에 따른 투자 위축 영향으로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줄었다"라며 "이런 상황이 상용직 취업자 감소, 청년들의 구직 의욕 상실 등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대책에도 최근 쉬었음·구직단념 청년이 증가하는 데에는 코로나 엔데믹 이후 고용 개선에 대한 기저효과, 지난 달 조사 기간에 휴일이 포함된 점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정부 측의 설명이다.

정부 관계자는 "청년 고용률·실업률의 절대 수준 자체는 여전히 좋은 편"이라며 "당분간 상황을 더 지켜봐야 정확한 추이를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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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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